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창작의 여러 가지 기법들
by 송화은율
동시 창작의 여러 가지 기법들 / 김명숙
Ⅰ. 들어가며
Ⅱ. 창작교육 관련 이론 1. 창작교육의 문학교육상 위치 2. 창작능력의 개념 3. 시 텍스트 창작 과정 4. 과정 중심의 시 창작 교수․학습 모형
Ⅲ. 동시 창작의 실제적인 방법 1. 창의적인 기법 가. 실물체험에 의한 동시 쓰기 나. 색다른 정의에 의한 동시 쓰기 다. 擬人․擬物化를 통한 동시 쓰기 라. 몽타주 놀이에 의한 동시 쓰기 2.다양한 표현 활동 기법 가. 조형감각을 살린 동시 쓰기 나. 무언극에 의한 동시 쓰기 다. 패러디에 의한 동시 쓰기 라. 메타 언어적 동시 쓰기 마. 혼합 장르의 시 쓰기 3. 여러 가지 자료활용의 기법 가. 시각적 자료를 바탕으로 한 동시 쓰기 나. 引喩法에 의한 동시 쓰기 다. 경험한 내용 동시 쓰기 라. 산보시 쓰기 마. 음악을 이용한 동시 쓰기
Ⅳ. 나오며
참고문헌 |
Ⅰ. 들어가며
우리의 일상 언어 속에는 많은 문학 표현들이 알게 모르게 활용되고 있다.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어렵거나 보다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하여, 돌려서 말하기 또는 빗대어 말하기의 방식이나 비유하거나 상징적 표현을 빌어 말하는 방식을 쓴다. 또한 강조하거나 강하게 긍정 또는 부정하기 위하여 역설적이거나 반어적 말하기를 활용한다. 때로는 의문을 제기하여 자신이 옳다는 사실을 강조하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는 시작품이 아니라도 일상의 언어에서 다양한 시적 표현들을 접할 수 있다. ‘토정비결’과 같은 점괘가 그렇고, 속담이나 격언 역시 비유나 상징과 같은 시적 표현을 많이 쓴다.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광고의 카피 역시 그렇다.
그러므로 국어 활동의 영역을 언어사용 능력 외에도 문화 능력을 설정하기에 이르렀으며, 7차 교육 과정에서는 ‘문학 작품의 창작과 수용’이라는 문학 교육 목표를 설정하기에 이른다. 문학에 대한 학습이 문학의 이해와 표현 또는 수용과 창작에 적극 이루어지며, 이 과정에는 인간의 창의력이나 사고력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전제로 한다. 즉 문학의 이해와 표현 단계는 학습자의 각기 다른 특성이 창조적으로 발현되는 과정이며, 문학 작품에 대한 이해를 넘어서 학습자 자신들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말하거나 쓸 수 있어야 한다는 표현의 차원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것이다.
교육과정 속의 창작 교육은 전문적인 작가군을 창출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지 않으며, 창작이라는 언어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보다 종합적인 언어 능력에 목적을 두고 있다.
상상력의 세련, 삶의 총체적 체험, 문학적 문화의 고양을 문학교육의 의의로 보고 있다. 시교육은 이 세 가지 의의를 잘 포함한다고 본다.
창작이라는 언어 활동을 위해서는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그래서 본 글에서는 창작교육에 대해 생각해 보고, 여러 가지 동시 창작 기법들을 제시 하고자 한다.
Ⅱ. 창작교육 관련 이론
1. 창작교육의 문학교육상 위치
문학교육은 문학의 이해와 감상은 물론 문학을 만들어내는 힘을 길러 주는 일을 포함해야 한다. 문학능력은 단지 문학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문학능력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문학능력은 문학을 생산하고 소통하며 그 결과를 남과 공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킨다. 문학을 생산하고 수용하는 향유의 전과정을 포함하는 문학교육이라야 총체적인 문학능력을 길러 주는 문학교육이 된다. 이는 창작이 문학을 이해하고 향유하는 완성 단계라는 인식을 포함함은 물론 문학의 생태학적 자생력을 고려한 관점이다. 삶이 있고 문학이 따로 있어서 문학이 일방적으로 삶을 비옥하게 하는 관계가 아니라 문학과 삶의 상호 주체적인 관계를 상정하는 것이다.
창작은 문학능력의 구체화이며, 문학문화의 실천이다. 창작은 문학현상의 모든 국면과 연관되는데 주체의 대상 수용, 수용한 내용의 재구성, 구성 결과의 언어적 표현에 초점이 놓인다. 이는 문학을 개념적으로 이해하는 데서 설정하는 이론들, 즉 구조론을 비롯한 생산이론, 효용론, 반영론 등과는 다른 차원의 이해 구조를 설정하게 한다. 창작주체를 언어활동의 주체로 상정하는 구도를 그릴 때, 언어활동의 전 국면이 동원된다. 창작과정에는 언어의 규범성, 언어의 문화성, 언어의 예술성 등이 동시에 작동하게 된다. 그러한 점에서 창작교육은 문학교육의 통합성을 구현하는 가장 적절한 방법이다.
문학교육은 삶의 실천에서 가치를 구현하는 일이다. 더구나 창작은 자신의 외적 세계를 이해하고 자신의 모색하는 세계를 구축하는 상상력과 감수성의 작업이라는 점에서 그 통합성이 어느 영역보다도 응집성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점에서 문학교육은 창작교육에서 완성의 단계에 이른다.
