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반어와 역설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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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어와 역설

 

반어(, 아이러니, irony)

: 머리 속의 생각(뜻하는 의미, what is meant)과 겉으로 표현한 말(what is said)이 다를 때 이를 가리킴. 반어는 <거짓 꾸밈>을 뜻하는 말로,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와는 반대되는 표현을 하여 날카로운 멋 예리한 감각을 발휘하는 기법이다.

 

 언어적 반어 (verbal irony)

겉으로 드러난 말과 실질적 의미 사이에 상반된 관계가 있는 말. 잘했다(속뜻; 잘못했다), 똑똑해라(어리석다) 식의 표현은 상대방에게 우회(迂廻 ; indirection)적 기능에 의존하여 진술하는 언어적 반어로 빈정거림, 욕설, 비난 등의 경우에 쓰인다.

 

 상황적 반어 (situational irony) = 구조적 반어

현재 진행 중인 상황과 전혀 반대되는 결말이 드러나도록 장치된 사건이나 삶의 과정, 즉 미리 예상했던 상황과는 정반대의 상황을 만들어 내는 경우를 가리킨다.

 

흔리 자신의 행위가 같은 의미를 깨우치지 못하는 인물들에 의해 나타나는 구조적 반어로서 채만식의 <태평천하>, 현진건의 <운수좋은 날>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특히 <운수좋은 날>의 반어는 바로 이야기의 발단과 결망의 상호 관계와 기대와 현실과의 상호 괴리 내지는 상충 관계를 형성하여 빚어 내고 있는 상황적 반어이자 구조적 반어이다.

 

 반어

비꼬는 말 또는 반어(反語). 낱말이 문장에서 표면의 뜻과 반대로 표현되는 용법이다. 어원은 그리스어의 에이로네이아(eironeia:위장)이다. 소크라테스가 무지(無知)를 가장하고 논적(論敵)에 접근, 지자(知者)로 자부하고 있는 상대방에게 질문하는 형식으로 상대방 입장의 내적 모순을 폭로하고, 그 무지를 자각하게 하는 문답법으로 사용한 일이 알려져 있는데 이것을 󰡐소크라테스적 아이러니󰡑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진의(眞意)와 반대되는 표현을 말하는데, 표면으로 칭찬과 동의를 가장하면서 오히려 비난이나 부정의 뜻을 신랄하게 나타내려고 하는 등의 예를 들 수 있다. 그것은 지적인 날카로움을 갖는 점에서 기지(機知)에 통하고, 간접적인 비난의 뜻을 암시하는 점에서는 풍자와 통하며, 표리(表裏)의 차질에서 생기는 유머를 포함한다.

 

19세기 독일낭만파에서는 예술창작상의 지속적인 정신태도의 뜻으로 쓰여 󰡐모든 것 위에 떠들면서 모든 것을 부정하고, 초월하는󰡑 정신적 자유를 뜻하였으며, 키에르케고르는 미적(美的) 존재에서 윤리적 실존으로의 이행(移行)을 부정적으로 매개하는 것으로 사용하였다. 한편, 말하는 사람이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을 충분히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들으면 뜻하지 않은 의미를 포함할 경우, 이것을 󰡐비극적 아이러니󰡑 또는 󰡐소포클레스적 아이러니󰡑라고 하여 비극적 인물의 대사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다.

 

1. --- 󰃫 김소월 시 <먼 후일>

 

먼 후일 당신이 찾으시면

그 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 잊지 못하는 시적 화자의 마음

 

2. --- 󰃫 김소월 시 <진달래꽃>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 ‘哀而不悲(애이불비)’, ‘애이불상(哀而不傷)’의 정서 표현

 

3. --- 󰃫 유치환 시 <저녁놀>에서 저녁놀

* 저녁놀 : 표면상 곱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지니지만, 내면적으로는 가난한 존재들의 우울하고 서글픈 이미지를 지님. ---  <저녁놀>

 

4. --- 󰃫 한용운 시 <알 수 없어요>

* 대상(누구)의 존재를 알 수 있다는 확신을 반어적으로 표현.

 

5. --- 󰃫 김성한 소설 <바비도>

* (군중) “없구말구, 그러니까 졸라 죽이는 편이 낫다니까.......”

