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 활동을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력 신장

 

독서 후 활동을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력 신장 / 정 동 식

 

	차 례
Ⅰ. 들 어 가 며   Ⅱ. 독서 후 활동의 방법 1. 독 서 감 상 문 2. 독 서 감 상 화 3. 책 소개하기 4. 재미나는 독서학습장 5. 독 서 신 문		Ⅲ. 문제점과 개선방안 1. 독 서 감 상 문 2. 독 서 감 상 화 3. 재미나는 독서학습장 4. 독 서 신 문   Ⅳ. 나 가 며 참 고 문 헌

 

 

Ⅰ. 들 어 가 며

독서는 문자나 문장 등을 읽는다는 단순한 개념에서부터 저자의 사상과 감정의 의미 해득이라는 복잡한 개념에 이르기까지 그 폭이 넓을 뿐만 아니라 목적도 아주 다양하다. 독서는 인간에게 시공을 초월하는 풍부한 간접 경험을 하게 해주고, 이를 통해 지식과 정보의 획득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독서는 교양을 쌓게하여 바른 가치관을 가지게 하고, 학생들에게 포부와 이상이 큰 세계관을 확립하게 해주기도 한다. 물론 여가선용의 즐거움과 인격의 수양의 측면에 있어서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독서는 과거의 문화유산과 현대 문명간에 교량적 역할을 하는 등 그 교육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의 물질 문화는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 고 있고, 우리의 정신 문화는 그 속도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심한 정신적인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그것은 첨단과학의 발달로 인한 인터넷과 각종 대중 매체의 범람으로 인해 정보전달의 초고속적인 속도만의 문제라고 치부할 수는 없는 일이다. 또 검증되지 않은 불량의 정보에 노출되어 있음도 간과할 수 없다. 하지만 독서는 앞서 언급한 여러 가지 본질과 특성으로 인해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학교교육의 주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화와 다원화를 추구하는 오늘날의 교육은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교육을 지양하고 개성있고 창의적이며 교양과 공동체 의식을 지닌 인간의 육성을 위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재구성하여 새로운 정보를 창출하는 자기주도적 학습력의 신장을 중요시 여긴다. 이와 더불어 독서교육은 전인적인 인격형성에도 기여하는 점을 익히 알고 있는 바 오늘날 교육이 추구하는 인간상에 더욱 접근할 수 있는 교육방법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에 독서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한 후 그 초점을 독서 후 활동에 맞추어 전개하고자 한다. 종래의 독서 후 활동은 책을 읽고 학생들에게 독서감상문을 작성하는 것 일변도였다. 그래서 학생들이 아주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독서 후 활동은 아주 고차원적인 사고활동을 기반으로 한 여러 가지 다양한 형태로 학생들에게 접근할 수 있다. 독서감상문은 독서 후 활동의 일부에 불과하다. 이에 본고에서는 학급에서 실시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 실제로 가장 많이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독서감상문과 독서만화를 포함하는 독서감상화, 책 소개하기, 독서학습장, 그리고 독서신문에 대한 방법을 제시하고 이 방법들에 대한 문제점과 그 개선방안을 논의해보고자 한다.

 

Ⅱ. 독서 후 활동의 방법

 

1. 독 서 감 상 문

독서가 인격 형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독서라고하여 모두가 똑같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같은 독서라도 목적이 없이 막연하게 하는 경우나 단순히 시간을 보내기 위한 오락적인 독서는 그 순간에는 기억되지만 시간이 경과하면 그 내용은 물론 읽었다는 사실조차 뇌리에서 잊혀져 버리기 마련이다. 유의미한 독서는 그것으로부터 얻는 여러 가지의 지식이나 감명이 자신의 생활에 비추어져 생활 속에 젖어들 때 비로소 그 의의와 가치가 나타난다.