2. 창작능력의 개념
창작교육을 강조하는 관점에서 문학교육의 목표는 학습자에게 문학능력을 길러주는 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문학능력은 문학의 생산과 수용에 필요한 문법을 익히고 문학현상 안에서 문학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문학능력 가운데 문학의 생산에 관여하는 제반 능력을 ‘창작능력’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창작능력의 하위 개념은 창작의 절차상에 나타나는 능력으로 설명할 수도 있고, 한편으로 창작의 속성과 연관된 능력으로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가. 절차상의 창작능력
절차상의 창작능력은 문제 발견 능력, 구성 능력, 수사능력, 자신의 글에 대한 자율조정 능력 등이다.
문제 발견 능력은 소재를 발견하여 주제화하는 능력이다. 문제의식을 가지고 대상을 바라보는 데서 문제는 발견된다. 이는 사물에 대한 감수성과 사태에 대한 민감성과 연관된다. 사물에 대한 민감성은 대상에 대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대응을 바탕으로 해서 길러진다. 그리고 문제를 발견하는 능력은 창작 과정에서 보자면 아직 추상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구체적인 감각으로 파악되는 문제일 경우는 단편적인 인상이나 이미지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 창작에서 필요한 문제의식이 반드시 논리적인 것이나 비판적인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이 점은 창작이 논술과 구별되는 점이다.
구성하는 능력은 발견한 문제를 의미 있는 형식으로 짜는 능력, 형식부여 능력을 일컫는다. 틀을 짜는 데는 논리적인 얼개를 짜는 능력과 구체성을 부여하기 위해 소재를 동원하는 능력이 포함된다. 소설의 경우 플롯을 짜는 일과 플롯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실감을 얻어낼 수 있는 소재를 보완해 나가는 증식력이 함께 필요하다.
수사적 능력은 소재와 구성된 형식을 언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언어적 처리란 형상화를 의미하는데, 소재와 구성을 실감을 부여할 수 있도록 구체화하는 능력이라고 바꾸어 말할 수 있다. 이미지를 만들거나 묘사하고 설명하는 능력 등을 뜻한다.
창작에 대한 자율 조정능력은 언어학에서 말하는 메타 언어적 기능과 연관되는 능력이다. 글쓰기는 주제를 글로 옮기거나 내용을 서술하는 단선적 형식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글을 쓰는 중간에서는 물론이고, 글을 다 쓴 다음에도 다시 앞으로 돌아가 읽으면서 퇴고하게 된다. 이때 소용되는 자신의 글에 대한 자기 점검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글을 완결지을 수 있다.
나. 창작능력을 속성
절차상의 능력인 문제발견 능력, 구성 능력, 수사적 능력 등에 대응하는 감수성, 상상력, 형상화 능력, 비평능력 등의 항목으로 정리할 수 있다.
감수성은 문제발견 능력과 연관된다. 창작능력을 심리 차원에서 규정하자면 대상에 대한 민감성과 적극적인 교섭작용의 의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경험과도 관계된다. 경험은 감각적으로 수용한 대상이 주체의 내부에서 의미화 되는 작용을 거친 연후에 새로운 의미체로 형성된 것을 뜻한다. 이는 체험을 재구성하는 작업과 그 결과로 경험의 공통기반을 형성하는 일을 뜻한다. 평범하게 말해서 사물에 대한 애정이 문제를 발견하는 감수성의 원천이다.
상상력은 구성적 능력 전반을 가리킨다. 구성력은 창조적 상상력이 개입함으로써 논리적으로 조직하고 구체화하는 능력이다. 이는 상상력이 일차적으로 대상을 재구성하는 능력을 뜻한다는 점을 전제한다. 상상력은 변형의 의지와 상통한다. 창조적 상상력은 고정관념을 벗어나 이전과 다른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는 능력이고 삶의 비전에 따라 새로운 세계를 그려낼 수 있는 능력이다. 대상을 새로운 맥락에 자리잡도록 함으로써 이전의 의미와는 다른 의미를 산출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창조적 관계 맺기인데, 여기서 현실 초월의 힘이 생겨난다.
형상화능력은 창작에서 필요로 하는 언어처리 능력 전반을 가리킨다. 창작능력은 형상화 방법을 이용하여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이라고 규정해도 좋을 만큼 창작에서 형상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문학적인 글과 비문학적인 글을 구분하는 일차적 지표가 형상화이다. 형상화는 장르마다 각기 다른(혹은 그 장르에서 본질 조건으로 상정하는) 규칙에 따른다. 은유를 중심으로 양식 특성이 규정되는 시에서는 주체와 대상의 완전한 융화를 지향하는 방식으로 형상화를 해 나간다.
비평능력은 자신의 창작행위에 대한 재인식 능력을 뜻하는데, 메타언어 능력이라고 바꾸어 말할 수 있다. 이는 복합적인 방식으로 창작에 관여하는 능력이다. 대상에 대한 비평능력 즉 문제의식에 대한 비평능력이다. 다른 하나는 자신의 글(글쓰기 과정을 포함한 의식의 언어표현)에 대한 비평능력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글을 다시 검토하고 평가하는 데 필요한 객관화 능력을 뜻한다. 대상에 대한 비평과 자기비평 양편을 포괄하는 이 능력은 작가의 자기 통제력이라는 점에서 미적 거리를 유지하는 능력이기도 하다.
