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석류 / 해설 / 안도현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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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 / 안도현

 

 요점 정리

 

 지은이 : 안도현

 성격 : 상징적, 체험적

 구성 : 추보식 구성

1~3행 ‘석류나무’를 심음

4~8행 ‘석류나무’의 개화

9~11행 ‘석류꽃’에 대한 감상

12~14행 ‘석류나무’의 결실

 제재 : 석류

 주제 : 고통과 시련을 통한 자아의 성숙 / 시련과 고통의 과정을 겪은 후의 성숙한 자아에 대한 만족감

 

 특징 : 구어적인 대화체 표현을 활용하고, 사건의 흐름에 따라 시상을 전개하고, 자연물에 인격을 부여함.

 해제 : 이 시는 석류나무와 시적화자를 동일시하고 있다. 마당가에 석류나무를 심어 놓고 그 성장과 결실의 과정을 통해 한 인간의 성숙의 과정을 비유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 시는 우선 자연적 소재인 ‘석류나무’에 인격을 부여하여 의인화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나한테 보라는 듯이 석류나무도 제 몸을 마구 긁는 것이었어요.’, ‘새 잎을 피워 올리면서도 참지 못하고 몸을 긁는 통에’, ‘나한테 보라는 듯이 입을 딱, 벌리고 말이에요.’, ‘가을도, 도대체 참을 수 없다는 거였어요.’ 등의 구절이 그 구체적인 예들이다. 이를 통해 화자는 대상에 대한 친근감과 애정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있다. 두 번째로 작품 전체적으로 구어적인 대화체 표현을 두루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지요. - 데요. - 어요, - 군요, -에요’ 등의 비격식적인 종결 어미를 통해 대상에 대한 화자의 정감을 드러내고 독자에게 말을 건네는 듯한 어감을 형성하여 대상과의 자연스러운 소통의 효과를 주고 있다.

 

 

내용 연구

 

마당가에 석류나무[시적 대상 / 고난과 시련 속에서 성숙해지는 인간 존재를 표상한 것] 한 그루를 심고 나서

나도 지구 위에다 나무 한 그루를 심었노라[석류나무를 심고 느끼는 기쁨. 네덜란드의 유명한 철학자인  스피노자의 말(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을 패러디함으로써, ‘석류나무’를 심고 꽃과 열매를 기다리는 일에 대한 흥분이나 기대감 등을 드러내고 있다.]

 

나는 좋아서 입을 다물 줄 몰랐지요[화자의 흥분과 기대감 / 나무를 심은 기쁨]

그때부터 내 몸은 근지럽기 시작[존재의 성숙해지는 과정을 의미함]했는데요,

나한테 보라는 듯이 석류나무도 제 몸[‘나’와 동일시된 석류나무]을 마구 긁는 것이었어요[존재의 성숙해지는 과정을 의미함./ 화자와 ‘석류나무’가 동일시되어 성장에 따른 고통을 함께 느끼고 있음을 나타낸다.]

 

새 잎을 피워 올리면서도 참지 못하고 몸을 긁는 통해[성장을 위한 시련과 고통의 과정]

결국 주홍빛 진물[성장과 성국에 뒤따르는 고난과 시련의 흔적(상처)으로, ‘석류나무’가 아름답게 피워 낸 꽃을 의미함]까지 흐르더군요[아름다운 꽃을 피워 내기까지의 고통스러운 과정을 선명한 감각적 심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래요[시상의 전환], 석류꽃[높은 가치를 지닌 이상의 표상]이 피어났던 거죠[고진감래(苦盡甘來)]

 

나는 새털구름의 마룻장[색채의 대비(백색) - 석류꽃의 붉은 색과 대비]을 뜯어다가 여름내 마당에 평상을 깔고[석류꽃을 보는 화자의 들뜨고 순수한 심리 상태]

 

눈알이 붉게 물들도록 실컷 꽃을 바라보았지요[‘석류꽃’이 아름답게 피어난 광경에 경탄하는 화자의 태도가 구체적인 행동으로 드러나 있다.]

 

나는 정말 좋아서[화자의 정서 직접적 제시] 입을 다물 수 없었어요[자아성숙 또는 자기 성장에 대한 성취감]

그러다가[시상의 전환] 어느 날 문득 가을[결실의 계절]이 찾아왔어요[성숙의 단계로 들어섬]

 

나한테 보라는 듯이 입을 딱, 벌리고 말이에요[익어서 껍질을 깨뜨려 지상으로 열매를 터뜨린 석류의 모습 → 존재의 전인적 성숙을 의미함. / 석류 열매가 열린 모양 - 의인법]

 

가을[성숙이나 결실을 함축하는 계절로, ‘석류나무’의 열매(고통과 시련을 이겨 낸 성숙한 존재)를 의미하기도 함]도, 도대체 참을 수 없다는 거였어요[화자와 자연이 하나의 세계를 형성하게 됨-물아일체(物我一體) / 의인화한 ‘석류’의 입장에서 성숙에 대한 강렬한 소망을 표현하고 있다.

 

 

 

 이해와 감상

 

  이 시는 자연물인 ‘석류나무’를 통해 삶의 고난을 극복하고 결실과 성숙의 경지에 이르게 되는 과정의 아름다움을, 구어적인 대화체 표현을 사용하면서 노래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시의 1~3행에는 ‘석류나무’를 심고 좋아하는 화자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여기에서는 17세기의 철학자 스피노자가 한 말을 패러디한 점이 눈에 띈다. 4~8행은 ‘석류나무’가 고통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감각적으로 그리고 있다. 이 부분에서는 ‘석류나무’에 대한 화자의 관심이나 애정이 화자와 ‘석류나무’의 동일시로 나타나고 있다. 9~11행에서는 ‘석류꽃’을 보면서 좋아하는 화자의 모습이 구체적인 행위를 통해 잘 드러나고 있다. 이 부분에서 ‘여름내’, ‘실컷’과 같은 부사어들은 ‘석류나무’에 대한 화자의 심리적 태도, 즉 ‘석류나무’에 대한 깊고 큰 사랑을 자연스럽게 보여 준다. 12~14행에서는 ‘석류나무’가 열매를 맺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 결실의 계절인 가을에 석류 열매가 맺히는 모습은 시련과 고난을 겪은 후 이루어지는 자아의 성숙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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