 

독서감상문은 책을 읽은 뒤의 느낌, 의견, 비평, 인상 등을 자신의 생활 및 사고와 결부시켜 글로 표현하는 습관을 길러 줌으로써 그와 같은 올바른 사고․사색의 능력과 습관을 길러 주고 비판적인 독서의 태도를 갖게 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독서감상문은 독서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심화시킨다. 그리고 작품을 비판하고 문장을 요약, 정리하는 힘을 길러주며, 독서의 확실하게 해 주고, 발전적으로 읽어갈 수 있는 계획을 세우게 한다. 또한, 읽는 과정을 통해서 사고력과 추리력을 증진시킬 수 있으며, 쓰는 과정을 통해서 생각을 확실하게 하고 더욱 깊게 하는 잇점도 있다. 또한 독서감상문은 좋은 독서 생활을 형성하는 데 한 자료가 되게 하며, 교사의 독서 평가 및 독서생활의 지도, 학생의 생활 환경과 생활 감정의 파악 지도를 위한 상담표의 역할도 할 수 있다.

 

이렇듯 독서감상문은 독서 후 활동에 있어서 중요한 방법임에 틀림없지만, 너무나도 독서 후 활동이 독서감상문에 치중되어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독서교육이 대두될 때 아예 배제해버리는 ‘우’를 범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독서감상문이란 읽는 사람이 책을 읽고 생각한 것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정한 형식이 주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기술 형식을 구분하여 보면 다음과 같은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① 읽은 줄거리만의 감상문

② 읽은 줄거리에 1행 정도의 간단한 감상을 붙인 감상문

③ 줄거리를 쓴 다음에 도덕적인 감상을 붙여 놓은 감상문

④ 줄거리를 써 나가면서 자기의 감상을 곁들여 쓰는 것을 반복하고 있는 감상문

⑤ 부분적으로 자기의 생활과 비교하여 감상을 기술한 감상문

⑥ 줄거리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자신이 감동한 부분만을 나열해 놓은 감상문

⑦ 감동의 중심점을 기술하고 다음에 줄거리, 끝에 자신과 비교하고 있는 감상문, 이 유형에는 맨 처음에 독서 동기 또는 그 책을 입수했을 때의 감동 등을 기술해 놓은 것도 있다.

⑧ 테마를 파악한 외에 줄거리, 문장 표현까지도 곁들여가면서 자신의 감상을 기술한 감상문

⑨ 작품에 일관되어 있는 것과 현실 세계 또는 자신의 생활과를 비교하면서 감상을 기술한 감상문

⑩ 작품의 테마를 파악하여 작가의 생각과 자신의 생각을 기술한 감상문

 

이외에 독서감상문은 일정한 표현형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보편적인 표현형식으로는 편지글, 느낌 중심, 일기, 시, 논설문 형식의 다섯 가지 유형으로 대별하여 볼 수 있다.

 

옆의 예시는 편지글의 형식을 취한 독서감상문이다. 편지글 형식의 독서감상문은 책에 나오는 주인공이나 책의 저자, 자기 자신 또는 선생님이나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쓰는 감상문을 말한다. 그러나 이 형식은 위인전과 같은 전기서의 감상문 쓰기에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이외에도 책을 입수하게 된 동기와 독서 감상문을 쓰게 된 동기를 나타내는 느낌 중심의 독서감상문과 자신의 느낌을 시와 일기로 나타내거나 읽은 책의 주제와 관련된 본질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현실 사회와 관련지워 비판하거나 그 주제를 중심으로 한 작가의 사상 또는 시대상 등에 대해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논리적으로 밝혀 놓은 형태의 논설문 형식의 감상문 등도 있다.