결국 창작능력은 문제를 발견하고 상상력을 통해 구성한 것을 형상화의 방법으로 서술하는 능력과, 형상화된 결과를 자율 조정할 수 있는 복합적인 능력이다. 이러한 능력 이외에 대상에 대한 적극적 관여 태도, 자아에 대한 긍정적 관념 등을 창작능력의 범주에 포함할 수 있을 것이다.
3. 시텍스트 창작 과정
가. 구상 단계
1)직관을 통한 구상: 강한 인상의 이미지․관념 붙들어 두기(메모하기, 암기하기)
․영감(inspiration) -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능력, 시인의 마음속에 떨어져 들어 온 최초의 아이디어이며 시인이 최후에 언어로써 성취하는 마지막 아이디어(S. Spender)
․무의식 - 인간의 경험적 요소가 축적되었다가 어느 사건을 계기로 의식의 저변으로 떠오르는 것. ‘자동기술법’, ‘자유연상’, ‘잠재의식’과 관련하여 언급되기도 한다.
․ 기억 - 과거의 경험을 떠올리는 적극적인 사고 과정
․ 연상 - 사전적 개념은 “어떤 사물을 보거나 듣거나 생각하거나 할 때, 그와 관련 있는 다른 사물이 머리에 떠오르는 일”.
그러나 시텍스트 창작 과정에서 사용하는 연상 개념은 시적 대상이 되는 것에 관해 무엇인가를 떠올리려고 애쓰는 사고 작용이다. 즉 과거의 사실을 단순히 떠올리는 데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사실 속에서 의미 있는 무엇인가를 새로이 끌어내는 데 주력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가) 경험한 대로 기술하라. 가능한 한 인과적 설명이나 일반화 혹은 추상적 해석을 피하라. 예를 들어 무엇이 병을 일으켰는지, 왜 수영을 그토록 좋아하는지, 혹은 왜 아이들이 실내보다는 실외에서 놀기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등을 서술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 말하자면, 내부로부터의 경험을 기술하라. 느낌, 분위기, 감정 등과 같은 거의 일종의 정신 상태라고 할 수 있는 것을 기술하라.
다) 경험 대상의 특별한 예나 사건에 초점을 맞춰라. 구체적인 사건, 모험, 해프닝, 특별한 경험 등을 기술하라.
라) 두드러지게 생생한 경험이나 처음으로 한 경험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라.
마) 신체가 어떻게 느끼는지, 사물들에서 어떤 냄새가 나는지(혹은 났는지), 사물들이 어떻게 들리는지 등에 주목하라.
마) 환상적인 표현이나 화려한 용어로 미화하려고 하지 말라.
나. 구축 단계
1) 대상 분석하기: 하나의 대상에 대해 자세히 보고, 냄새 맡고, 어떤 소리가 나는지 들어보고, 만져보고, 무게를 느껴 보고, 맛보고, 때로는 해체한다.
2) 대상 관련 개념 짜기: 한 대상에 집중하면서 관련되는 개념을 떠올리는 작업을 한 뒤, 각 개념간에 어떤 관련이 있는지 서로 연관시켜 가면서 그 개념들 간의 그물망을 형성해 나가는 노력을 기울여 본다. 이때 상상력을 동원하여 다양한 조합의 의미망을 구성한다.
․ 차용과 변용
․ 해체와 재구성
3) 창의성을 가능하게 하는 세 가지 절차유목
․ 신다윈 절차- 이 절차는 수많은 상상의 산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 기존의 요소들을 임의로 조합하거나 변화시킨다. 그 다음, 이 절차는 살아 남을 수 없는 산물들을 걸러 버리기 위해 해당 영역의 기준을 활용한다. 어떤 이론가들은 이러한 절차만이 창의성의 유일한 기제라고 주장한다.
․ 신라마르크 절차- 이 절차는 해당 영역의 기준들을 즉각 받아서 기존의 요소들을 일단 조합하거나 변화시킨다. 만일 똑같이 살아 남을 수 있는 대안들 중에 선택해야 한다면, 선택은 임의로 이루어진다. 선택이 임의적이어야 하는 까닭은, 정의상 그 영역에서 쓸 수 있는 모든 기준들이 아이디어를 처음에 내놓는 동안 쓰였기 때문이다.
․ 중다단계 절차- 이 절차는 처음의 생성단계에서 어떤 기준을 활용하며, 그 다음 다른 기준들을 여과기로 사용한다. 이 절차는 퍼킨즈가 창의성이 검색과 선택 과정임을 주장했을 때 염두에 둔 절차인 것 같다. 똑같이 살아 남을 수 있는 대안들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할 수 있다. 또다시, 이러한 선택들 중 몇몇은 임의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 까닭은 완전한 기준 세트라 하더라도 어떤 독특한 산물을 정확히 집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다. 자기 검증 단계
1) 자기 평가: 스스로 문제를 파악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며, 그를 토대로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피드백 하는 과정이다.
