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 이종욱
by 송화은율반응형
돌 / 이종욱
이해와 감상
`거짓된 침묵의 심장'으로 상징되는 시대적 어둠에 대한 맹렬한 극복 의지를 `돌'이라는 사물로 표현하고 있는 시이다. 1연에서 무기질의 결정체라는 형태적 속성을 강조하면서 돌의 순수성을 드러낸 다음 2연에서 그것을 시적 자아의 응어리진 한과 접목시킴으로써 분명한 지향성을 띠게 된다.
그 돌이 목표로 하는 것은 바로 순수하지 못한 것들, 즉 가장 부끄럽고 가장 거짓된 대상이 된다. 여기서 재미있는 일은 돌이 날아가 부딪칠 그 가장 부끄러운 거짓된 대상이 자아의 대척점에만 존재하지 않고 자아의 내부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돌은 던져졌으되 날아갈 뿐 아니라 `돌아'오는 것이다. 나아가 자아의 가장 부끄러운 그곳에 이르기 위해 `어둠은 꿰뚫었으나' 아직 완전히 어둠의 장벽을 걷어내지 못하고 있으니, 그 돌은 더 무섭게 나에게로, 내 가장 부끄러운 지점으로 여전히 날아오고 있는 셈이다.
이 시는 이렇듯 돌을 매개로 시대적 어둠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비판적으로뿐 아니라 자기 반성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의미를 가지는 시이다. [해설: 박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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