 

: [반어적(反語的)] 비판과 풍자

 

작가의 반어적 의도 - 편집자적 논평 부분

 믿음이 두텁고 나라에 충성된 백성들

 바비도의 얼굴을 명중시킨 용사도 있었다.

 가장 용감한 친구는 마차에 튀어 올라 -

 인간 세상의 증오라는 증오는 모조리 바비도로 향하고, 두터운 신앙과 충성은 뜨거운 물 같이 뒤끓고 있었다.

 

6. ---  김유정 소설 <만무방>

내 것 내가 먹는데 누가 뭐래?”

 

(형 응칠이가 벼를 훔치는 도적을 잡고 보니 오히려 동생 응오였던 것이다.)

 

* 동생 응오가 자신이 수확한 벼를 훔치는 행위 속에는 일제하의 절박한 우리 농촌의 삶을 날 카롭게 비판하는 작가의 의도가 숨어 있다. 다시 말해 일 년 내내 애써 농사를 지어보아야 늘 어나는 것은 빚뿐이고 농사의 대가(代價)는 돌아오지 않으므로 자신의 농사를 도둑질을 해서 먹고 살아야 하는 피폐함이 그려지고 있다.

 

7. --- 󰃫 박영준 소설 <모범경작생>

* 주인공 길서는 일제의 편에서 보면 모범경작생이지만, 농민들 눈에는 이기적 배신자이다.

 

8. --- 󰃫 박완서 소설 <배반의 여름>

* 이 작품에서 반어(反語)는 주제를 형상화하는 주요한 기법이다.

(둘째 에피소드에서 아버지의 금단추가 달린 검은 제복이 의미하는 바나, 셋째 에피소드에서 아버지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새앙쥐가 누구를 지칭하는지에 대해 소년만이 모르고 있을 뿐 독자는 다 짐작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년이 기대하는 바와 어긋나는 결과가 나타났을 때 아이러니가 일으나며, 극적 반전(反轉) 효과를 거둔다.)

 

9. --- 󰃫 염상섭 소설 <삼대>

일세의 혁명가가 인제 중학교나 면한 어린애를 친구라기는 창피할걸세. 대단 영광일세.”

 

* 일세(一世)의 혁명가 : 김병화를 표면적으로 추켜 올리고 속으로는 빈정거림.

인제 중학교나 면한 어린애 : 말하는 조덕기 자신

 

10. --- 󰃫 유진오 소설 <김강사와 T교수>에서 T교수가 김만필을 칭찬하는 부분

조선말을 배우느라고 신문에 나는 소설과 논문을 학생더러 통역해 달래며 읽었는데 우련히 당신이 쓰신 독일 신흥 작가 군상(群像)’이란 논문을 읽었어요. 정말 경복하였습니다. 독일 문학에 대해 당신만큼 연구와 이해가 깊은 이는 온 일본 안에도 적을 것입니다 ~~ 앞으로도 많이 써 주십시오. ”

 

* 주인공 김만필의 전력(前歷)을 칭찬하는 교수 (겉으로 칭찬하고 있지만 내면으로는 경고하고 있음)

 

11. --- 󰃫 채만식 소설 <태평천하>(제목의 반어적 의미)

화적패가 있너냐아? 부랑당 같은 수령(守令)들이 있너냐? ······재산이 있대야 도적놈의 것이오,목숨은 파리 목숨 같던 말세(末世)넌 다 ----지나가고요.······.

 --- 부아라,거리거리 순사요 골골마다 공명헌 정사(政事), 오죽이나 좋은 세상이여 ······ 남은 수십만 명 동병(動兵)을 히여서, 우리 조선놈 보호히여 주니, 오죽이나 고마운 세상이여? ······으응? ······ 제 것 지니고 앉아서 편안하게 살 세상, 이걸 태평천하라구 하는 것이여, 태평천하 ! ······그런데 이런 태평천하에 태어난 부잣집놈의 자식이 더군다나 왜 지가 땅땅거리구 편안허게 살 것이지,어찌서 지가 세상 망쳐놀 부랑당패에 참섭을 헌담말이여, 으응?