2) 집단적, 중층적 평가: 학습자 혼자 행하는 검증이 아니라는 것. 친구와 함께, 조를 나누어서, 집단적으로 창작한 시텍스트에 대해 평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교사나 수업을 참여하지 않았던 다른 사람에게 검증을 받는 모든 과정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3) 포트폴리오 평가: 수행검사의 한 예인 포트폴리오를 활용하면 학습자 개개인의 능력 신장 과정을 파악할 수 있으며, 더불어 수행평가도 충족시킬 수 있다.
4.과정 중심의 시 창작 교수․학습 모형
1) 시제 ----피서 갔던 경험
2) 학습 목표---피서 갔던 경험을 살려 시를 써 봅시다.
3) 교수 학습 과정
◎ 도입
① 동기유발 --피서의 경험과 느낌(인상)을 살려 모둠별로 이야기하기
② 학습목표 확인
◎ 전개
① 시적 체험 꺼내기(생각 꺼내기)---<생각그물>만들기(mind mapping)
․경험하기에 대한 생각그물 시법 보이기 (OHP활용),
․직접 교수법(설명하기, 시범 보이기, 질문하기 연습하기)의 적용
․피서 간 경험 말하기
․새로운 사실, 느낌, 생각, 인상에 대해 말해 보기
․그 경험으로부터 유추, 연상, 상상된 것, 착상 등 써 보기
․경험과 느낌을 살려 생각그물 만들기
② 시상(詩想) 묶기(생각 묶기) ----<다발 짓기>(clustering) 전략 활용
․직접교수법에 의한 <다발 짓기> 시범 보이기
․생각 그물을 살려 처음, 가운데, 끝부분을 나누어 다발짓기 하기
․시의 모티브와 느낌 전경화(全景化), 연(聯)을 생각하며 다발짓기하기
․대화체도 다발짓기에 포함시키기
③ 시 초고 쓰기 ---<얼른 쓰기>(speed writing)의 전략 활용
․학습지에 다발 짓기 결과를 보며 시 얼른 써 보기
④ 시 돌려읽기
⑤ 시 다듬기
◎ 정착
① 시 평가하기
․완성된 작품을 읽고 잘된 작품 가려내기(상호평가)
② 작품화하기
․작품을 모아서 문집 만들기, 신문에 게재하기
․교실 벽이나 복도에 전시하기
․시화전 개최하기
․다른 문종으로 개작하기
Ⅲ. 동시 창작의 실제적인 방법
1. 창의적인 기법
가. 실물 체험에 의한 동시 쓰기
실물(사물)의 직접적 체험을 통한 동시 쓰기는 학생들로 하여금 동시 쓰기 과정의 쓰기 전(prewriting)단계에서 시 쓰기의 동기를 부여하고 자극을 줄 수 있는 이른 바, 동시 제재 창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사물, 현상에 대한 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아동들은 냄새, 소리, 맛, 시각적, 촉각적 느낌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사물 하나씩을 임의로 선정한 후 실물의 색깔, 형태, 조직 등 오관을 통하여 주관적으로 묘사하여 시를 쓰게 한다.
시계
숫자네 집은 동그랗다. 공원인가?
아이들은 12명 학교에 공부하러 간다.
바늘 세 선생님은 12명 아이들 돌보느라 바쁘시다.
쉬지 않고 아이들은 똑딱똑딱. (4학년 학생 작품) |
책 상
책상은 노랗다. 참외처럼, 내 자처럼, 바나나처럼.
책상은 단단하다. 벽돌처럼, 칠판처럼, 필통처럼,
책상은 넓다. 바다처럼, 하늘처럼, 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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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은 나무로 되어 있다. 소나무처럼, 대나무처럼, 참나무처럼,
책상은 다리가 4개 호랑이처럼, 소처럼, 돼지처럼.
(4학년 학생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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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색다른 정의에 의한 동시 쓰기
시는 문학 가운데서도 언어에 대한 풍부한 감각이 요구되는 장르다. 또한 문학이 예술 작품으로서의 창작인 이상, 시의 이면에는 대상에 대해 늘 새롭게 해석하고 거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노력이 잠재되어 있다. 환원하면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는 일상적이고 피상적인 관찰을 거부하고 그 안에 잠재된 새로운 의미를 읽어 내려고 노력하는 데서 출발한다. 그럴 때 비로소 사물은 자신의 비밀을 열고 우리에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색다른 정의 내리기는 아동들이 이미 알고 있는 어휘(낱말)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한다든지 사물(대상)을 색다르게 표현하기 위해서 일상적, 현실적, 합리적 사고의 틀을 뒤집는 데서 가능하다.
원래는 설명의 한 방법이다. 모르는 것에 대한 해답으로 이루어지는 그 기본 형식은 ‘주어+서술어’ 곧 “~는 ~이다”라는 문장 형식을 취한다.
설명시에서 아동이 선택한 소재는 그 시의 제목이 되며, 원관념(tenor) 역할을 한다. 그리고 소재에 대한 관념은 보조관념(vehicle)으로서 시의 본문이 된다. 이 때 소재에 대한 아동 자신의 관념은 앞서 말한 대로 일상적 보편적 과학적 차원의 사전적 정의를 넘어 그 사물에 대한 또 다른 비밀로서 시적 정의의 측면을 들어낸다. 이를 Shklovski는 ‘낯설게 하기’(defamiliarization)라고 하는데, 이른 바 지각의 자동화 현상을 거부할 때 사물은 낯설게 다가와 새로운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세계가 시 장치의 본질이라고 말하고 있다.
