외래어 표기법은 관용으로 굳어져 있는 말 이외에는 원지음을 국제 음성 기호와 한글 대조표에 따라 한글로 옮기도록 되어 있는데 국제 음성 기호로[ ]는 '어'에 대응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원어의 발음이[sent ],[t :min l],[rout ri]인 center, terminal, rotary에서 온 외래어는 '센터, 터미널, 로터리'로 표기되는 것이 옳습니다. '센타, 터미날, 로타리'로 발음하고 표기하는 사람이 많으나[ ]가 '어'에 대응되어 있는 이상 잘못이 아닐 수 없습니다.물론 '센타, 터미날, 로타리'로 발음하는 것이 언중들에게 더 편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service[s :vis], second[sek nd]등과 같이 어중에 나타나는[ ]를 '아'로 하여 '사비스, 세칸드'라 할 수 없는 것이므로 만일 '센터, 터미널, 로터리' 대신에 '센타, 터미날, 로타리'를 표준어로 삼는다면[ ]는 단어 안에서의 위치에 따라 '어'로도 표기되고 '아'로도 표기되게 되어 외래어 표기법 제1장 제2항 "외래어의 1 음운은 원칙적으로 1 기호로 적는다"는 규정에 어긋나게 됩니다.
그뿐 아니라 어말에서의[ ]도 많은 어휘에 있어서는 '어'로 굳어져 있다는 것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Yorkshire, Hampshire, Baltimore, Fraser, Baker와 같은 고유명사가 '요크샤, 햄프샤, 볼티모아, 프레이자, 베이카'로 표기되거나 maker, filter, butter, terror, computer, kilometer, laser, speaker, slipper, personal, journal 등에서 온 외래어가 '메이카, 필타, 버타, 테라, 컴퓨타, 킬로미타, 레이자, 스피카, 슬리파, 퍼스날, 저날' 등으로 표기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결국[ ]는 '어'에 대응될 수밖에 없고 '센타, 터미날, 로타리'를 표준어로 인정한다면[ ]를 '어'로 대응시키는 규칙에 대한 예외가 되는 셈인데 '센타, 터미날, 로타리'가 예외로 인정되어야 할 특별한 이유가 없기 때문에 '센터, 터미널, 로터리'로 써야 합니다. comedy[k midi]는 '코미디'가 맞는데 많은 사람들이 '코메디'라고 합니다. 그러나 외래어 표기 용례 심의에서 '코메디'를 관용으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코미디'가 맞습니다. camera에 대한 '카메라'의 경우만큼 굳어지지 않았다고 보아 '코메디'로 정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supermarket은 발음이[s(j)u:p ma:kit]인데[j]는 영어의 표준 발음에서 나기도 하고 안 나기도 합니다. 외래어 용례 심의에서는[j]가 나는 쪽의 영어 발음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슈퍼마켓'이 되었습니다.
bowling[bouli ]에서 온 외래어를 '보울링'으로 표기하는 일이 흔히 있는데 '볼링'이 맞습니다. 외래어 표기법 영어의 표기 세칙에서[ou]는 '오'로 표기하도록 규정하였기 때문입니다.[ou]를 '오우'로 표기한다면 note, goal, boat, coat, joke에서 온 외래어가 '노우트, 고울, 보우트, 코우트, 조우크'로 표기되어 무척 어색한 어형이 되고 맙니다. 더욱이 원어에서의 이중모음[ou]는[o]에서[u]로 아주 조금만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오우'로 표기하는 것이 '오'로 표기하는 것보다 오히려 원어와 더 멀어지는 결과를 낳습니다.[au ]도 '아우어'가 아닌 '아워'에 대응되어 tower, hour 등에서 온 외래어가 '타워, 아워'로 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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