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연습12 / 미래의 의미

 

12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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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를 급격한 지수곡선적인 가속 변화의 사회로 몰고 간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가운데 가장 근원적인 원인은 과학의 발달이다. 공업화도 그 소산이고 근래 인구폭발도 의학발달의 소산이다.

 

17, 18세기에 싹터서 19, 20세기에 무르익은 과학발달은 엄청나게 많고 새로운 문물 ― 증기 기관, 다이너마이트, 세균, 이론, 라디오, 생산과 동력, 원자탄, 우주선 ― 등을 발견․발명해 내서 그 모두가 다 ‘문화 교란자’, ‘변화 촉진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만 아니라, 보다 근본적으로 과학 도입은 문물의 도입이 아니라 그 문물을 생산하는 ‘방법의 변화’라는 점에서 심각한 뜻을 갖는다. 즉 여러 과학 문물이 생겨난 그 하나하나보다는 그렇게 엄청난 것을, 그렇게 엄청난 자체 가속적인 속도를 만들어내는 힘과 방법이 과학 자체에 체제화․체질화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과학 없이 우연히 지남철을 발견한 것과 과학적 방법이 있어 전자 이론을 발견한 것과는 그 뜻이 다르다. 전자는 거기에서 그치고 후자는 더 몰고 간다.

 

과학의 발달은 이렇게 심각한 문화 교란자․변화 촉진자의 근원이기에 저주도 많이 받는다. 그것이 현대악의 근원이며 인간성 매몰의 원흉이라고 비난받는 때도 있다. 그러나 간혹 주장되는 과학포기나 “자연에로의 복귀”는 낭만적인 몽유일 뿐만 아니라 그 결과는 극히 비인도적인 것이다. 과학 포기는 빈곤, 영양실조, 질병을 의미할 뿐이며 이로 인한 여러 가지 인간 격하를 의미할 뿐이기 때문이다.

 

과학 그 자체는 인간이 삼라만상의 이치를 알려는 지적 탐구의 결정이며 그 계속적인 이치의 발견 속에 빈곤, 영양 실조, 질병의 해결의 길도 있으려니와, 또 앞에 말한 인구, 공업화, 자원 고갈, 환경 오염 등이 엇갈린 생태계로서의 지구 미래의 여러 문제의 해결에 큰 단서도 여기서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예컨대 오염 없는 태양 에너지의 활용, 환경 오염의 효과적인 처리 방법, 자원 소모율을 줄이기 위한 폐기물의 재순환 방법, 생태학적으로 타당한 해충 처리 방법, 사망률도 출생률도 줄일 수 있는 의학적 방법 등 미래에 긴요한 일들은 과학에서 그 길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더 빠른 속도로 일신월진할 과학발달의 과정과 전망에는 여러 문제들이 놓여 있다. 첫째는 과학자들이 예견하는 바 계속적으로 박차가 가해져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은 어마어마하고 신기하고 가공스럽기까지한 각종 새 발견․발명이며, 그들이 수반할 심각한 사회적 문제들이 있다. 쉬운 예로 체외 임신, 유전자 변경, 생물체 복제 등 이른바 생물 공학적인 여러 발견의 가능성이 짙다고는 하지만, 이것이 실현․실용화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사회적․윤리적․정치적인 여러 제적응, 재조정의 문제는 조금만 생각해 보면 가공스러울 만치 어려운 문제임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서기 2000년까지 실현될 가능성이 높은 과학 기술 발견․발명 100항목’이라는 허만 칸의 목록을 훑어보고 그 뜻을 생각해 본다면 문제의 심각성은 크다.

 

보다 근원적인 문제는 이러한 과학 기술의 급격한 발달 그 자체를 어떻게 할 것이냐에 있다. 삼라만상의 이치를 탐구하는 학문으로서의 과학의 발달은 막을 길이 없다. 그것이 인간의 지적 호기심의 발로이며 과학 발달 그 자체의 억압은 인간 지혜의 억압이라는, 불가능하기도 하려니와 인간 사회의 미래에 이롭지도 않은 소치에 이를 뿐이다.

