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바위 / 줄거리 및 해설 / 김동리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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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19365, <신동아> 55)

 

작가:김동리

등장인물

아주머니(술이 어머니): 문둥이. 아들을 찾아 헤메는 가련한 여인

술이:장가가려고 저축한 돈을 어머니 약값으로 다 쓰자 가출함.

영감(술이 아버지):살기가 어렵자 아내의 독살을 꾀하는 부정적 인물.

 

 

줄거리

 

북쪽 하늘에서 기러기가 울고 온다. 가을이 온다. 밤이 되어도 반딧불이 날지 않고 은하수가 점점 하늘 한복판으로 흘러 내린다. 아무데서나 쓰러지는 대로 하룻밤을 새울 수 있던 집없는 사람들에게는 기러기 소리가 반갑지 않다.

 

읍내 가까운 기차 다리 밑에는 한 떼의 병신과 거지와 문둥이들이 모여 있는데, 그중의 아주머이문둥이는 그래도 작년까지는 영감과 아들이 있었다. 아들은 장가갈 밑천으로 일백 몇 십원을 저금했다가, 그 대부분을 어미의 약값으로 쓰고, 나머지 이십여 원을 술과 도박으로 없애고는 어디론지 사라졌다. ‘아주머이문둥이는 자신의 약값을 다 써버리고 사라진 아들 술이를 기다리다 학대하는 영감에게 쫒겨나 이 곳에 머물게 된다.

 

그녀는 노숙과 구걸 행각 등 비참한 생활을 하면서 다리 밑에 숙소를 정하고 아들을 만나게 해 달라고 근처의 복바위를 간다. ‘복바위를 갈기 시작한 지 보름 뒤 장터에서 아들을 만나지만, ‘한 사날뒤에 다시 온다던 아들은 나타나지 않는다. 아들을 그리워하며 더욱 열심히 복바위를 갈러 다니던 그녀는 마을 사람들에게 폭행을 당한다. 아들은 무슨 죄인지는 모르지만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은 듯하다. 다시 여인이 복바위에 갔을 때 보니 이 번에는 살던 집마저 불태워지고 만다. 이튿날, ‘복바위를 안고 죽은 여인에 대하여 마을 사람들이 욕을 한다.

 

이튿날 마을 사람들이 이 바위 곁에 모이었다. 그들은 모두 침을 뱉으며 말했다.

더러운 게 하필 예서 죽었노.”

문둥이가 복바위를 안고 죽었네.”

아까운 바위를 ... ...”

바위 위의 여인의 얼굴엔 눈물이 번질번질 말라 있었다.

 

해설

이 작품은 육신의 저주받음과는 상관 없이 지극한 모성애의 극치를 보여 주고 있는 작품으로 소망과 구원에의 인간적인 실상을 문제삼고 있다. 복바위(영험의 성소(聖所))’ 라는 토속적인 샤머니즘을 바탕으로 하여, 아들과의 재회라는 비원(悲願)을 바위에 기구하면서 천형(天刑, 문둥병)을 감내하며 살다 간, 한 문둥이 여인의 한스러운 일생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 여인의 일생은 겹치는 불행 속에서도 묵묵히 운명에 순종하는 전통적 한국인의 삶의 한 방식으로 김동리의 숙명론적 인생관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러기에 문둥병이라는 천형을 받고 있는 주인공의 삶이 처절하다는 느낌 대신에 그 어떤 신비적인 느낌을 준다. 무녀도와 주제면에서 전근대적 요소의 소멸내지는 무속 세계의 소멸혹은 토속적 샤머니즘의 패배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한편, 바위는 김동리가 두번이나 개작을 할 만큼 애착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며 김동리의 주술(呪術) 미학의 본령과 시적인 수사학으로 짜여진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제재가 문둥이라는 면에서 서정주의 문둥이라는 시와의 관련성을 살필 수 있다.

 

(주제) 문둥이 어머니를 통해 나타난 인간 본연의 모성

문둥이 어머니의 모성애적 비원(悲願)

(갈래) 단편 소설, 본격 소설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표현) 현재형과 과거형의 혼용

(문체) 간결체, 냉정한 필치

(성격) 토속적, 운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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