2. 독 서 감 상 화

길버트 라일(Gilbert Ryle)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촉각이나 청각 등의 감각에 의한 상상력보다는 시각에 의한 상상력이 강력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어떤 대상물을 다른 감각으로 처리하는 것보다 시각적인 방법으로 처리하는 것이 더 편리함으로 의미하기도 한다. 문학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데도 효과적이라 할 수 있지만,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글보다는 시각적인 표현 즉, 독서감상화로 표현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책을 읽고 난 후 모든 어린이가 자유롭게 생각과 느낌을 글쓰기로 표현한다는 것은 힘이 든다. 쓰기 능력이 부족한 학생에게 독서감상문 쓰기란 여간 곤혹스런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학생들은 책을 읽고 나서의 생각이나 느낌을 쓰기로 나타내기보다는 다른 방법, 즉 인상깊은 장면을 그림으로 나타낸다거나, 책 내용을 만화로 재구성해서 나타내도록 한다면 누구라도 저항을 받지 않고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리기로 표현하는 방법도 학년별, 수준별, 흥미별로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독서감상화를 표현하는 방법에는 먼저 내용에 따라 그림으로 표현하는 방법이 있다. 책을 읽은 후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을 한 칸에 그리거나, 책의 원인과 결과를 생각한 후 두 칸으로 그리고, 책의 내용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세 칸으로 그리기, 책의 내용을 기승전결에 따라 넷으로 그리기, 더 나아가 책의 내용을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의 5단계로 분석하여 다섯 칸 그리기 등으로 표현하는 방법이 있다. 이는 저학년에서부터 고학년으로 차츰 수준을 높여서 지도할 수 있고, 한 학년에서 발달단계에 차이를 보이는 학생들에게 합당한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

 

두 번째, 등장인물의 얼굴 표정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방법이 있다. 주인공의 얼굴 표정을 그려보면 사건의 전개에 따라 변해가는 인물과 마음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저학년이나 고학년 모두에게 적용된다.

 

마지막 세 번째는 만화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이는 저학년보다는 주로 고학년에서 많이 적용되는 방법이다. 학생들은 글쓰기보다는 만화를 무척 좋아한다. 그리고 직접 만화를 그려서 표현하는 것도 좋아한다. 이를 독서 후 활동에 접목시킨 것이 바로 만화로 표현하는 방법인데, 이 방법은 책읽기에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쓰기 능력은 조금 부족하지만, 만화 그리기를 좋아하는 학생에게 좋은 반응을 가져올 수 있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아울러 이는 내용을 이해하고 자기의 느낌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였고, 자기가 결말을 바꾸는 '이야기의 결말바꾸기 활동'도 병행할 수 있었다.

 

3. 책 소개하기

이 활동은 한 권의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접근하도록 구안한 독서프로그램이다. 남에게 책을 소개하려면 먼저 자기 자신이 ‘이 책은 참 좋은 책이야, 내 친구에게 꼭 소개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들지 않으면 제대로 쓰지도 못할뿐더러 쓰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따라서 독서감상을 적는 활동도 포함할 뿐만 아니라, 한 단계 더 상위의 사고를 요구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학년에서는 주로 소책자를 만드는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고, 고학년에서는 줄글로 책을 소개하는 활동을 할 수 있다.

 

책 소개하기는 책의 제목, 지은이, 글의 종류, 등장 인물과 성격, 때, 장소, 책의 내용, 소개 이유,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 나의 비판, 재미있거나 감명 깊은 장면, 독서명언 등을 기록하게 함으로써 책의 핵심을 분석하고 책을 바르게 보는 기본적인 뿌리를 길러주고자 하는데 그 바탕으로 쌓고자 하는 것이다.

 

이렇게 작성된 ‘책 소개서’를 친구들에게 보여주면, 친구들이 책 소개서를 읽고 나서 의견을 기록하며 돌려주게 한다면, 독서발표회와 독서토론에서 활용될 수 있다.

 

이 같은 활동은 학급의 모든 학생이 함께 좋은 책을 읽고자 하는 심리적인 독서환경을 가꾸는데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책 소개하기>

<독서감상화(독서만화)>

4. 재미나는 독서학습장

독서 과정 또는 독서 후 독서기록을 하는 것은 꼭 필요한 활동이다. 책을 읽기만 하고 더 이상 독서표현 활동을 하지 않는다면 학습자의 사고력, 창의성 등을 기르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독서기록 하는 것을 지겨워한다. 그렇다고 해서 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학생들이 누구나 흥미를 가지고 쉽게 재미있게 독서 기록을 할 있도록 안내해주어야 한다. 필자가 재직하는 학교에서는 앞서 언급한 모든 활동을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독서학습장을 학생들에게 시행하고 있었다.