 

문제는 도리어 그 기술화와 실용에 있다. 좀더 분석적으로 표현한다면 과학과 기술과 실용을 구분해서 생각할 수 있다. 문제는 과거에 그리고 지금도 과학에서 한 원리의 발견이 그대로 별 성찰 없이 곧바로 기술화되고 그 기술이 곧바로 실용화되고 마는 데 있다. 이에 따라 과학의 기술화와 실용화의 단계에서 그것이 가지고 올 생태학적․사회적․윤리적인 여러 반향, 충격, 여파를 연구 검토한 연후에 기술화, 실용화될 수 있는 사회적 제도의 필요성이 점점 절실해지고 있다.

과학의 발달은 막을 수도 없고 막아서도 안된다. 그러나 그 기술화와 실용화는 인간과 사회가 스스로를 위하여 검토, 통제할 수 있고 통제해야 한다. 말하자면 과학의 기술화, 실용화에로의 ‘검문소’와 같은 사회 제도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라는 점은 사회적․정치적 창의가 요구되는 어려운 문제임에 틀림없다.

 

<정범모, ‘미래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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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과학의 실용화 단계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함을 제시하고 있다. 필자는 과학이 현대사회의 변화를 주도할 뿐 아니라 인류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과학의 발달은 인류에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과학의 실용화 단계에서 이러한 위험성을 막아 줄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1. 윗글을 내용에 따라 네 부분으로 나누고 각 부분의 중심 내용을 각각 한 문장으로 쓰라.

 

♣대개의 글은 머리말, 본문, 맺음말의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를 네 부분으로 나눈다는 것은 이 중의 어느 한 부분이 둘로 이루어져 있음을 뜻한다. 즉 내용으로 보나 짜임새로 보나 본문이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요지를 정리해 가야 한다.

 

⑴ 현대 사회의 급격한 변화의 주원인은 과학의 발달이다.

⑵ 과학의 발달은 문물의 변화뿐 아니라 방법의 변화라는 점에서 심각하다.

⑶ 과학의 포기는 인류가 처한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

⑷ 문제 해결의 단서는 과학밖에 없다.

⑸ 과학의 급격한 발전은 인류에게 한층 더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것이다.

⑹ 과학의 발달은 막을 수도 없고 막아서도 안 된다.

⑺ 과학의 실용화 단계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할 제도가 필요하다.

⑻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의 마련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⑻의 경우이다. 본문의 ⑻단락의 내용을 보면 위에서 정리한 단락의 요지 가운데 ⑹․⑺의 내용이 그대로 ⑻의 글에 나타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결론을 구성하는 중요한 부분이 본론의 요약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이제 윗글은 논지의 전개에 따라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⑴ 일반적인 생각

⑵ 문제 제기(또는 문제의 한정)󰠜󰠜󰠜󰠜󰠜󰠜󰠜󰠜󰠜󰠜󰠜󰠜󰠜󰠜󰠜󰠜󰠜󰠜󰠜󰠜󰠜󰠜󰠜󰠜󰠜󰠜󰠜󰠜󰠜󰠜󰠜󰠜󰠜󰠜󰠜󰠜󰠜󰠜󰠜󰠜󰠜󰠜󰠜 서론

⑶ 과학 부정론에 대한 반박① - 비현실성의 지적

⑷ 과학 부정론에 대한 반박② - 유일한 대안으로서의 과학󰠜󰠜󰠜󰠜󰠜󰠜󰠜󰠜󰠜󰠜󰠜󰠜󰠜󰠜󰠜󰠜󰠜󰠜본론①

⑸ 과학 긍정론에 내재한 문제점

⑹ ⑸의 제 1 대안이 지닌 난점

⑺ ⑸의 제 2 대안 제시󰠜󰠜󰠜󰠜󰠜󰠜󰠜󰠜󰠜󰠜󰠜󰠜󰠜󰠜󰠜󰠜󰠜󰠜󰠜󰠜󰠜󰠜󰠜󰠜󰠜󰠜󰠜󰠜󰠜󰠜󰠜󰠜󰠜󰠜󰠜󰠜󰠜󰠜󰠜󰠜󰠜󰠜󰠜󰠜󰠜󰠜󰠜󰠜󰠜󰠜본론②

⑻ ⑸․⑹․⑺의 요약 및 전망󰡔⑺의 대안을 실현하는 것은 매우 어려움󰡕󰠜󰠜󰠜󰠜󰠜󰠜결론

 

◑ 서론 : 과학의 발달은 문물의 변화뿐 아니라 방법의 변화라는 점에서 심각하다.