 

* 손자인 윤종학이 조부의 기대를 저버리고 사회주의 운동을 하다 잡힌 것을 보고 조부가 분노하는 장면

* 1930년대 사회 현실은 우리 국민에게는 억압과 고통의 세월이었으나, 부정적인 인물(윤직원-배금주의, 보수적)을 내세워, 윤직원 영감에게만은 태평세월로 인식되고 있는 당대의 식민지 현실을 풍자적으로 고발함.

 

12. --- 󰃫 현진건 소설 <운수 좋은 날> : 비극적 반어

운수 좋은 날이란 말은 가장 참혹하고 비통한 날에 대한 반어적(反語的) 표현임

 

󰏐 이재선 <교차 전개의 반어적 구조> 중에서

운수 좋은 날은 그 구조에 있어서 표제가 암시하는 행운과 사건 내용의 불행과 상호 불 일치 내지는 괴리(乖離) 현상에서 비롯되는 교차 전개의 반어성을 그 특징으로 하고 있는 작 품이다. 즉 이를테면, 행운의 반복적인 상승화와 불행의 한 절정이 같은 시간 속에서 상호 교차하는 점이 그것으로서, 분명히 반전(反轉)의 반어적인 구조의 소설이다.

 

반어란 흔히 말해서 두 개의 상호 모순, 표리의 언술이나 태도의 동시적인 표현, 또는 서로 다른 상황의 병치에 의해서 결과적으로 표리(表裏)가 어긋나는 상태 및 미리 예상했던 상황과는 정반대의 상황을 만들내는 상태를 의미한다.

 

 운수 좋은 날의 반어는 바로 이야기의 발단과 결말의 상호 관계가 기대와 현실과의 어긋남 내지는 상충(相衝) 관계에서 비롯된다.

 

13. --- 󰃫 현진건 소설 <B사감과 러브레터>  희극적 반어’(작품 결말부)

 

14. --- 󰃫 <심청전>

허허 그 말 들음직허다.” (심청이 말을 들은 심봉사의 충격) --- 󰃫 <환과고독(鰥寡孤獨)>

  반어적 성격의 제목과 명명

1) 소설 <화수분> : 주인공의 이름과 실생활

2) 소설 <감자> : 주인공 복녀(福女)의 이름과 그녀의 일생

3) 소설 <태평천하> : 반어적 성격의 제목과 시대 현실

4) 소설 <치숙> : 어리석은 자는 아저씨가 아니라 서술자(‘)

5) 김유정 소설 <금 따는 콩밭> : 주인공이 농사를 통해 건실한 삶을 살지 않고 유혹에 빠져 헛된 꿈(금광)에 결국 비극적 종말을 맞음


역설(逆說, paradox)

 : 표면적으로 보았을 때 논리의 모순이지만, 그 속에 참뜻(진리)이 숨어 있음.  모순어법  모순형용 두 가지 방법이 있음

---  <사이비 진술>과 차이점, <모순형용>, <황금찬>

 

역설(paradox)

참된 명제와 모순되는 결론을 낳는 추론(推論). 배리(背理)역리(逆理) 또는 이율배반(二律背反)이라고도 한다. 명확한 역설은 분명한 진리인 배중률(排中律)에 모순되는 형태로 인도하는 것이 보통이다. 예부터 알려진 역설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거짓말쟁이의 역설로는 신약성서 가운데 디도에게 보낸 편지(1:12) 󰡒그레데인() 중에 어떤 선지자가 말하되, 그레데인들은 항상 거짓말쟁이며󰡓라는 말이 있다. 선지자 자신이 그레데인이므로 이 경우 󰡐그레데인은 항상 거짓말쟁이󰡑라는 말을 긍정하거나 부정하거나 간에 모순을 낳는 것이므로 역설이다. 

