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 / 요점정리 / 나도향
by 송화은율작자소개
나도향(羅稻香, 1902 - 1926)
서울 출생. 본명은 경손(慶孫). 도향 이외에 빈(彬)이라는 필명도 사용함. 배재 학당을 거쳐 경성의전(京城醫專)에서 수학함.문예 동인지 <백조(白潮)> 동인으로 참여하여 1922년 <백조> 창간호에 <젊은이의 시절>을 발표하며 문단에 나옴. 초기의 작품 경향은감정의 발산이 지나친 낭만주의 성향의 것이었으나 그 후 곧 사실주의 경향의 소설을 창작하여 좋은 작품을 많이 남겼다. 대표작에는 <여이발사>(1925), <뽕>(1925), <벙어리 삼룡이>(1925) 등이 있다.
요점정리
갈래 : 단편소설
배경 : 시간 - 일제 식민지 시대 / 공간 - 강원도 철원
경향 : 사실주의
시점 : 3인칭 전지적 시점
특징 : ① 식민지 현실의 추악한 모습을 표현함. ② 경제와 물질이 윤리에 우선하는
삶이 설정됨.
주제 : 탐욕적 본능과 물질적 욕구가 빚어낸 윤리 의식의 타락 및 비정상적인
부부 관계.
인물: 안협집 - 인물이 고운 대신 정조 관념이 희박한 여인.
김삼보 - 안협집의 남편. 아편쟁이이며 노름꾼으로, 돈만 생기면 아내의
부정까지 눈감아 주는 타락한 인간.
삼돌이 - 뒷집 머슴. 힘이 세어서 '호랑이 삼돌이'라고 불리우는 난봉꾼.
안협집의 약점을 이용해 자신의 성적(性的) 욕망을 채우려는 인물.
구성 : 발단 - 김삼보와 안협집의 인물 소개.
전개 - 안협집은 동네 삯일을 하다가 어느 집 서방에게 정조를 빼앗기고 쌀과
피륙을 받는다.
위기 - 난봉꾼인 뒷집 머슴 삼돌이는 안협집을 범하려 하나 뜻을 이루지 못
한다.
절정 - 삼돌이가 안협집의 행각을 일러 바치고, 격분한 삼보는 아내를 무자비
하게 구타한다.
결말 - 삼보는 집을 떠나고, 안협집은 여전히 공청 사랑에서 잠을 잔다.
이해와 감상
1925년 <개벽>에 발표된 단편소설. 등장 인물들은 자신들이 당면한 가난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또 알려고 하지 않는다. 손쉬운 교환 가치, 또는 본능 충족 수단으로서의 성(性)에 탐닉한다. 그것을 작가는 냉정한 시선으로 따라간다.
이 작품도 {물레방아}와 같이 사실주의의 맥락에서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다. 가난과 신고(辛苦)에 시달리면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윤리 의식의 와해(瓦解), 가정 내의 성(性)윤리 파괴 등이 작품의 주제를 이루고 있다.
안협집을 위시하여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비정상적인 부부 관계와 매춘 행위, 그리고 이러한 비윤리적인 행위에 전혀 도덕적인 갈등을 겪지 않는 사람들이다. 특히, 주인공 안협집은 돈을 제일로 아는 인물이다. 그녀는 15-6세에 이미 원두막 속에서 총각 녀석에게 참외 한 개를 얻고 정조를 판 것을 시작으로 해서 벼 몇 섬, 돈 몇 원, 저고리 한 벌 등 매춘의 대가가 높아지면서 더욱더 뻔뻔스럽게 타락해 가는 여인이다. 이같은 그녀의 황금 만능주의는 김동인의 {감자}에 나오는 주인공 '복녀'와 다를 바 없다.
김삼보 역시 돈만 생기면 아내의 부정까지 눈감아 주는 인물이고, 삼돌이는 안협집을 노리는 탐욕스런 인물이다. 이처럼, 본능과 물질적 욕구에 의해 행동하는 인물들이 작품 전편을 채우고 있다. 이는 작가가 이같이 추악한 모습을 현실의 모습으로 파악한 결과라 할 수 있고, 서사 구조가 비극적 결말이 아님이 이를 다시 뒷받침한다. 주인공들은 무지하기 때문에 자신들이 당면한 가난의 근원이 무엇인지 모르고, 또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손쉬운 교환 가치로서의 성(性), 본능 충족 수단으로서의 성(性)에 탐닉한다.
윤리 의식이 없이 본능 추구를 계속하는 등장 인물들을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따라가는 이 작품은 나도향이 도달한 사실주의의 극치라 할 수 있다.
줄거리
안협(安峽)집은 노름꾼 김삼보(金三甫)의 아내다. 그가 노름으로 딴 여자였다. 그녀는 무지한 데다 돈만 알뿐더러 정조 관념이 없다. 열 대여섯 적에 참외 한 개에 몸을 판 적도 있다. 더욱이 가끔 들르는 건달 남편만 믿고 지낼 수 없어 돈깨나 있는 놈팡이라면 아무하고나 어울려 몸을 판다.
뒷집 머슴 삼돌이란 놈이 그녀에게 눈독을 들이지만 만만치가 않다. 어느 날 밤, 그는 안협집하고 남의 뽕을 훔치러 간다. 그러나 뽕밭지기에게 들켜 그는 도망치고 안협집은 잡힌다. 그러자 그녀는 또 정조를 판다.
며칠 후 안협집의 방에 들어갔다가 그녀에게 쫓겨난 삼돌이는 앙갚음으로 그 뽕밭 사건을 김삼보에게 고해 바친다. 화가 난 삼보는 그녀를 죽도록 패지만, 그녀는 태연하다.
이튿날 삼보는 떠나버리고, 안협집은 여전히 동네 공청집 사랑에서 잠을 잔다. 주인집과 함께 치던 누에를 따서 삼십 원씩 나눠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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