학생들이 임의대로 사물이나 관심 있는 낱말을 선택하고 “~은 ~이다” 문장 형식을 제시하여 시를 써나가도록 한다. 새롭고, 재치가 있고, 생동감이 넘치는 색다른 정의가 이루어지도록 한다.
<친구> 정의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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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휴지이다. 라디오다. 포도다. 쌍둥이다.
<내 친 구>
내 친구는 휴지 같아 내 기억을 뚝 뜯어가니까
내 친구는 라디오 같아 날 만나면 이야기를 좔좔좔 저쪽 봐도 좔좔좔
내 친구는 포도 같아 나의 우정을 익혀 주니까
내 친구는 쌍둥이 같아 서로서로 같은 생각 같은 행동 하니까 (4학년 학생작품) |
친구는 안경이다. 보석이다. 사이다이다. 나무다.
<친 구 는>
친구는 안경 같아 마음이 깨끗해서
친구는 반짝이는 보석 같아 보석처럼 중요하잖아
친구는 사이다야 톡쏘아 마음을 깨끗하게 해주니까
친구는 나무 같아 마음을 그늘처럼 시원하게 해주잖아
(4학년 학생작품) |
다. 擬人, 擬物化를 통한 동시 쓰기
학생들은 자신의 주변에 널려 있는 사물이나 동물, 식물을 의인화(Personification)하거나, 무생물을 생물화하는 의물화를 좋아한다. 이를테면 인간적 삶의 정서를 동식물이나 사물에 연결하여 주위의 모든 것을 “신체(mon corpse)의 연장물”로서 의인화(인격화), 의물화하여 상호 침투, 융합의 세계를 지향한다. 이는 일반적으로 서정시의 경우 서정적 자아가 세계와의 합일, 친화의 관계로 일체감을 이루는 것과도 같다.
아동이 시적 자아로서 세계와의 동일(identical)을 추구하는 정신은 상상력의 원천이 된다. 그리고 이것이 시 본래의 시적 공간이고, 시적 자아의 모습이며, 시인이 몽상하고 갈망하는 고향이다. 나아가 이런 동시는 독자에게 부드러움과 조화의 감동을 줄 수 있는 관건이 되기도 한다. 아동자신이 어떤 물건이나 동물․식물이 되었다고 가정을 하고 그 입장에서 주변의 세상을 바라보거나, 욕망을 드러내던가 하는 것은 의식의 확대(상상력의 확대)를 가져올 뿐 아니라, 폭 넓은 경험, 독창적이고도 개성 있는 시 쓰기에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시 쓰기와 이해에 익숙하지 못한 아동들에게 시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높일 수도 있고 자연(사물의 세계)을 따뜻한 交感의 세계로 바라보는 정서 함양의 극대화를 꾀할 수 있다.
의물법에 의한 詩作은 어떤 사실이나 물건에 대해 일부로 색다르게 보고 시를 쓰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합리적이고 보편적인 사고의 틀을 벗어나 사물이나 사실을 낯설게 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동 역시 자기의 기본 지식이나 현실적인 사고, 합리적 사고의 바탕 위에서 어느 정도 고정 관념이 이미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시를 쓰고자 할 때는 사물을 낯설게 보는 태도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것은 시나 예술이 새로운 것을 창조함으로써만이 세계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환기하며, 사물에 대한 싱싱한 감각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
뚝뚝뚝뚝 누군가 두드리는 소리
창문을 활짝 열어보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길쭉한 손님.
얼마나 추우면 창문을 힘겹게 두들길까?
(4학년 학생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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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태풍은 깡패. 나무도 부러뜨리고 집도 부셔요.
태풍은 바람왕. 바람을 마음대로 조종하지요.
태풍은 무도왕 하늘에서 마음대로 무공하지요
태풍은 공포왕 사람들을 공포로 떨게 하지요.
태풍은 심술왕 바닷물을 홀라당 뒤집어 놓지요. (4학년 학생작품) |
라. 몽타주(montage)놀이에 의한 동시 쓰기.
몽타주는 시 속에 실물이나 신문, 잡지의 사진이나 기사를 삽입함으로써 아니러니칼한 효과를 낳게 하는 기법이다. 몽타주란 ‘조립’을 뜻하는 말로 원래 사진이나 잡지들을 가위로 오려 짜 맞추는 포토몽타주(photo montage)에서 유래한다. 이 기법은 1915년 독일의 Dadaist인 크로츠(G.Grosz)와 히어트필드(J.Heartfield)에 의해 시도되었는데 꼴라주(collage)기법에 자극을 받아 서로 관계 있는 몇 장의 사진을 동일한 화면에 짜 맞추어, 비현실적인 이미지를 표현하였다. 이와 같은 시작 방법은 다다이스트나 쉬르레알리스트들이 즐겨 썼는데, 의미 해석은 불가능하다. 다만 이런 시에서 얻는 효과는 서로 다른 낱말이나 절, 구, 월등이 엉뚱하게 병치되면서 부조리한 충동이나 아이러니컬한 이미지들이 경이감을 주면서 상사성(相似性)에 의한 흥미를 자아낸다는 점에 있다.
