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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달로스 / 미상 / 토마스 불핀치(1796∼1867) 엮음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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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달로스 / 미상 / 토마스 불핀치(1796∼1867) 엮음

 

테세우스가 아리아드네의 실을 가지고 탈출한 미궁은 다이달로스라는 아주 솜씨 좋은 명장(名匠)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것은 수없이 꾸불꾸불한 복도와 굴곡을 가진 건물로서, 그것들은 서로 통해서 시작되는 곳이나 끝나는 곳도 없는 것 같았다. 그것은 마치 마이안드로스 강이 바다로 가는 도중에 굴곡하여, 때로는 앞으로 흐르다가 때로는 뒤로 역류하는 것과 같았다.

다이달로스는 미노스 왕을 위해 이 미궁을 만들었는데, 후에 왕의 총애를 잃어 탑 속에 갇히게 되었다. 그는 그의 감옥으로부터 도망할 궁리를 했으나 해로로는 탈출할 수가 없었다. 왜냐 하면 왕은 모든 배를 엄중히 감시하여, 세밀한 검열을 하지 않고서는 하나도 출범하지 못하게 하였기 때문이었다.

'미노스는 육지와 바다를 지배할 수가 있으나, 공중을 지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나는 이 길을 택해 보겠다.' 하고 다이달로스는 말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과 어린 아들 이카로스를 위하여 날개를 만들기 시작했다. 우선 조그마한 깃털을 합치고, 점점 큰 것을 덧붙여서 날개의 표면이 점점 커져 갔다. 큰 털은 실로 잡아매고 작은 털은 밀초로 붙였다. 그리고 전체를 새의 날개처럼 가볍게 구부렸다. 아들 이카로스는 곁에 서서 바라보면서, 때로는 바람에 불려서 날아간 털을 주워 모으기 위해 쫓아다니기도 하고, 때로는 밀초를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며 그의 부친의 일을 방해 했다. 마침내 작품이 완성되자 그 제작자가 날개를 흔드니, 몸이 공중으로 떠오르고 공기를 쳐서 균형을 잡으니 몸이 공중에 머물렀다. 그는 아들에게도 날개를 달아 주고, 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것은 마치 새가 그 어린 새끼를 높은 보금자리로부터 공중으로 유인하는 광경과 같았다. 날 준비가 되었을 때, 그는 아들에게 말했다.

"이카로스야, 나는 네가 적당한 높이를 유지하기를 부탁한다. 왜냐 하면 너무 저공을 날면 습기가 날개를 무겁게 할 것이고, 너무 상공을 날면 태양의 열이 날개를 용해할 것이니까, 내 곁으로만 따라오면 안전할 것이다."

이런 교훈을 하면서 아들의 어깨에 날개를 달아 주고 있을 동안에 아버지의 얼굴은 눈물에 젖고 손은 떨렸다. 그는 이것이 마지막인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아들에게 키스를 했다. 그리고는 날개를 치며 공중으로 날아 올라갔다. 그는 아들에게 뒤를 따르도록 격려하고 뒤를 돌아보며 아들이 날개를 조종하는 모습을 살폈다.

농부들은 일을 멈추고 그들이 날아가는 모습을 바라보았고 양치기는 지팡이에 몸을 기대고 바라보았다. 그들은 그 광경을 보고 놀랐고, 이와 같이 공중을 날 수 있는 사람은 신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왼편으로는 사모스와 델로스의 섬을, 오른편으로는 레빈토스 섬을 통과했다. 그 때 소년은 기쁨에 겨워 아버지의 곁을 떠나서 하늘에 닿을 정도로 높이 올라갔다. 그러자 불타는 태양은 날개를 고착시키고 있던 밀초를 녹였으므로 날개가 떨어졌다. 이카로스는 팔을 흔들었으나 공중에 몸을 뜨게 할 날개는 하나도 남지 않았다. 아버지를 향하여 부르짖었으나 그의 몸은 바다의 푸른 물 속에 가라앉고 말았다. 그 후부터 이 바다는 이카로스 해(海)라고 부른다. 아버지는, '이카로스야, 이카로스야, 이카로스야 어디 있느냐' 하고 울부짖었다.

