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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구사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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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구사

 

 

 

 

 백구사

 

 작자·연대 미상의 가사. ‘백구가(白鷗歌)’라고도 한다. 모두 79구. 벼슬에서 쫓겨난 처사가 대자연 속을 거닐면서 아름다운 봄날의 경치를 완상하는 내용이다. ≪청구영언≫과 ≪가곡원류≫에 실려 전하며, ≪남훈태평가≫에도 비슷한 내용의 가사가 수록되어 있다.


내용은 임금에게 버림받은 작자가 백구가 나는 시골로 내려와 백구에게 놀라지 말라고 안심시키고, 함께 좋은 곳에 놀러 가자고 권유하는 대목으로부터 시작된다. 안개 자욱한 푸른 시내에 붉게 꽃이 피고 버드나무 파랗게 잎이 날 때, 깊은 골짜기 여러 봉우리에서 쏟아지는 폭포를 보고, 이곳이 바로 별천지라고 하였다.


뒤이어 높은 봉우리 삐죽 솟은 가에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그 곁에 푸른 대나무와 소나무 우거진 경치를 묘사하였다. 그리고는 명사십리 모랫길에 흐드러지게 핀 해당화가 모진 광풍에 뚝뚝 떨어져 나부끼는 한 폭의 그림 같은 정경을 그리고 있다.


이들을 통해서 상춘(賞春)의 즐거움과 대자연 속에서 물외(物外)의 한적을 즐기는 자신의 흥겹고 경쾌한 심정을 노래하였다. 그러나 광풍을 견디지 못하고 뚝뚝 떨어진 해당화로 자신의 처지를 간접적으로 비유하는 등 눈 앞에 보이는 경치에 대한 묘사 속에 암시적으로 서정을 이입하여 형상화하였다.


〈백구사〉는 장단은 도드리이고, 모두 8절로 된 유절형식의 곡이다. 그러나 각 절의 길이가 일정하지 않으므로 엄밀한 의미에서는 유절형식과 통절형식의 중간이라 하겠다. 1·2, 3·4, 5·6, 7·8절이 각각 짝을 이루고 있다. 음계는 계면조에 속하고, 종지(終止)는 시조와 같이 4도 하행으로 매번 이루어진다.


발성법은 가성(假聲)을 많이 쓰는 여창시조에 가깝다. 전성(轉聲)은 중심음에서 4도 혹은 5도 상행할 때 중심음에서 나온다. 퇴성(退聲)은 중심음의 5도 위 음에서 2도 하행할 때 많이 쓰는 아악의 계면조곡과 시조에서의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하규일(河圭一)에 의하여 전창(傳唱)된 곡으로, 가사 중 가장 정대(正大)하고 군자다운 선비풍의 곡이다


≪참고문헌≫ 河圭一·林基俊 傳唱十二歌詞(張師勛, 서울大學校出版部, 1980).(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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