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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마리의 쥐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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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마리의 쥐

 

옛날 태백산에 쥐 세 마리가 행복하게 살고 있었어.

옛날에는 쥐들이 지금처럼 사람들이 집에서 먹을 것을 훔쳐먹고 사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일을 해서 살았지. 그 쥐들 가운데 꼬리도 없이 등만 불룩 튀어 나와 마치 꼽추처럼 생긴 쥐가 있었는데 그 쥐도 다른 쥐에 뒤지지 않고 열심히 일했어. 이 쥐들은 서로 싸우는 일 없이 아주 행복하게 살고 있었지.

그런데 마침내 그 행복에 금이 가기 시작했어. 그것은 일하기 싫어하는 한 쥐가 한 가지 꾀를 생각해 낸 것이야. 사람들이 사는 집에 가서 음식을 훔쳐먹기 시작했어. 그런데 그 쥐는 욕심이 생겨서 음식을 훔쳐다가 집에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배사장이 되어서 놀며 지냈지. 그 쥐는 옛날 자기 친구들에게 자기가 부자가 되었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어져서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 모았어. 초대받아 간 두 쥐는 일도 안하고 노는 친구가 집에 쌀이며 고기며 맛있는 것들을 잔뜩 쌓아 놓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지.

"야! 넌 어떻게 해서 이렇게 부자가 됐니?"

"......음, 그건 함부로 가르쳐 줄 수가 없는데 친구니까 너희들에게만 가르쳐 줄께. 이리 가까이 와 봐."

그 시궁쥐는 귀에 대고 소곤소곤 이야기한 다음 자기와 같이 일하자고 했어. 얘기를 다 듣고 난 두 쥐는 더욱 놀랐지. 그래 다음에 만나자고 하고는 바삐 그냥 집으로 돌아왔지. 후에 그 부자 쥐는 몇 번이나 찾아와 자기와 같이 일하자고 했어. 그러나 꼽추처럼 생긴 쥐는 그 친구의 말을 듣지 않고 열심히 자기 할 일만 했지.

그런데 다른 한 쥐는 고민했어. 꼽추처럼 일하자니 힘들 뿐더러 조금만 나쁜 일을 하면 힘들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지만 막상 그 일을 하자니 용기가 없었어. 그 쥐는 일할 생각도 않고 빈둥빈둥 흐리멍텅한 상태로 지내다 어느날 가시나무에 두 눈을 찔리고 말았어. 두 눈을 잃어버린 후부터는 다른 짐승들에게 잡아 먹힐까봐 땅 속으로 들어가 살았는데 후에 두더지가 되었지.

꼽추 쥐는 자기 혼자이지만 열심히 일했어. 어느 날 무거운 돌멩이를 등에 지고 나르다가 하도 힘이 들어 그만 정신을 잃고 쓰러졌지 뭐야. 정신을 차려 보니 등이 허전했어. 꼽추 등이 반쪽으로 갈라져 꼬리가 생겼는데 이 쥐가 후에 다람쥐가 되었다고 해.

부자가 된 쥐는 오늘날까지 도둑질을 계속해서 사람들의 미움을 받는 시궁쥐가 되어 있지. 그래서 사람들이 쥐약을 놓고 쥐덫을 놓아서 잡아 죽이려고 한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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