마침내 그는 아들의 날개가 물 위에 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자신의 기술을 한탄하면서 아들의 시체를 묻었으며, 아들을 기념하여 그 땅을 이카리아라고 불렀다. 다이달로스는 무사히 시켈리아에 도착하여, 그 곳에다 아폴론(제우스와 레토의 아들. 태양, 예언, 의료, 화살, 음악 및 시의 신.)을 위하여 신전을 건립하고 그의 날개를 신에게 바치는 헌납물로 그 곳에 걸어 놓았다.

다이달로스는 자기의 업적에 의기 양양하여 자기에게 필적할 자는 세상에 하나도 없으리라고 생각했다. 그의 누이는 아들 페르딕스를 그에게 맡겨 기술을 배우게 했다. 페르딕스는 재주 있는 젊은이로서 놀랄 만한 재간을 나타냈다. 해안을 거닐면서 그는 물고기의 척추뼈를 주웠다. 그것을 모방하여 그는 철판을 손에 잡고 가장자리에 금을 내어 톱을 발명했다. 그는 또 두 개의 철편의 한 끝을 못으로 연결시키고 다른 끝을 뾰족하게 하여 콤파스를 만들었다.

다이달로스는 조카의 업적을 시기하여 어느 날 둘이 높은 탑 위에 있을 때 기회를 보아 조카를 떠밀어 추락시켰다. 그러나 재간을 사랑하는 아테나는 그가 추락하는 것을 보고 새로 변하게 하여―이 새는 그의 이름을 따서 페르딕스(메추라기과의 새)라 불렀다―죽음을 면하게 하였다.

이 새는 보금자리를 수목 속에 짓지 않고, 높이 날지도 않고 울타리 속에 깃들이며 추락할까 염려하여 높은 곳을 피한다. (출처 : 토마스 불핀치, '그리스·로마 신화')


요점 정리

작자 : 미상 / 토마스 불핀치(1796∼1867) 엮음

갈래 : 신화(그리스·로마)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문체 : 역어체

성격 : 교훈적, 상징적

제제 : 다이달로스

주제 : 인생에 있어서 지나침 욕망의 자제

구성 : 사실의 나열을 통한 서사적 구성

다이달로스의 탈출 : 4단 구성

다이달로스와 관련된 주변 이야기

출전 : T.벌핀치 '그리스·로마신화'

줄거리 : 다이달로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로, '명공(名工)'이라는 뜻이며, 대장간의 신 헤파이스토스의 자손이다. 다이달로스는 여신 아테네로부터 기술을 전수 받은 거축과 공예의 명인으로서 각지에서 존경받았다. 도끼·송곳·자 등 많은 연장을 발명하였고, 그가 만든 조상(彫像)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다. 조카인 탈로스를 제자로 삼았으나, 그의 뛰어난 기술을 시기하여 죽였기 때문에 사형을 선고받고 크레타 섬으로 도망했다. 여기서도 그의 기술이 크레타 왕 미노스의 인정을 받아, 황소를 사랑한 미노스 왕의 아내 파시파에가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낳았을 때, 이 괴물을 가두기 위한 미궁 라빈토스를 지었다. 또한 테세우스를 사랑한 그의 딸 아라아도네를 위해 미궁을 안내하는 실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원인이 되어 다이달로스 자신도 아들 이카로스와 함께 라빈토스에 갇히게 되었다. 이 때, 다이달로스는 날개를 만들어 그것을 자신과 아들의 어깨에 초로 붙이고 날아올라 탈출에 성공하였다. 그러나 아들은 아버지의 명령을 어기고 태양에 너무 접근했기 때문에, 초가 녹아 날개가 떨어져 나가면서 바다에 떨어져 죽었다. 혼자 하늘을 날아 시칠리아로 도망친 다이알로스는 시칠리아 왕 코카로스의 보호를 받았다. (여기에 교과서에 실린 줄거리는 자신이 만든 미궁에 갇힌 다이달로스가 날개를 만들어 하늘로 탈출하고 다이달로스는 하늘을 높이 탈출에 성공했으나 아버지의 당부를 무시한 이카로스는 너무 높이 날아 밀랍이 녹아 죽게 되었다. 다이달로스는 아들을 묻고 신전에 바친다. 그리고 다이달로스에 의해 죽을 뻔한 페르딕스가 새로 환생된다.)

