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 박목월
by 송화은율달 - 박목월
배꽃 가지
반쯤 가리고
달이 가네 //
경주군 내동면
혹은 외동면
불국사 터를 잡은
그 언저리로 //
<후략>
<핵심 정리>
▶ 감상의 초점
목월의 시가 서정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리고 그 서정성의 실체는 우리 민족이 지닌 보편적 정서인 정한(情恨)이다. 그런 이유로 해서인지 이 시에서는 잔잔한 슬픔 같은 것이 배어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는 이러한 슬픔을 표현함에 있어서도 고도의 간결미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절제된 감정으로 대상과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관조적인 특징을 엿볼 수 있다.
▶ 성격 : 자연친화적, 서정적, 관조적
▶ 심상 : 시각적 심상
▶ 운율 : 3음보(민요조)
▶ 어조 : 애잔한 슬픔의 분위기
▶ 특징 : 간결한 형식미
▶ 구성 : 수미 쌍관의 구성
① 배꽃에 비친 달빛(제1연)
② 불국사 터 언저리에 비친 달빛(제2연)
③ 배꽃에 비친 달빛(제3연)
▶ 제재 : 달
▶ 주제 : 달밤의 정경
<연구 문제>
1. 이 시에는 시인의 어떤 심정이 어떤 이미지를 통해 표현되고 있는지 한 문장으로 설명해 보라.
<모범답> 현실의 고통과 갈등으로부터 벗어나 고요하고 평화스러운 세계를 꿈꾸는 시인의 심정이 시각적 이미지로 표현되었다.
2. 이 시를 통해서 연상되는 이조년의 고시조 한 수를 외워 쓰라.
<모범답>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인 제
일지 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다정(多情)도 병(病)인 양하야 잠 못 들어 하노라. <이조년, 「다정가」>
3. 이 시의 리듬을 살려 주고 있는 요소를 (1)형식과 (2)음운적 자질 두 가지 면에서 분석하라.
<모범답> (1) 형식 : 제1연과 제3연의 반복
(2) 음운적 자질 : ‘배꽃’, ‘반쯤’에 나타난 ‘ㅂ’음의 반복.
‘가지’, ‘가리고’, ‘가네’의 ‘가’의 반복.
‘내동면’, ‘외동면’의 ‘면’의 반복.
4. 향가 원왕생가(願往生歌)의 ‘달’과 이 시의 ‘달’이 어떻게 다른지 한 문장으로 쓰라.
<모범답> 원왕생가의 ‘달’은 기원의 대상으로서의 달이고, 이 시의 ‘달’은 구체적 배경으로서의 달이다.
<감상의 길잡이>
자연의 아름다움과 향토적 정서가 어우러진 박목월의 초기시의 특징을 잘 보여 주는 작품이다. 불국사 터 언저리의 배꽃에 비친 달빛을 그려낸 한 폭의 동양화적인 이 그림이 간결한 형식과 운율을 통해 슬며시 드러내는 정서는 잔잔한 슬픔 같은 것이다.
배꽃에 어린 달빛의 애잔한 느낌은 고려 말 이조년의 시조에서도 드러나는 바,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한(恨)의 정서가 표현된 것이라 하겠다.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인 제
일지 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다정(多情)도 병(病)인 양하야 잠 못 들어 하노라. <이조년, 「다정가」>
그러나 이 시는 화자가 전면에 나서서 직접적으로 슬픔을 진술하는 대신 슬픔이 깃들인 풍경만을 제시한다. 그 서정성이 말 밖의 말(言外言)으로 드러나는 셈이다. 특히, 지명이 향토적 정서를 자아내는가 하면, 불국사라는 종교적 심상이 작품에 드리우는 탈속적인 분위기로 인해 이 시는 한결 고결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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