몽타주 기법을 활용한 시 쓰기는 신문이나 책의 일부분을 찢어서 붙이는 방법, 여러 조각으로 찢어서 적절히 배치하는 방법과 필요한 부분만 의도적으로 찢어 붙여 한 편의 시텍스트를 완성하는 방법이 있다. 공책이나 칠판에 쓴 글자를 지우는 방법으로 한 편의 텍스트를 완성할 수도 있다.
조별로 의논하여 소재를 정하고, 소재가 선정되면 그 소재와 관련된 내용을 잡지나 신문에서 오려 낱말상자에 넣는다(이 때 낱말, 절, 구, 월 등을 오려 넣는다.). 낱말 상자를 흔들어 섞은 후 제비뽑기하듯 꺼낸다. 낱말들을 적절히 선택 나열하여 이를 다듬는다.
월드컵 16강
월드컵 16강 할 수 있어요. 월드컵의 16강 염원 알고 있지요? World Cup 월드컵 월드컵 자꾸 불러도 월드컵 드림, 꿈의 월드컵 질리지 않아요. 월드컵 같이 여는 일본말로 ‘축구’는 ‘사카’래요. 월드컵 본선에 오른 축구 대표팀 16강이 보이네요.(6학년 학생 작품) |
2. 다양한 표현활동 기법
가. 조형 감각을 살린 동시 쓰기
시에서의 조형화(formalization)는 시의 배열의 시각성을 강조하는 기법이다. 회화시(상형시, 그림시)라고도 하는데 원래 시각적 조형을 강조한 이 기법은 입체주의(Cubism)를 신봉한 아뽈리네르와 르베르디와 같은 문학가들이 즐겨 사용하였다. 이들은 구체적 현상이나 살아있는 실체들을 시의 제재로 삼으면서 이것들을 단순화한 기하학적 유형으로 환원시켰다. 낱말이나 내용의 의미를 형상화한 시로 작가의 상상력 속에서 그림과 텍스트가 동시에 또는 겹쳐서 탄생하여, 분리될 수 없는 방식으로 실천될 때 완성된다.
시어의 배열에 의한 시각적 조형을 살린 표현은 아동의 시적 의도와 관념(정서)을 훌륭하게 조화시킨다는 점에서, 또한 시쓰기에 대한 공포감에서 벗어나 흥미를 가지고 시 쓰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학습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언어의 시각적 이미지 훈련을 할 수 있는 장점을 살릴 수 있다.
표현코자 하는 사물을 정하여 스케치북에 적절한 크기로 스케치한 후 사물의 특징을 살린 형태에 따라 시를 쓴다. 산문시보다는 축약한 시가 좋으며 전체적인 그림 내용과 어울리도록 쓰게 한다.
나. 무언극(Pantomime)에 의한 동시 쓰기
아동들은 저마다의 일상생활을 하면서 표현하고 싶은 것을 말이나 행동으로 나타낸다. 그리고 현실보다는 이상 세계를 지향한다. 무엇이 되고 싶다거나 무엇을 하고 싶다거나 때로는 신비적이고 환상적인 세계를 지향하면서 상상의 세계를 펼친다.
만약 내가 손오공이 되었다면, 만약 내가 슈퍼맨이 된다면 모험심이나 초현실적인 세계에 대한 동경심은 대단하다. 때로는 영화나 동화, 만화책 등에 나오는 주인공이 되고도 싶을 것이다. 반면에 어떤 직업에 대한 현실적인 욕구도 대단하다. 이 다음에 커서 무엇이 될 것인가. 그리고 무슨 일을 할 것인가 등등 아동들은 평소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많은 체험을 한다.
어떤 직업인으로서 혹은 한 영화나 동화 속의 주인공으로서 현실과 이상세계 등 나타내보고자 하는 내용을 동시로 써 보는 방법이다.
무언극에서 동일화 추구는 의상이란 탈을 통해서 가능하지만 여기에선 모자를 사용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싶다. 모자는 각기 직종마다 실용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하지만 직업을 드러내는 상징적 매체로서 곧 페르소나(persona)의 역할을 한다. 따라서 얼굴표정, 몸짓, 손짓이외에 어떤 주인공 혹은 직업인이 갖는 사고(정서)나 행동, 인상 등을 시적 자아로서 드러내는 의상으로 모자를 사용한다면 흥미의 유발을 고조시킬 수 있고 상상력을 동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여러 종류의 모자를 준비물로 마련한다. 현재 혹은 미래에 되고 싶어하는 직업 또는 주인공에 관련된 모자를 쓴고 각기 특징 있는 인물 묘사나 체험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생각하게 한다. 생각한 것을 무언극으로 하도록 한다. 무언극을 한 체험적 내용을 쓰게 한다. 여기에는 자신의 모자와 관련된 체험, 행동, 생각, 정서(슬픔, 기쁨, 희망) 등이 담겨지도록 한다
다. 패러디에 의한 동시 쓰기
패러디는 모방을 통한 창조, 비평적 거리를 둔 반복, 이중적 기호화를 통한 아이러닉한 전언(린다 허천)이다. 풍자적 개작, 혼성모방의 방법이 있다.
