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에 눈이 오니
by 송화은율반응형
산촌에 눈이 오니
산골 마을에 눈이 오니 돌길이 묻혔구나
사림문을 열지 마라. 이렇게 묻혀 사는 나를 찾을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
다만 밤중에 나타난 한 조각 밝은 달이 내 벗인가 하노라.
요점 정리
지은이 : 신흠
갈래 : 평시조, 단형 시조
주제 : 은사(隱士)의 한정(閑情)
구성 :
초장 | 산촌에 눈이 내림 |
중장 | 한적한 은거 생활 |
종장 | 자연을 벗삼는 풍류 |
해제 : 인목 대비 폐위 사건에 연루되어 춘천에 유배되었을 때 지은 작품으로, 정치적 함의를 지닌 것으로도 해석한다. 사립문조차 열지 않고 한 조각 달을 벗삼아 살아가는 은사의 고고한 정신을 엿볼 수 있다.
내용 연구
산골 마을에 눈이 오니 돌길[세속과의 연결통로로서의 역할]이 묻혔구나
사림문[세속과의 연결통로로서의 역할]을 열지 마라[화자가 '세상과의 단절'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 이렇게 묻혀 사는 나[은일지사]를 찾을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설의법]
다만 밤중에 나타난 한 조각 밝은 달이 내 벗인가 하노라.
이해와 감상
산촌에 은거하면서 자연을 벗하며 살아가는 은사의 심경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돌길도 흰 눈에 묻혀 버린 산촌, 눈이 쌓였으니 찾는 이도 없을 터이고 사방은 적막하기 짝이 없다. 다만 한 조각 밝은 달을 기다려 그를 벗삼아 풍류를 즐길까 한다는 내용으로, '일편 명월'은 지은이 자신의 고독을 덜어주는 대상이 되는 동시에 어떤 시기를 기다리는 은사의 심정을 비유한 말이기도 하다. 즉 '달'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기다리는 지은이의 긍정적 자세가 이입된 대상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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