내용 연구

테세우스가 아리아드네의 실을 가지고 탈출한 미궁은 다이달로스라는 아주 솜씨 좋은 명장(名匠)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것은 수없이 꾸불꾸불한 복도와 굴곡을 가진 건물로서, 그것들은 서로 통해서 시작되는 곳이나 끝나는 곳도 없는 것 같았다. 그것은 마치 마이안드로스 강이 바다로 가는 도중에 굴곡하여, 때로는 앞으로 흐르다가 때로는 뒤로 역류하는 것과 같다. - 다이달로스가 만든 미궁

다이달로스는 미노스왕을 위해 이 미궁을 만들었는데, 후에 왕의 총애를 잃어 탑 속에 갇히게 되었다. 그는 그의 감옥으로부터 도망할 궁리를 했으나 해로로는 탈출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왕은 모든 배를 엄중히 감시하여, 세밀한 검열을 하지 않고서는 하나도 출범하지 못하게 하였기 때문이다. - 자기가 만든 미궁 속에 갇힌 다이달로스

'미노스는 육지와 바다를 지배할 수 있으나, 공중을 지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나는 이 길을 택해 보겠다.' 하고 다이달로스는 말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과 어린 아들 이카로스를 위하여 날개를 만들기 시작했다. 우선 조그마한 깃털을 합치고, 점점 큰 것을 덧붙여서 날개의 표면이 점점 커져갔다. 큰 털은 실로 잡아매고 작은 털은 밀초로 붙였다. 그리고 전체를 새의 날개처럼 가볍게 구부렸다. 아들 이카로스는 곁에 서서 바라보면서, 때로는 바람에 불려서 날아간 털을 주워 모으기 위해 쫓아다니기도 하고, 때로는 밀초를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며 그의 부친의 일을 방해했다. 마침내 작품이 완성되자 그 제작자가 날개를 흔드니, 몸이 공중으로 떠오르고 공기를 쳐서 균형을 잡으니 몸이 공중에 머물렀다. 그는 아들에게도 날개를 달아 주고, 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것은 마치 새가 그 어린 새끼를 높은 보금자리로부터 공중으로 유인하는 광경과 같았다. - 하늘로의 탈출을 위한 날개준비

날 준비가 되었을 때, 그는 아들에게 말했다.

"이카로스야, 나는 네가 적당한 높이를 유지하기를 부탁한다. 왜냐 하면 너무 저공을 날면 습기가 날개를 무겁게 할 것이고, 너무 상공을 날면 태양의 열이 날개를 용해할 것이니까, 내 곁으로만 따라오면 안전할 것이다."

- 아들에 대한 당부

이런 교훈을 하면서 아들의 어깨에 날개를 달아 주고 있을 동안에 아버지의 얼굴은 눈물에 젖고 손은 떨렸다. 그는 이것이 마지막인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아들에게 키스를 했다. 그리고는 날개를 치며 공중으로 날아 올라갔다. 그는 아들에게 뒤를 따르도록 격려하고 뒤를 돌아보며 아들이 날개를 조종하는 모습을 살폈다. - 하늘로의 탈출 시작

<솜씨좋은 장인(匠人)인 다이달로스는 미궁을 만든다. 그러나 그 안에 자기가 갇히는 신세가 된다. 아들과 새의 깃털을 밀랍으로 이어서 날개를 만들고, 아들에게 주의 사항을 당부한 뒤 하늘로 날아 탈출하려고 한다. >

 

농부들은 일을 멈추고 그들이 날아가는 모습을 바라보았고 양치기는 지팡이에 몸을 기대고 바라보았다. 그들은 그 광경을 보고 놀랐고, 이와 같이 공중을 날 수 있는 사람은 신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 날아가는 모습