<딱지 따먹기> 딱지 따먹기 할 때 딴 아이가 내 것을 치려고 할 때 가슴이 조마조마 한다. 딱지가 홀딱 넘어갈 때 나는 내가 넘어가는 것 같다. (강원식,「어린이는 모두 시인이다」.지식산업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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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까기 시합>
알까기 시합 할 때 딴 아이가 내 것을 밀려고 할 때 가슴이 조마조마 한다. 바둑알이 툭 떨어질 때 나는 내가 떨어지는 것 같다. (6학년 학생작품) |
<땅 따먹기>
땅 따먹기 할 때 딴 아이가 내 땅을 먹으려 할 때 가슴이 쿵쾅쿵쾅한다. 내 땅이 빼앗길 때 나는 내가 먹히는 것 같다 (6학년 학생작품) |
<지우개>
모래 위에 발자국 물결이 지우고 가고
새들이 날아간 자취 바람이 지우고 가고
사람이 살다 간 자리 세월이 지우고 가도,
우리가 사랑한 마음은 아무도 지우지 못하지
김종상, 5․6학년 동시집, 학원미디어.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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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개>
공기 중에 나쁜 먼지 비가 지우고 가고
꽃 속의 꿀은 나비가 지우고 가고
내 머리카락 가위가 자르고 가도,
지금껏 살아온 날들은 아무도 지울 수 없네
(6학년 학생작품) |
우리 아빠 시골 갔다 오시면
우리 아빠 시골 갔다 오시면 시골이 다 따라와요.
이건 담장의 호박잎 이건 강 건너 밭의 풋고추 이건 부엌의 고춧가루
우리 아빠 시골 갔다 오시면 시골이 다 따라와요. 맨 나중에는 잘 가라고 손짓하시는 시골 우리 할머니 모습이 따라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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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시장 갔다 오시면
우리 엄마 시장 갔다오시면 시장통이 다 따라와요.
이건 2500원 어치 오렌지 이건 2000원어치 싸구려 오징어 이건 3000원어치 파 무더기
우리 엄마 시장 갔다 오시면 시장통이 다 따라와요. 시장 아주머니들의 묵은 냄새도 따라오고요. 잔돈들도 촐랑촐랑 따라와요. (6학년 학생작품) |
라. 메타언어적 동시 쓰기
시 쓰기에 대한 시를 쓰게 한다.
시 쓰기
시 쓰는 시간이면 난 상상력의 문으로 간다.
시 쓰는 시간이면 상상력의 문이 열린다.
시 쓰는 시간이면 상상력의 나라에서 즐겁게 놀고
시 쓰는 시간은 다른 세상 구경하는 시간
(6학년 학생 작품) |
시 쓰는 동안
시 쓰는 동안 나는 온갖 생각을 한다. 친구들과 놀던 생각 산에 올라갔던 생각
시 쓰는 동안 나는 머리 속을 정리한다. 친구들과 놀다가 본 것 산에 올라 정상에서 본 것
하나씩 추억을 더듬어 보고 종이에 내 추억 써내려 간다. (6학년 학생작품) |
마. 혼합 장르의 동시 쓰기
연극 형식의 시, 영화 형식의 시, 소설이나 수필 같은 시 등.
<자동차 - 장정일>
S#1. *F.1. 카메라가 높은 하늘에서 점점 내려오며 고속도로 위를 질주하고 있는 오픈카를 클로즈업시킨다. 운전자는 젊고 잘생긴 청년으로, 즐거운 듯 경쾌한 휘파람을 불고 있다. 카메라가 그의 상반신을 비추다가 뒤로 빠진다. (D․I․S)
S#2. 역시 높은 공중에서 잡힌 고속도로. 카메라 점점 내려오면서 질주하는 고속버스 한 대를 잡는다. 플래시 백 되면서, 카메라는 좌석에 앉은 한 여자 승객 앞에 고정된다. 맑고 깨끗한 용모의 아가씨 그녀가 손목시계를 본다. 1시 35분이다. (D․I․S)
S#3. 질주하는 오픈카를 정면에서 포착한다. 청년이 시계를 본다. 1시 45분이다. 청년은 급한 듯, 액셀러레이터를 밟는다. 카메라는 상승하는 속도계를 클로즈업한다. 오픈카는 앞서 달리던 차들을 추월한다. 청년은 카 스테레오에 테이프를 꽂는다. (하략) |
3. 여러 가지 자료활용의 기법
가. 시각적 자료를 바탕으로 한 동시 쓰기
시각적인 자료를 내면화하여 시적 언어로 표현하게 한다.
그림을 선택한 후 그림에 어울리는 시를 쓰게 한다.
나.引喩法에 의한 동시 쓰기
이야기나 수수께끼 등을 원전으로 하여 상호텍스트성에 의한 시를 만든다.
원숭이의 모험
작은 원숭이 한 마리 높은 곳에서 재주 자랑하네.
자신만만하다가 오행산에 깔렸던 걸 모르는지. |
작은 원숭이 한 마리 내려와서 먹을 것 줄 사람 기다리네.
오백년 지나서 스님이 주문을 외워 오행산이 갈라진 걸 아는지. (4학년 작품) |
다. 경험한 내용을 동시로 쓰기
창작주체의 경험 중시한다. 시의 형식적인 측면보다는 내용적인 측면에 초점을 두기 때문에 시가 주는 메시지와 감동을 살려 시를 써야 한다. 간혹 초등학생이 쓴 짤막한 시에 감동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자신이 경험한 바를 아이다운 순진함으로 진솔하게 담아내기 때문이다. 진솔한 경험, 색다른 경험, 구체적인 경험, 감동적인 경험 등을 잘 드러내면 좋은 시텍스트가 된다.