 

초기의 독서학습장은 어느 일정한 양식을 주고 ‘외고 싶은 구절을 찾고, 그 구절에 대해 느낌과 생각’을 적게하는 것뿐이었다. 그러나 이 한 가지 방법만 적용하다 보면 6학년이 되어도 글쓰기 능력이 없는 학생들에게 오로지 글로만 독서기록을 하게 되었다. 이는 오히려 책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새로이 제작된 독서학습장에는 다양한 독서 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작이 되었다. 이는 기본적인 독서력을 심어주고, 가정에서는 자기 자신이 하고 싶은 방법대로 독서학습장을 활용할 수 있었다.

 

이 학습장에는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마인드 맵으로 나타내기, 인상 깊은 장면을 그림으로 나타내기, 독서감상문을 적는 방법, 그리고 여러 가지 형태로 독서감상문을 기록하기, 그리고 자기가 읽은 책 목록을 적도록 하고, 여기에 상향식 읽기 방법과 하향식 읽기 방법을 상호보완한 줄거리를 적고 모르는 낱말을 찾기 등의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다음은 독서학습장의 독서감상문 적기와 인상깊은 장면을 그림으로 나타내기이다.

<독서감상문>

<인상깊은 장면 그림으로 나타내기>

5. 독 서 신 문

독서신문은 다양한 독서 감상활동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을 정리해 보고, 함께 만든 독서신문을 읽는 가운데서 미처 깨닫지 못한 생각과 느낌을 함께 나누게 되어 사고력과 창의력을 신장시킬수도 있다. 앞에서 언급한 여러 독서 활동을 독서학습장은 개인별로 작성하는 것이라면, 독서신문은 모둠별로 협동을 해서 공동의 독서학습장을 발표하는 활동이라 할 수 있겠다.

 

독서신문에는 등장인물에 대한 만화그리기, 책 광고하기, 책에 대한 비평, 독서일기, 저자에 관한 기사, 독서토론회에 관한 기사, 책제목으로 삼행시짓기, 우리 조의 독서왕, 독서를 통해 알게된 나라 및 지역, 가보고 싶은 나라, 부모님의 의견, 부모님이 권하는 책 소개, 나의 독서 생활 소개, 독서 좌우명, 독서 권고 사항 등 학급에서 이제껏 수업시간이나 모든 학습 활동 속에서 독서와 관련된다고 생각되는 내용이면 어떤 것이나 모두 기사거리가 될 수 있다. 독서신문으로 교실 한 쪽 벽면을 꾸민다면 교실환경 구성에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독 서 신 문>

 

 

Ⅲ. 문제점과 개선방안

 

1. 독 서 감 상 문

독서감상문은 이해와 사고와 표현의 세 가지 요소의 통일이 필요하다. 글쓰기 중에서 가장 정도가 높고 복잡한 정신 활동이 요구되기 때문에 그 순서와 방법을 충분히 이해시키고 터득시킬 필요가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은 소년 소녀기에 들어가는 시기로, 지적인 흥미의 범위가 넓어지고 호기심과 논리적인 사고가 발달할 뿐 아니라, 간접적인 이해력이라는 면에서도 성숙 과정의 첫 단계에 들어서는 시기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6학년이 되어서도 독서감상문을 작성할 때 우선 글쓰기 자체에 부담을 가지고 있다는 커다란 문제점이 있다.

 