 

이 역설은 옛날부터 많이 논해 왔지만, 전칭명제(全稱命題)의 부정은 특칭명제(特稱命題)가 되는 점에 의문의 여지가 있다. I.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의 이율배반도 역설의 형태를 취하여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수학의 집합론에 관련하여서는 다음과 같이 역설이 지적되며, 이것을 조정하고자 하여 수학 기초론이 발달하였다. 리처드의 역설은 ‘18자 이내로 정의할 수 없는 최소의 자연수󰡑라고 말할 때, 이 자연수는 정의할 수 없다면서, 사실은 상술한 말(바로 18자로 된 말)로 정의되었다. B.러셀의 역설은 자기 자신을 포함하지 않는 집합만을 모두 모은 집합을 M이라고 하면, M은 자기 자신을 포함하였거나 포함하지 않았거나의 어느 쪽이다. 그러나 M이 자기 자신을 포함하였다고 하면, M M 안에 있는 집합이므로 자기 자신을 포함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M이 자기 자신을 포함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M 안에 들어 있지 않으면 안 된다. 

 

, M은 자기 자신을 포함시킬 수도, 포함시키지 않을 수도 없다. 그 밖에 집합론에서는 순서수(順序數) 전체의 집합에 관한 부랄리포르티(Burali-Forti)의 역설 등이 알려졌다. 이들 역설에 빠지는 것을 막는 수단으로서, 개념에 단계를 붙이는 러셀형()의 이론, 공리주의(公理主義) 집합론의 유()와 집합의 구별, 또는 말의 의미를 이중으로 사용하는 일의 금지 등 여러 가지 연구가 행해진다. 배중률만큼 명확하지 않은 기성 학술 또는 경험적 사실에 대하여, 이것을 부정하는 목적을 내포하는 역설을 배리 또는 역리라고 하는데, 배리와 역리는 엄밀하게 구별되는 것이 아니며 동의어로도 사용한다. <참조> 거짓말쟁이의 역설, 러셀의 패러독스

 

1. --- 󰃫 고은 시 <()> 

우리에게 이 어둠이 얼마나 환희(歡喜)입니까?

* 화자는 어둠을 역설적으로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곧 현실 극복의 의지적 표현임

 

2. --- 󰃫 구상 시 <초토의 시>8 

죽음은 이렇듯 미움보다도, 사랑보다도 더 너그러운 것이다.

 

3. --- 󰃫 김수영 시 <폭포(瀑布)> 5

높이도 폭도 없이

떨어진다.

* 높이도 폭도 없는 폭포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이 작품의 폭포는 객관적 위치로 파악되는 것이 아니라 절대적 위치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되는 것이다.

 

4. --- 󰃫 김영랑 시 <두견>

너 아니 울어도 이 세상 서럽고 쓰린 것을

이른 봄 수풀이 초록빛 들어 풀 내음세 그윽하고

가는 댓잎에 초승달 매달려 애틋한 밝은 어둠을

* 모순형용

 

5. --- 󰃫 김영랑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

* 모순형용

 

6. --- 󰃫 김현승 시 <눈물>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7. --- 󰃫 박두진 시 <묘지송> 

향기로운 주검의 내도 풍기리 //

살아서 섧던 주검 죽었으매 이내 안 서럽고

* 삶에 대한 강한 긍정을 내포하고 있다. 죽음(주검)이 음산하고 허망한 일이 아님을 알 수 있.

 

8. 서정주 시 <견우의 노래>

우리들의 사랑을 위하여서는

이별이, 이별이 있어야 하네

높았다, 낮았다, 출렁이는 물상과

물살 몰아 갔다 오는 바람만이 있어야 하네

 

9. --- 󰃫 신경림 시 <농무>

비료값도 안 나오는 농사 따위야

아예 여편네에게나 맡겨 두고

쇠전을 거쳐 도수장 앞에 와 돌 때

우리는 점점 신명이 난다

한 다리를 들고 날나리를 불거나

고갯짓을 하고 어깨를 흔들거나.

* 자조와 한탄이 신명으로 전환되고 있다. 겉으로는 흥겨움이지만 분노의 감정이 역설적 상황 속에서 표출되고 있음

 

10. --- 󰃫 윤동주 시 <십자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 /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 모순형용 : 고통스럽게 죽어간 그리스도가 행복할 리는 없다. 그러나 시적 화자는 십자가를 대신 짊어지고 고통을 감내한 그리스도가 에 비해서는 행복한 것이라고 견주어 역설적으로 말한다.

 

11. --- 󰃫 유치환 시 <깃발>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海原)을 향하여 흔드는 /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 모순형용

 

12. --- 󰃫 윤동주 시 <또 다른 고향> 2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 온다.