그들은 왼편으로는 사모스와 델로스의 섬을, 오른편으로는 레빈토스 섬을 통과했다. 그 때 소년은 기쁨에 겨워 아버지의 곁을 떠나서 하늘에 닿을 정도로 높이 올라갔다. 그러자 불타는 태양은 날개를 고착시키고 있던 밀초를 녹였으므로 날개가 떨어졌다. 이카로스는 팔을 흔들었으나 공중에 몸을 뜨게 할 날개는 하나도 남지 않았다. 아버지를 향하여 부르짖었으나 그의 몸은 바다의 푸른 물 속에 가라앉고 말았다. 그 후부터 이 바다는 이카로스 해라고 부른다. 아버지는, 이카로스야, 이카로스야, 이카로스야 어디 있느냐'하고 울부짖었다. - 이카로스의 죽음과 아버지의 안타까움

다이달로스는 자기의 업적에 의기 양양하여 자기에게 필적할 자는 세상에 하나도 없으리라고 생각했다. 그의 누이는 페르딕시를 그에게 맡겨 기술을 배우게 했다. 페르딕스는 재주 있는 젊은이로서 놀랄 만한 재간을 나타냈다. 해안을 거닐면서 그는 물고기의 척추뼈를 주웠다. 그것을 모방하여 그는 철판을 손에 잡고 가장자리에 금을 내어 톱을 발명했다. 그는 또 두 개의 철편의 한 끝을 못으로 연결시켜고 다른 끝을 뾰족하게 하여 콤파스를 만들었다. - 다이달로스의 자만심과 조카 페르딕스의 업적

다이달로스는 조카의 업적을 시기하여 어느 날 둘이 높은 탑 위에 있을 때 기회를 보아 조카를 떠밀어 추락시켰다. 그러나 재간을 사랑하는 아테나는 그가 추락하는 것을 보고 새로 변하게 하여 - 이 새는 그의 이름을 따서 페르딕스(메추라기의 새)라 불렀다. - 죽음을 면하게 되었다. -'페르딕스'라는 새의 유래

이 새는 보금자리를 수목 속에 짓지 않고, 높이 날지도 않고 울타리 속에 깃들이며 추락할까 염려하여 높은 곳을 피한다.

- 페르딕스의 습성

그것들은 서로 ~ 한 것과 같았다. : 한번 들어가면 입출구를 찾을 수 없이 얼기설기 엮어 있는 미궁의 복잡한 구조를 말하고 있다.

아리아드네의 실 : 테세우스는 죽을 각오를 하고 이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구하고자 아버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진하여 희생물로 나서서 크레타에 도착하여 미노스 왕으로 나갔고, 그 자리에서 왕의 딸인 아리아드네를 만나게 된다.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를 열애하여 다이달로스에게 미로를 탈출하는 방법을 알아, 그에게 미궁 속에 갇힌 괴물을 칼로 찌를 칼과 실 한 타래를 주어 결국 괴물을 참살하고 미궁으로부터 탈출하게 된다.

그것은 마치 새가 ~ 광경과 같았다. : 밀초로 이어 붙인 날개로 아들에게 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는 부분, 자상하면서도 조심스럽게 자식에게 나는 법을 가르치는 부성애가 드러난다.

이카로스야, ~ 안전할 것이다. : 다이달로스가 그간 살아오면서 체득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중용이라는 삶의 지혜를 아들에게 가르치는 부분이다.

소년은 기쁨에 겨워 - 푸른 물 속에 가라앉고 말았다 : 일반적으로 젊은이가 가지기 쉬운 만용을 상징적으로 나타내었다.

아테나 : 제우스의 머리에서 무장한 채로 태어났다는 처녀신. 지혜, 전쟁, 공예의 여신 보다 자세한 것은 심화 자료 참조

다이달로스는 조카의 업적을 시기하여 어느날 - 조카를 떠밀어 추락시켰다 : 인간의 교만이 결국 불행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진리를 극화하여 보여 주고 있다.