본론① : 인류가 처한 문제 해결의 유일한 단서는 과학이다.

본론② : 과학의 실용화 단계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할 제도가 필요하다.

결론 :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의 마련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2. 윗글의 주제를 한 문장으로 쓰라.

 

♣윗글의 전체적인 성격을 먼저 생각해 보고 그 주제를 찾도록 한다. 전개 분석에서 보듯이 윗글은 어떤 문제의 해결을 모색하는 글이다. 현상 분석을 통한 대안 제시가 이 글의 기본 성격이라고 할 때 구 주제는 “～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해야 한다”라는 형태로 표현되기를 요구한다. 필자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 해결책은 무엇인가? 그에 대한 답 - 그것이 주제문이다. 이 때 주의할 것은 해결책만 제시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 과학의 기술화․실용화 단계에서 야기되는 제반 문제를 통제,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3. 윗글을 띄어쓰기를 포함하여 600자 내외로 요약하라.

 

♣이미 문제에서 형식 단락을 내용 단락으로 전환하기를 요구하였으므로 요약도 이에 준하여 하는 것이 좋다. 단 윗글의 경우 결론 부분이 본론②의 내용을 그대로 쓰고 있으므로 이를 그대로 반복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결론의 마지막 문장을 본론에 흡수시켜 본론에 결론적 성격을 쓰면 무난하다.

 

모범예문1>

현대 사회의 급격한 변화의 원인은 과학의 발달이다. 17, 18세기에 싹터서 19, 20세기에 무르익은 과학 발달은 새로운 문물의 변화뿐 아니라 그 문물을 생산하는 ‘방법의 변화’라는 점에서 심각하다. 과학의 발달은 이렇게 심각한 문화 교란자․변화 촉진자의 근원이기에 저주도 많이 받고, 과학의 포기라는 주장도 제기되나 그것은 인류의 발전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다. 과학 그 자체는 인간의 삼라만상의 이치를 알려는 지적 탐구의 결정이다. 따라서 지구 미래의 여러 문제 해결의 단서도 과학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급변하는 과학 발달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들을 초래한다. 그렇다고 과학 기술의 발달 그 자체는 막을 수도 막아서도 안된다. 문제는 도리어 그 기술화와 실용에 있다. 즉 과학에서 한 원리의 발견이 그대로 별 성찰 없이 곧바로 기술화되고 그 기술이 곧바로 실용화되고 마는 데 있다. 그러므로 기술화, 실용화 단계에 일어나는 문제들을 해결할 제도가 필요한데 그와 같은 일은 사회적․정치적 창의가 요구되는 어려운 문제이다.

 

모범예문2>

현대 사회를 급속히 변화시킨 주원인인 과학의 발달은 급속한 문물의 변화뿐만 아니라 그 문물을 생산하는 ‘방법의 변화’라는, 즉 그러한 가속적 변화를 만들어 내는 힘과 방법이 과학 자체 내에 체질화되었다는 점에서 심각한 의미를 갖는다.

 

급속한 변화의 주동자라는 이유로 과학의 발달은 현대악의 근원으로 비난받기도 하나 그렇다고 해서 과학을 포기하고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것은 낭만적이고 비인도적인 주장에 불과하다. 과학의 포기는 곧 빈곤, 영양실조, 질병 등을 의미할 뿐이며 이는 바로 인간의 격하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지구상의 인류가 처한 제반 문제는 과학에서 그 해결의 길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과학의 급속한 발전에는 여러 문제가 놓여 있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발견․발명의 가공할 가능성을 고려할 때 이들이 야기할 사회적, 윤리적, 정치적 반향은 엄청난 것이며 그에 대한 재적응은 실로 어려운 문제이다. 문제는 과학의 기술화와 실용화에 있는 것으로서 이 단계에서 예상되는 생태학적, 사회적, 윤리적 반향, 충격 등을 검토한 후에 이를 실용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이는 사회적․정치적 창의가 요구되는 어려운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