고학년 학생들에게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다음과 같은 점에 초점을 맞추어 학생들에게 지도를 하면 그나마 효과적일 것이다. 작품 속의 등장 인물에 대해서 바라고 싶은 것을 감상으로 표현하게 하거나, 작품의 인물과 자기를 비교하고 반성한 것을 감상으로 표현하고, 작품 속의 등장 인물을 자기의 경우와 비교하거나 또는 친구 가운데 그 등장 인물의 비슷한 친구를 발견하여 생각하게 하고 감상하게 하는 경우, 또 작가가 작품을 통해서 형성시킨 인물을 자기가 스스로 재형성을 시켜 등장시켜보거나, 작품 속에서 감명받은 문장과 대화 내용 등을 중심으로 여러 형태로 표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독서감상문은 여러 형식이 있다는 것을 인지시키는 것도 학생들이 부담을 가지지 않고 독서감상문을 작성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앞서 제시한 편지글 형식의 독서감상문을 작성한 학생은 실제로 학습능력이나 쓰기 능력이 중간 수준의 능력정도 되는 학생인데, 처음 독서감상문을 생활문 형태로 요구를 했을 때는 책을 제대로 읽지도 못하고, 내용 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에서 줄거리만 적는 그런 경우를 보았다. 그러나 편지글인 경우에는 이 시기 여학생들이 다 그렇듯이 편지에 대해 그다지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내용파악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자신의 느낌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으며, 쓰기의 분량도 조금씩 늘어남을 관찰할 수 있었다.

 

또한 책을 읽은 후의 사고과정을 나타내는 것이 독서감상문이기에 6차 교육과정 국어과의 말하기․듣기․쓰기 교과서에 독서감상문에 대한 단원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지속적으로 지도하면서 교과시간에도 지도를 할 수 있도록 시간이 할애되어 있다. 여기에는 독서토론과 독서발표에 대해서도 교과서에 제시되어 있다. 독서감상문을 작성하는데 굳이 시간을 따로 할애하지 않는다 해도 국어교과 시간에 충실하다면 그리고 조금만 더 교사가 개방적으로 생각한다면 독서감상문을 작성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2. 독 서 감 상 화

저학년에서는 대부분 인상깊은 장면을 그림으로 나타내는 방법을 주로 사용하고, 고학년에서는 독서만화 그리기를 주로 사용한다. 그러나 독서감상화나는 책을 읽은 후의 자신의 느낌이나 사고 등이 나타나게 하는 독서감상문의 변형된 한 방법뿐일진데, 현장에서는 독서감상문을 쓴다면 모든 학생이 동시에 독서감상문을 작성하고, 독서감상화를 그린다면 모든 학생이 동시에 똑같은 활동을 하게 된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또한 쓰기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독서감상화를 그리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겠지만, 반대로 그리기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독서감상화 자체보다그리는 것에 더 부담스러워 할 수 있다. 물론 독서감상화는 그림의 섬세함 정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학교에서 독서행사를 실시할 때 등의 평가가 개입된다면 상황은 바뀌게 되어 있다. 그림의 섬세함이 우선시되는 그런 주객전도의 현상이 일선에서 심심치않게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은 교사가 학생들에게 같은 책이나 주제를 가지고 독서감상문이나 독서감상화 둘 다를 요구하는 것보다 선택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독서감상화의 상시 게시도 해결의 한 방법이 될 것이다. 그림의 섬세함 정도로 우수한 작품을 선정해서 게시를 한다면 아무런 효과가 없겠지만, 그림보다 내용이 우선시해서 그 작품을 게시한다면 학생들에게 주위를 환기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독서감상화(독서만화) 게시>

 

3. 재미나는 독서학습장

학교에서 실시하는 독서학습장은 여러 가지 활동을 선택적으로 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선택적으로 활동을 하다보니 1년이 다되어도 독서감상문은 한 편도 적지않고 오직 독서감상화만 그리게 되는 경우를 관찰할 수 있었다. 즉 어느 한 부분에 너무 편중되어서 독서 후 활동을 하게 되는 경우를 보았는데 이럴 때 교사는 적절한 선에서 균형있게 독서감상화와 독서감상문 작성을 맞추어 질 필요가 있다. 그래서 필자는 꼭 읽어야 필독서의 경우에는 독서목록, 줄거리 요약, 모르는 낱말뜻 찾기, 독서감상문, 그리고 독서감상화를 모두 해결하면 하나의 책을 읽었다고 간주하고 스티커를 제시하여 이를 한달동안 독서왕을 선발하는 방식을 취했었다.