이해와 감상

고대 그리스의 가장 뛰어난 기술의 신인 '다이달로스'는 하늘과 땅의 중간을 날아 바다를 건너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아들인 이카로스는 너무 높이 날아 밀랍이 녹으면서 바다로 떨어져 죽는다. 이 신화(神話)는 우리 인간들이 생소한 모험을 할 때, 위험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을 보여 주며, 이러한 위험은 너무나 그 일에 열광하고 있기 때문에 전혀 의식하지 못한 데서 비롯됨을 보여 주고 있다.

이 신화는 위험이 따르는 생소한 모험을 할 때, 감정을 따르되 지나친 욕망을 절제하고 마음을 다스려야만 성공할 수 있음을 교훈적으로 말해 준다. (출처 : 김열규·신동욱 동아출판사 문학교과서)

감상2

이 작품은 여타 신화와 달리 인간적인 면모를 잘 보여주는 그리스·로마 신화의 한 부분이다. 고대 그리스의 가장 뛰어난 기술의 신인 '다이달로스'는 하늘과 땅의 중간을 날아 바다를 건너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아들인 이카로스는 너무 높이 날아 밀랍이 녹으면서 바다로 떨어져 죽는다는 아주 단순한 내용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 신화는 우리 인간들이 열광하고 있기 때문에 모험을 할 때 위험을 각오하지 않으면 하고자 하는 일을 이루어 낼 수 없고, 한편으로 너무나 그 일에 열광하고 있기 때문에 각오한 위험이 전혀 의식되지 않아서 큰 위험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복잡한 인생의 한 모습을 확대해서 보여 주고 있다. 이 신화를 통해 우리는 인생에 있어서 모험은 감정을 따르되 지나친 욕망을 절제하고 마음을 다스려야 성공할 수 있다는 '중용(中庸)의 도(道)'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게 된다. 한편 이 작품에는 '날개'로 대표되는 자유 공간으로의 의지, '이카로스'의 모습을 통해 드러나는 젊은이의 열정적 삶, '다이달로스'로 대표되는 기성 세대들의 풍부한 지식과 경험 등의 원형적 심상들이 드러나는데 이는 소설에서 드러나는 원형적 심상들과 맞물려 순환되고 있음을 확인하게 해주고, 신화이면서도 그 안에 작은 소설적 구조의 이야기가 들어 있으며, 우리에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교훈을 제공한다.

심화 자료

다이달로스(Daidalos) (영)Daedalus.

('교묘하게 세공한'을 뜻하는 그리스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건축가·조각가로 크레타 섬의 미노스 왕을 위하여 전형적인 미궁을 지었다고 한다. 미노스 왕의 총애를 잃고 감옥에 갇혔다가 밀랍과 깃털로 날개를 만들어 아들인 이카로스와 함께 시칠리아로 도망쳤다. 그러나 이카로스는 태양에 너무 가까이 가는 바람에 날개가 녹아 바다로 떨어져 죽었다. 그의 시체가 떠내려 온 섬은 나중에 그의 이름을 따서 이카리아라고 부르게 되었다.

역사시대의 그리스인들은 누가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건물과 동상들을 다이달로스의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후세의 비평가들은 두 발이 따로 떨어지고 눈을 뜬 모습으로 인간을 표현하는 조각기법의 혁신을 이룩한 공로자가 다이달로스라고 생각했다. 그리스 초기 예술의 한 단계인 다이달로스 조각은 그의 이름을 딴 것이다.(출처 : 브리태니커백과사전)

중용(中庸)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으며,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음을 뜻하는 유교의 개념.

