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길리우스의 죽음 (Der Tod des Vergil) / 브롯흐(H. Broch)
by 송화은율베르길리우스의 죽음 (Der Tod des Vergil) / 브롯흐(H. Broch)
작품의 아우트 라인
기원전 79년 9월, 동방(東方)으로부터 귀환한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선단(船團)이 브린디시움항에 도착한다. 배안에는 시인 베르길리우스가 빈사 상태로 누워 있다. 10년 나머지를 서사시(敍事詩) 「아에네이스」의 시작(詩作)에 몰두하고, 최후의 3년은 실지 견문(實地 見聞)을 위하여 그리이스를 여행한 이 시인은, 메가라에서 더위를 먹고 죽음의 병에 걸려 쓰러진 것이다. 브롯흐의 소설 『베르길리우스의 죽음』은, 이 도착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 까지의 최후의 18시간을, 사물 묘사와 내적독백(內的獨白)을 구별이 되지 않을 만큼 혼합해서 서술하고 있다.
전편은 고대 그리이스 사상에 있어서의 4대 요소, 물(水)·불(火)·땅(地)·바람(風)을 따라 4장으로 나누고 있다. 베르길리우스는 배에서 가마를 타고 왕궁으로 안내된다(1장·물(水)─도착). 더위 때문에 잠을 못이루는 밤, 시인의 마음은 올페우스, 아에네이스의 안내를 받아 황천(黃泉)의 나라로 간다. 「아에네이스를 불사르자」라는 결의를 별안간 하게 된다(2장·불(火)―하항(下港)). 아침에 베르길리우스는 두 친구에게 원고를 파기할 것을 부탁한다. 황제 아구구스투스와의 대화, 황제로서의 일과 시인으로서의 일, 삶의 인식과 죽음의 인식. 베르길리우스는 좌절되고, 때의 판결에 맡기려고 결의한다(3장·땅(地)―기대). 시인은 작은 배를 타고 떠내려 간다. 끝이 시작이 되고, 원(猿)이 닫혀지는 말(언어)의 저너머의 땅으로(4장·바람(風)―귀향).
주인공 하이라이트
푸브리우스 베르길리우스 말로는 실제로 생존한 로마 최대의 시인이다. 기원전 70년에 북부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로마로 나와, 수사학(修辭學), 의학(醫學), 법학(法學), 철학 등을 배웠으나, 건강도 좋지 않은 데다가 내성적인 성격으로 해서, 변론(辯論)으로 입신할 것을 포기하고 문학에 전념하였다. 후에 아우구스트스 황제에게 인전되어, 장편 서사시『아에네이스』를 저술하다. 『아에네이스』는 트로이 전쟁으로 트로이 멸망 후, 영웅 아에네이스가 일족을 거느리고 지중해를 방랑한 후, 제2의 트로이, 즉 로마를 이탈리아에 건국한다는 전설로서, 작품은 미완성으로 끝났으나, 그의 사후, 아우구스트스의 명령으루 바리우스, 투우카의 두 사람이 초고(草稿)를 정리하여 간행하였다.
작자의 생애
헤르만 브롯흐(Hermann Broch) 1886년 비인의 방직 공장주의 아들로 태어나, 대학 졸업 후, 아버지의 화사에 들어가 나중에 사장이 되었고, 한편 오스트리아 공업가 연맹의 임원으로서 노동 문제에 종사하였다. 41살 때에「정신적 인간」이 되고자 결의하여 대학에 다시 들어가, 철학, 심리학, 수학을 배웠다.
1935년에 최초의 장편 작품『몽유(夢遊)의 사람들』을 발표하여 작가 생활로 들어갔다. 38년에는 히틀러의 오스트리아 병합시에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체포되었으나, 제임스 조이스 등의 노력으로 석방되어, 영국을 거쳐 미국으로 망명하였다. 『베르길리우스의 죽음』은 미국의 인테리 층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 후, 군중 심리학의 연구로 예일대학 교수가 되었고, 국제 연합에서도 활약하였다. 1950년에는 노벨 문학상 후보로 추천되었고, 51년에 심장 마비로 급사하였다. 소설 작품으로는『죄없는 사람들』『유혹자』등이 있다.
명문구 낙수
「인간의 작품은 모든 미지(未知)와 맹목(盲目)으로부터 만들어져야 하며, 언제까지나 부조화(不調和) 속에 머물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이 신(神)들의 의향(意向)인 것이다. 그러나 이 부조화에는 저주뿐만 아니라, 은총도 깃들어 있다. 인간의 무력함, 인간의 영혼의 미숙함 뿐만 아니라, 그것의 위대함, 신의 왕국에의 접근도 깃들어 있는 것이다.」
심화 자료
1983년 봄, 게쉬타포에 의하여 체포된 브롯흐는, 5주일 동안의 감금 생활에서 매일 죽음을 생각하고, 『베르길리우스의 죽음』을 썼다. 이 작품은 미국에 망명 후, 1945년 영독 양국어로 동시 출판되었다.
세계문학의 명작과 주인공 총해설에서 - 소봉파편- (일신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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