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죽화(石竹花)
by 송화은율반응형
석죽화(石竹花)
世愛牡丹紅 세애모단홍
裁培滿院中 재배만원중
誰知荒草野 수지황초야
亦有好花叢 역유호화총
色透村塘月 색투촌당월
香傳娘樹風 향전낭수풍
地偏公子少 지편공자소
嬌態屬田翁 교태촉전옹
세상에선 모두들 붉은 모란꽃만 사랑하여
정원에 가득히 심고 가꾸네
누가 이 거친 초야에
좋은 꽃떨기 있는 줄 알기나 하랴
어여쁜 모습은 연못 속의 달을 꿰뚫었고
향기는 밭두렁 나무의 바람에 전하네
외진 땅에 있노라니 찾아주는 귀공자 적어
아리따운 자태를 농부에게 붙이네
요점 정리
연대 : 고려 중기
작자 : 정습명(鄭襲明)
형식 : 오언율시.
주제 : 불우한 작자의 처지를 들에 핀 패랭이꽃에 비유
출전 : '동문선' 권9
내용 연구
이해와 감상
어느 환관 ( 宦官 )이 〈 석죽화 〉 를 읊어 임금에게까지 들리니 임금이 감탄하여 정습명을 옥당 ( 玉堂 )에 보임하였다는 일화가 ≪ 파한집 ≫ 에 전한다. 이에 따른다면 〈 석죽화 〉 는 바로 정습명의 출세작이 된 셈이다.
평범한 산문의 조직을 연상하게 하는 구법(句法)을 하고 있으면서도 이 작품의 풍유기법(諷諭技法)은 높은 수준을 보인다. 초야에 묻혀 사는 자신의 처지를 패랭이꽃에 비유하여, 세속에서 사랑받는 모란과 대응시키고 있다.
≪ 참고문헌 ≫ 破閑集, 靑丘風雅, 高麗時代의 漢詩硏究(閔丙秀, 서울大學校博士學位論文,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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