 

13. --- 󰃫 이육사 시 <절정> 4(마지막연)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 일제의 억압(겨울)이 강하면 강할 수록 극복의지도 강해짐.

 

14. --- 󰃫 정지용 시 <유리창1>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 서로 상반된 정서(별과 같은 아름다움’, 죽은 아들에 대한 서글픔’)를 수식관계로 표현하  모순형용, 곧 역설.

 

15. --- 󰃫 조지훈 시 <승무>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16. --- 󰃫 한용운 시 <님의 침묵>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얐습니다.

* ‘보내지 않았다함은 지금 내 곁에 사실은 없지만 언젠가 돌아올 줄 확신하기에 마음 속에 있는 것과 같다는 표현.

 

17. --- 󰃫 한용운 시 <복종>

남들은 자유를 좋아 한다고 하지만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18. --- 󰃫 한용운 시 <찬송>

님이여, 당신은 의()가 무거웁고

황금(黃金)이 가벼운 것을 잘 아십니다.

 

19. --- 󰃫 이은상 양장시조 <소경 되어지이다> 전문

뵈오려 안 뵈는 님 눈 감으니 보이시네

감아야 보이신다면 소경 되어지이다.

 

20. --- 󰃫 장용학 소설 <요한 시집> 

* 작품 속의 누혜는 자유의 길을 막고 있는 벽()을 뚫고 나가기 위해 자기 자신을 전쟁에 던져 포로가 되었다. 포로수용소에서 그는 하나의 각성에 도달하는데, 그것은 부자유(不自由) 를 자유주의로 받아 들이는 이 제3노예가 현대의 현대의 영웅이라는 인식이었다. 자유라는 것 도 참된 인간이기 위한 최종의 장소가 아니라 그 뒤에 올 참된 것을 위한 가상에 지나지 않는 . 자유도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누혜는 철조망에 목을 매고 죽는 . 여기서 철조망은 역설적으로 자유를 상징한다.

 

21. --- 󰃫 하근찬 소설 <수난이대>

갑판 위에 올라가 보니 하늘은 활활 타오르고 있고, 바닷물은 불에 녹은 쇠처럼 벌겋게 우쭐렁거리고 있었다. 지금 막 태양이 물 위로 뚝 떨어져 가는 것이었다. 햇덩어리가 어쩌면 그렇게 크고 붉은지 정말 처음이었다. 그리고 바다 위에 주황빛으로 번쩍거리는 커다란 산이 둥둥 떠 있는 것이었다. 무시무시하도록 황홀한 광경에 일동은 딱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몰랐다. 만도는 어깨마루를 버쩍 들어올리면서, 히야-하고 고함을 질러댔다. 그러나 그처럼 좋아할 건덕지는 못되는 것이었다. (박만도, 섬에 도착함. 전개부)

* 일몰의 놀라운 광경에 도취된 상태이며 다음에 이어지는 내용(더위, 강제노동 등)과는 내용상으로 대조를 이룸

 

22. 박종홍 논설문 <학문의 목적>

진리는 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을 말로 표현하듯이 ......

* 道可道 非常道(도가도 비상도) -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도는 영구불변의 도가 아니다.

 

23. 박지원 문집 <열하일기> 중에서

삼류하를 건너서 냉정(冷井)에서 아침을 먹다. .... (중략)

말을 세우고 사방을 돌아보다가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손을 들어 이마에 얹고,

, 통곡하기에 참 좋은 곳이로고!” 한번 통곡할 만하구나!” 했다.

정 진사가 이렇게 천지간의 위대한 광경을 만나서 갑자기 통곡하고 싶다니 웬 말씀이오?” 한다.

* 사람은 칠정(七情)이 극에 달하면 모두 통곡할 수 있다고 말하는 그 다음 대답으로 미루어 참뜻이 숨어 있음. ---󰃫 <오욕칠정>

 

기타

1)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 [마태복음] 산상수훈(山上垂訓)  )

2) 유마의 한 침묵이 만 개의 뇌성소리니라 ( [유마경] )

3)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엘리어트 [황무지])

4)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이다.

5)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6) 철학은 일상적이면서 비일상적이다.

7) 공공연한 비밀

8) <반야심경(般若心經)>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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