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독해연습13 / 공감운동을 위하여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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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라.


현대인은 더불어 살 수 있는 힘을 점점 상실하고 있다. 이웃이라는 개념이 점점 퇴색해 가는 것이 현대의 비극이다. 이른바 대중 사회적 지향이 뚜렷해지면서 박애와 형제애의 정신을 구현할 수 있는 공동체가 깨어지고 있는 것이다. 자유와 평등을 구가하는 오늘의 구미 사회에서도 그들이 프랑스 혁명의 세 가지 이념이나 미국 건국의 세 가지 이념 중 자유와 평등은 그토록 크게 외치면서도 박애와 행복의 이념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유와 평등을 위축시키고 평등이 자유를 말살하는 현대사 속에서 박애는 잊혀진 이념이 되고만 것이다. 자유와 평등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박애정신 역시 자유와 평등 못지않게 중요하다. 박애는 인간화된 공동체 형성의 이념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공업화, 도시화되는 산업 사회에서는 공동체가 깨어져 가는데도 이것을 가슴 아파하는 사람은 적다. 공동체 형성의 문제는 자유 신장이나 평등 실현의 문제와는 관계없는 것으로 처리해 버리기 때문이다.

 

인간화된 공동체는 바로 자유와 평등의 동시적 신장을 목적으로 한다. 자유와 특정 계급의 자유가 아니며 평등도 계급적 평등이 아닌 정의로운 사회를 이룩하는 것이 곧 인간화된 공동체를 형성하는 길이다. 자유와 평등의 동시적 신장을 위한 참다운 공동체가 형성되면 현대 사회의 세 가지 이념은 실현되는 셈이다.

 

이 같은 공동체 형성의 실마리는 또한 더불어 살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상실한 현대인에게 그 능력을 회복시키는 방향에서 찾아야 한다. 이것을 회복시켜 주기 위해서는 공감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공감이란 동의와는 달라서 어떤 문제에 대해서 같은 견해를 갖는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어떤 문제를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는 것을 뜻한다. 공감하기 위해서는 공감자가 자기를 탈출하여 남의 처지에 설 줄 아는 아량과 용기를 가져야 한다. 이 때 남을 믿지 못하고 존중하지 못한다면 남과 공감할 수 없다. 공감은 반드시 자기 탈출이라는 자기부정, 자기비판을 요청하기 때문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공감은 반드시 입장이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회 과정이다. 그렇다면 누가 먼저 공감을 해야 하는가? 말할 필요도 없이 강자가 먼저 약자와 공감해야 한다. 강자는 약자의 입장에 서서 약자의 느낌에 동참해야 한다. 약자의 입장에 서서 약자의 슬픔과 기쁨을 경험해야 한다. 이렇게 공감하기 위해서 강자는 약자에 대한 획일주의적 사고와 권위주의적 자세를 버려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지 않고서는 상대방의 입장에 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경제적인 강자가 먼저 못사는 민중과 공감할 용기를 가져야 하고, 정치적 강자가 서민들의 입장에서 겸손함을 가져야 하고, 문화적인 엘리트는 무식한 대중의 입장에 설 줄 알아야 한다. 이렇게 공감이 하향적으로 이루어질 때 국민적 단합은 상향적자발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하향적 공감 운동이 전개되면 계급적 자유는 점차 국민적 자유에로 확대될 것이고, 계급적 평등도 점차 국민적 평등에로 확산될 것이며, 강자와 약자는 다함께 도우면서 살고 싶은 의지와 동기를 갖추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될 때 형성되는 공동체는 획일적 단합의 형태가 아니라 다양성 속에서 융화의 형태를 취할 것이다. 공감이란 남의 개성과 자율성을 존중하지 않고서는 결코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공감하는 사람은 처음부터 획일주의 사고와 권위주의적 자세를 극복한 개방적이며 주체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반드시 상대방의 개성을 존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기에 공감 속에 이루어지는 단합은 제창식의 단합이나 단색적인 단합이 아니라 합창식의 조화와 모자이크의 균형에 바탕을 둔 참다운 단합의 형태가 될 것이다. <공감운동을 위하여>, 지식인과 허위의식


이 글은 진정한 자유와 평등의 신장을 위한 참다운 공동체 형성의 필요성과 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필자는 공동체 의식의 퇴조를 현대의 비극으로 보고 자유와 평등의 신장을 위해서 공동체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공동체는 공감 운동을 전개함으로써 형성할 수 있으며 이렇게 해서 형성된 공동체는 다양성 속에 융화되는 단합의 성격을 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 윗글을 내용에 따라 네 부분으로 나누고 각 부분의 중심 내용을 각각 한 문장으로 쓰라.

