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림전
by 송화은율방한림전
작자. 창작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국문필사본. 1권1책.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영웅소설.
대명 시절 북경 유화촌에 사는 방관주는 여걸의 기상을 타고 났다. 그의 부모는 딸이 소원대로 남복을 입혀 기르며, 친척들에게도 아들이라 속인다. 방소저는 팔세되는 해에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다. 그는 자신이 비록 여자이나 처신을 남자로 하였으니, 시속 여자의 가부 섬기는 도리를 하지 않기로 결심하고는 과거에 응시하여 문무양과에 장원으로 급제하여 한림학사가 된다. 병부상서 영의정이 필녀 혜빙소저를 두고 방한림에게 청혼하니 방한림은 쾌락하고 성례한다. 첫날밤에 방한림은 신부에게 사실을 고백하고는 서로 비밀을 지켜 부모 모르게 부부간으로 지내자고 언약한다. 방한림은 형주안찰사가 되어 부인과 작별하고 떠난다. 하루는 산수를 찾아 노는데 벽력소리가 나며 큰 별이 떨어지기에 양육하며 이름을 낙성이라 한다. 낙성을 얻은 날 황성에서는 대장군 양덕이 죽었다고 한다. 방한림은 순무를 마치고 낙성을 데리고 상경하려 부인에게 맡기니, 부인은 그를 양자로 삼아 기른다. 방한림은 병부상서가 된다. 이때 간신이 득세하여 조정이 어지럽고 북호가 중원을 침공하니, 방상서가 자원, 정북대원수가 되어 출전한다. 방원수는 호왕을 생포하여 항복을 받고 개선하니, 황제는 바원수에게 우승상에 강릉후를, 부인에게는 진국부인을 봉한다. 방공자는 12세가 되어 김추밀의 딸과 결혼한다. 그는 과거에 장원급제하고 도어사가 된다. 김부인이 아들을 낳으니 이름을 현이라 짓는다. 방어사는 병부상서가 된다. 어느날 형산의 도사가 찾아와 방승상의 관상을 보고,40을 살지 못할 것이라 말하고 사라진다. 과연 명춘을 당하여 방승상이 득병하자, 죽음에 앞서 황제에게 기군한 죄를 사라는 상소를 올리고 죽자 영부인도 뒤따라 죽는다.
이 작품은 여성영웅소설로써 몇가지 독특한 내용을 보여준다. 여성을 영웅화시켜 놓은 다른 작품에서는 남장영웅으로 활약하다가 결혼을 계기로 하여 전부 여성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데 반하여, 이 작품에서는 죽을 때까지 남자로 행세하고 있음이 특이하다. 권도로 결혼한 여성과 죽을 때까지 부부간의 의리를 지켜나가는 것과 하늘에서 떨어진 아이를 양자로 삼아 키우고, 그 양자가 출세하여 병부상서가 되는 것도 다른 소설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내용이다. 구성은 엉성하고 표현도 치밀하지 못한 편이다. 작품의 끝에 "규중 여자의 문견이 고루하고, 언담이 모호하여 세세한 말씀은 빠지고 대강만 기록하여 위국공 행적이 신기하여 유전하염즉 하되 전수 너무 호번할 것이요, 암매한 정신에 거두지 못하여 시작지 못하니 가석가탄이라."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 여성의 작품이 아닌가 한다. 이제까지 여성이 지근 고전소설은 없다고 보고 있는데, 이 작품이 여성작이라면, 우리 고전작가 연구에 새로운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김동욱이 소장하고 있다.(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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