목욕탕 가는 날
오늘은 내가 나비가 된다.
따뜻한 물 속에 들어갔다 나오면, 예쁜 나비가 된다.
몸이 얼마나 개운하면 날아갈 것 같은가?
매일 목욕가면 진짜 나비 될까?
(4학년 학생작품) |
불씨 떡볶이
화화~ 흐흐~
떡볶이 한 점 먹으니 모든 감탄사가 다 나온다.
떡볶이가 불씨를 가지고 장난치다 불질렀나 보다.
먹으면 먹을수록 불이 더 커져만 간다.
“삐뽀 삐뽀” 유리컵 소방차가 내 입의 불을 열심히 끈다. (4학년 학생 작품) |
라. 산보시 쓰기
아폴리네르가 창안했다는 시로 길을 걷는 동안에 눈에 띄는 것, 행인들의 회화의 토막, 자신의 의식 속을 흐르는 연상의 토막을 두서없이 기록한다. 꼭 길이 아니라도 어떤 특정한 시공간의 경험을 창작주체가 직관적으로 옮기고 형상화하면 이러한 시를 생산해낼 수 있다.
<학교 오는 길> 문을 나서는 가벼운 발걸음. 엘리베이터 안의 세 사람..조용. 환한 햇볕은 상쾌한 기분. 길가..테니스 하는 사람들. 땀이 가득. 길가..자동차들이 쉬고 있고, K-마트 옆 비디오 가게. 다 본 비디오 테이프를 넣는다. “태워 줄께. 타려무나”, “감사합니다” 자동차에 많은 휴지 조각들..편하다. 운동장에 들어서니 축구하는 친구들..열심히 뛰었는지 지친 표정 교실 속의 햇살이 나를 반긴다.(6학년 학생 작품) |
마. 음악을 이용한 동시 쓰기
음악을 듣고 떠오르는 생각이나 느낌을 시로 쓰게 한다. 처음에는 노래 가사를 바꿔보게 한다. 다음엔 떠오르는 장면을 그림으로 그리게 한 후, 시로 쓰게 한다.
①노래듣기
<노랫말> 아름다운 것들
꽃 잎 끝에 달려 있는 작은 이슬방울들 빗줄기 이들을 찾아와서 음 어디로 데려갈까 바람아 너는 알고 있나 비야 네가 알고 있나 무엇이 이 숲 속에서 음 이들을 데려갈까 |
② 그림으로 나타내기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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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그림의 내용 시쓰기
창문을 열면
창문을 열면 하늘 가득 밀려오는 봄의 입김
풀잎은 보스스 잠깨어 연두 빛 이슬에 얼굴을 씻고 |
환한 햇살 눈부시도록 바람은 꽃을 피운다.
(4학년 학생 작품) |
Ⅳ.나오며
학교 현장에서는 창작의 교수-학습은 교사의 매개로 이루어진다. 교사는 학습자가가 창작을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하고, 교수학습 과정에서 창작활동이 이루어지도록 이끌어 주며, 그 결과를 평가하는 역할을 하는 주체이다. 그러므로 창작교사는 창작교육을 설계하고 실천하고 평가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는 창작교사가 작가라야 한다는 것과는 다른 문제이다.
제시된 여러 방법의 적용에 있어서는 아동의 인식력, 언어 능력에 따른 계통적인 시 교수 학습이 이루어져야 한다. 1학년은 여러 가지 事象을 직접 서술하는 단계, 2학년은 사상에 대한 감동적 관찰의 단계, 3학년은 풍부한 상상력이 개화하는 단계, 4학년은 의식적 창조의 단계, 5학년은 사고의 심화단계, 6학년은 아동시의 완성단계임을 염두에 두며 적용하여야 겠다.
시작품에서 시인의 창작 동기를 유추해내면 현실적 동기와 관념적 동기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관념적 동기는 다시 사물과 세계를 시인 나름대로 해석하고 의미를 붙이려고 하는 경우와 시인의 정서를 형상화하려는 경우로 나뉜다고 한다.
그러므로 창작 동기를 일으킬 수 있도록 생활의 경험과 관련 있는 것들을 이용하고, 자신의 생각들을 상상력과 결부 시켜 효과적으로 표현 할 수 있는 기법들을 더 연구해야겠다.
참고문헌
<단행본>
구인회 외, 문학교육론, 삼지원.1999
김은전 외, 현대시 교육의 쟁점과 전망, 월인.2001
박인기외 역, 문학작품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박이정.2001
오세영․장부일, 시 창작론, 한국방송대학출판부.1997
우한용, 문학교육과 문화론, 서울대출판부, 1997, pp.48-49.
이오덕, 우리모두 시를 써요, 지식산업사.1993
<논문>
문광영, 창의적인 동시 쓰기 방법론 試考, 인천교육대학교 논문집 제 29집 제 2호.1996
<잡지>
문학과교육연구회, 문학과 교육,계간제15호.2001
<참고 사이트>
문학과 교육: http://www.moonkyo.co.kr/index.shtml
세손문학교육진흥원: http://www.freechal.com/saeson/
한국언어문학연구원: http://www.language-cultu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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