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김동명
by 송화은율반응형
밤- 金東鳴
<감상의 길잡이>
이 시는 “밤은 호수요, 나는 어부이다.”라는 내용으로, 2개의 명제를 나열한 것에 지나지 않는 단형의 작품이다. 그러나 4행 27자에 불과한 이 시가 제시하고 있는 공간은 아득한 우주까지 확장되어 있다. ‘밤은 / 푸른 안개에 싸인 호수’로서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심연(深淵)의 신비를 지닌 곳으로, ‘푸른 안개’라는 아늑한 밤의 이미지와 함께 상서러운 느낌까지도 준다. 이렇게 밤마다 ‘잠의 쪽배를 타고’ 그 곳에 가서 ‘꿈을 낚는 어부’가 되는 화자는 바로 이상을 추구하는 낭만주의자로서의 시인의 풍모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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