 

각 단락의 내용을 정리한다. 가 되는 문장과 이 되는 문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락의 내용을 직접적으로 명시하지 않은 이러한 글은 지은이가 말하려는 의도를 추리해 본다. 제목을 붙여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현대의 비극은 박애의 이념이 상실됨에 따라 공동체 의식이 퇴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사회에서도 공동체는 자유와 평등의 실현을 위해서 필요하다.

자유와 평등의 동시적 신장을 위한 참다운 공동체가 형성되어야 한다.

공동체의식을 회복시키는 실마리로서 문제를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는 공감 운동이 필요하다.

공감은 강자가 약자의 입장에서 동참하는 하향적 방법으로 전개되어야 하며, 이 때 자유와 평등이 확산될 수 있다.

이러한 공동체는 다양성 속에서의 융화라는 단합의 성격을 띨 것이다.

 

이 글은 진정한 자유와 평등의 실현을 위해서는 공동체 형성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그 방법은 강자가 약자에게 먼저 공감하는 하향적인 공감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내용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즉 본론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네 부분으로 나눈다면 어느 두 단락이 서로 합해져서 서론 - 본론- 본론- 결론의 구조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서론 : 박애 정신의 부족으로 인한 공동체 의식의 퇴색

본론 : 공동체 형성의 필요성과 그 방법

공동체 형성의 필요성 - 자유와 평등의 동시적 신장

공동체 형성을 위한 방법 - 공감운동의 전개

결론 : 참다운 형태를 띠는 공동체의 성격

 

따라서 공동체 형성의 필요성에 해당하는 , 공감운동에 관한 가 각기 하나로 합해져야 함을 알 수 있다. 은 결론이 된다. 이 문제를 제기하는 서론의 역할을 한다.

 

: 박애정신의 부족으로 인해 공동체 의식이 퇴색하고 있다.

, : 자유와 평등의 동시적 신장을 위한 참다운 공동체 형성이 필요하다.

, :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공감운동이 필요하다.

: 공감 운동에 의해 형성되는 공동체는 다양성 있게 융합되는 단합의 성격을 띨 것이다.

 

2. 윗글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제시한 共感運動의 전개 방안100자 내외로 요약하라.

 

공감 운동의 전개 방안은 , 에 나타나 있다.

 

상대방을 믿고 존중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어떤 문제를 대할 때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볼 줄 아는 아량과 용기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획일주의적 사고와 권위주의적 자세를 버리고 강자가 먼저 약자의 입장에 동조하는 하향적 방법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3. 윗글을 띄어쓰기를 포함하여 600자 내외로 요약하라.

 

문제 1에서 네 문단을 요구하고 있으니 우선 네 문단이 되도록 요약해야 한다. 하나의 문단에는 하나로 통일된 생각이 나타나 있어야 한다. 각 단락에 통일성을 방해하는 불필요한 요소가 없는지를 확인하면서 그 단락이 다음 단락과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자신의 말로 바꾸어 본다. 항상 지면이 제한되어 있으니 아무리 멋있는 표현이라도 핵심 이외의 것은 과감히 버리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각 단락별로 적절한 균형이 유지되었는가 확인하면서 서론에서 제기한 문제가 본론이나 결론에서 제대로 그 방향을 유지하고 있는가를 확인한다.

 

<요약>

공동체가 깨어지고 있는 것이 현대의 비극이다. 자유와 평등이 서로 대립되는 현대 사회에서 공동체를 형성하려는 박애 정신은 잊혀진 이념이 되고 말았다.

 

공동체 형성이 자유의 신장이나 평등의 실현과는 관계 없는 것으로 생각하여 공동체가 깨어지고 있는 것을 무시해 버리려는 경향이 있지만 진정한 자유와 평등의 동시적 신장을 위해서는 참다운 공동체 형성이 필요하다.

 

공동체 형성을 위해서는 공감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공감이란 同意와는 달라서 어떤 뮨제에 대해 같은 견해를 갖는다는 것만이 아니라 문제를 상대방의 입장에서 본다는 것을 뜻한다. 즉 공감하기 위해서는 자기 비판이나 부정을 통해 남의 처지에 설 줄 아는 아량과 용기를 가져야 하므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공감은 당연히 강자부터 해야 한다. 강자가 획일주의적 사고와 권위주의적 자세를 버리고 약자의 입장에 서야 한다. 이렇게 하향적인 공감이 이루어질 때 국미적 자유와 평등이 확산될 것이며 다 함께 도우면서 사는 사회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렇게 이루어진 공동체는 다양성 속에서 융화의 형태를 취하는 참다운 단합의 형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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