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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 노자영(盧子泳)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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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

- 노자영(盧子泳)

 

 

물결이 바위에

부딪치면은

새하얀 구슬이

떠오릅디다.

 

<중략>

 

물결의 구슬은

해를 타고서

무지개 나라에

흘러 가지요……

 

그러나 이 마음의 눈물은

해도 없어서

설거푼 가슴만

썩이는구려.

(조선문단 12, 1925.10)


<감상의 길잡이>

 

이 시는 자연의 물결과 시적 자아가 갖고 있는 고민의 물결을 대비시켜 자연의 물결은 저절로 가라앉지만, 고민의 물결은 구원받지 못해 더욱 애태운다.”는 평이한 내용으로, 일제 치하에서 겪고 있는 삶의 고뇌와 절망감을 표현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65조의 정형률에 의존하면서도, 마지막 4연의 첫 행은 파격(破格)으로 처리하여 율격적으로 돋보이지만, ‘물결마음을 비롯하여 바위고민’, ‘새하얀시커먼’, ‘구슬눈물의 어휘를 대칭적으로 배열함으로써 자유로운 시상의 전개를 스스로 차단시켜 버린 점은 가장 큰 약점으로 남는다. 4연의 해도 없어서는 암울한 식민지 현실 상황을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이 작품의 동요적 어법과 유아적 상상력은 시인의 저급한 현실 인식 수준과 둔감한 시적 감수성을 짐작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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