 

그리고 6학년의 경우 해마다 작성한 독서학습장이 있어서 교사가 독서학습장을 검사할 때 다급한 나머지 전학년에서 했던 독서감상문을 그대로 베껴오는 경우가 있었다. 이 문제는 학년에 배부된 필독서를 중심으로 학습장을 해결하게 할 때 문제점을 다소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독서학습장을 자습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독서신문도 마찬가지로 가장 큰 문제점이 수업시간을 할애해서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 시간이 교사가 잡무를 처리하는 시간으로 활용된다는 것이다.

 

독서에 흥미를 가지게 하고 독서능력의 향상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독서학습장이나 독서신문 제작이 자칫 학생들에게 오히려 독서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지나 않을까 사뭇 걱정된다.

 

4. 독 서 신 문

보통 모둠별로 제작하게 되는 독서신문은 사전에 미리 준비를 해오지 않으면 알찬 내용으로 꾸미기가 어렵다. 공동으로 독서신문을 제작하게 되면 반드시 참여를 하지 않는 학생이 나오기 마련인데 이럴 때 교사는 직접 독서신문을 제작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참여치 않는 학생들을 다독거려 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독서신문을 제작하기 전에 미리 교사가 독서신문의 제작과정에 대해 언급을 하는 것도 효과적일 것이다.

 

독서신문을 제작하는 것은 과제로는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학생들이 방과후에 모여서 공동활동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학교에서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 때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는 것이다. 개인별로 제작을 하든, 모둠별로 제작을 하든 수업시간 두 시간 정도는 할애를 해야하는데, 이나마도 부족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 문제는 수업에 충실하면서도 독서교육 또한 충실하게 해야 할 필자로서는 앞으로의 해결해야 할 가장 급선무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Ⅳ. 나 가 며

급변하는 사회에서 학교교육의 적절성 여부가 한동안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부터의 지식위주, 암기위주의 교육으로 일관화되어 온 교육도 차츰 변하기 시작했다. 결과중심의 교육에서 과정중심으로, 교사주도의 학습에서 학습자주도의 학습으로 변화가 바로 그것이 아닌가 한다. 새 시대를 맞이한 현 시점에서 교육도 새 시대에 부응하는 인간을 형성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독서교육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본 고에서는 독서교육에서 독서 후 활동을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력 신장이라는 논제하에 독서 후 활동의 여러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적용과 문제점 그리고 필자 나름대로의 해결방안에 대해 알아보았다. 여기에 소개된 독서감상문, 독서감상화, 책 소개하기, 재미나는 독서학습장, 독서신문 이외에도 독서 후 활동은 더 많이 있다. 이 방법들은 이미 현장에서 너무나 많이 활용되고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해서 제대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본고는 그에 대한 올바른 활용방법을 논의해보고자 나름대로 논지를 펼쳤다.

 

교사의 입장에서 이 정도는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했을 법한 이야기를 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다만, 이 글을 읽고 다른 선생님들이 더 좋은 활용방법을 생각하고 있다면 단지 그것을 같이 공유하자는 당부를 하면서 폐서를 마치고자 한다.

 

參 考 文 獻

 

Gilbert Ryle, 이한우 역(1994), ‘마음의 개념’.

교육부(1994) ‘제 6차 초등학교 교육과정 해설서(Ⅰ)’, 대한교과서(주).

교육부(1997) ‘제 7차 초등학교 교육과정 해설서(Ⅱ)’, 대한교과서(주).

대구남송초등학교(2000), ‘자기 주도적 학습력 신장을 위한 학생중심 교수․학습 활동 방안 탐구’.

류성기(1998) ‘국어과 교육의 실제화 연구’, 교육과학사.

부산구서초등학교(1998), ‘학습자 중심의 수업 전략을 통한 자기 학습력 신장’.

손정표(1999), ‘신독서지도방법론’, 도서출판 태일사.

이재승(1998), ‘국어교육의 원리와 방법’, 도서출판 박이정.

이재승 외(1997), ‘읽기교육의 이해’, 우리교육.

정유진(2001), ‘문학상상력 평가’, 인천교육대학교 석사학위논문.

한철우 외(2001), ‘과정중심 독서지도’, (주)교학사.

허덕희(1999), ‘어린이 독서교육’. 인간과 자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