중용은 여러 가지 의미로 쓰이는데, 우선 〈서경 書經〉에는 "진실로 그 '중용'을 잡도록 하라"는 말이 있다. 〈서경〉에서의 중용은 요·순·우·탕으로 이어진 중국 고대 제왕의 정치의 기본 원리를 가리키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논어〉·〈맹자〉에서도 〈서경〉과 동일한 관념을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중용의 개념을 명백히 인간의 윤리와 결합한 사상을 전개한 것이 〈중용 中庸〉이다. 〈중용〉에서는 "희로애락의 미발(未發)을 중(中)이라 하고, 발하여 중절(中節)된 것을 화(和)라고 한다"라고 했다. 여기서 중이란 희로애락 등의 감정이 아직 발하지 않는 상태의 내면적 마음을 의미하며, 화는 이미 촉발된 정(情)이 중에 의해 조절된 상태를 의미한다. 그리고 이러한 중화의 상태에 도달하려는 수양의 방법으로 신독(愼獨)을 제시했다. 한편 〈주역 周易〉에서는 하나의 괘(卦)가 상(上) 삼효(三爻)와 하(下) 삼효로 구성되는데, 64괘 384효는 끊임없는 사물의 변화를 상징하며, 각 효는 그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가장 적절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 가운데서 2효와 5효를 중이라 하고, 초효 및 3·4·6효는 불중(不中)이라 하며, 2·5효가 과불급(過不及)이 없는 적의(適宜)한 자리로 길(吉)하다고 했다. 〈주역〉의 이러한 사상은 시중설(時中說)의 바탕이 되는 것이다. 시중은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그에 대한 처신이 부합됨을 의미하는 것으로, 시중설은 본래적인 모습을 지키면서도 상황에 따라 가변적으로 대처해야 함을 강조한다. 그후 송대에 이르러 성리학이 성립하면서 특히 〈중용〉의 중요성이 부각되었고, 이에 따라 중화설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이루어졌다. 정이(程)는 중을 적연부동(寂然不動)으로, 화를 감이수통(感而遂通)으로 해석했다. 이를 계승한 주희는 사려(思慮)가 싹트지 않고 사물이 이르지 않은 때를 미발이라 하고, 이때의 심은 적연부동한 본체가 되며 천명지성(天命之性)이 온전히 갖추어진다고 했다. 따라서 이러한 상태에서는 과불급이나 치우침이 없기 때문에 중이라 했다. 또 천하의 일에 감이수통하게 되면 희로애락의 정이 촉발되어 심의 작용이 드러나게 되는데, 이때 중절되는 상태를 가리켜 화라고 했다.(출처 : 브리태니커백과사전)

그리스·로마 신화의 기원

1. 성서설 : 모든 신화의 전설은 사실이 위장되고 변형되기는 했지만 모두 한가지로 성서 이야기에서 유래한다는 것이다.

2. 역사설 : 신화의 등장 인물은 다 실제 인물이었고, 그들에 관해 이야기되고 있는 신화나 전설은 모두 후세의 사람들이 덧붙이거나 꾸민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3. 우화설 : 고대인의 모든 신화는 우화적이고 상징적이며, 우화의 형식 아래 도덕적·종교 적 혹은 철학적 사실을 포함하고 있었는데, 시일이 경과함에 따라 문자 그대로 이해하게 되었다는 설이다.

4. 자연 현상설 : 공기·불·물과 같은 원소는 원래 종교적 숭배의 대상이다. 그리스 인은 상상력이 풍부했으므로 모든 자연물에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자를 거주시켰고, 모든 세상은 어떤 특별한 신의 지배 아래 있다고 상상하고 있었다는 설이다.

테세우스

아테네의 왕 '아이게우스(Aegeus)'는 아들을 얻지 못해 델피 신전에 가서 신탁을 물었더니 "아테네 시로 돌아갈 때까지는 아예 술부대의 마개를 열지 말라"는 것이었다.

도무지 무슨 뜻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 아테네로 돌아오는 도중에 트로이젠(Troezen) 시에 들려 그 고장의 왕인 '피테우스(Pittheus)' 집에 잠시 묵게 되었다. 그는 그의 딸이 아이게우스의 뒤를 이어 왕이 될 아들을 낳게 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아이게우스를 술에 취하게 해 놓고 딸 '아이트라(Aethra)'와 동침케 했다. 아이게우스는 떠날 때 아이트라를 어느 큰 바위로 데리고 가더니, 만일 아들을 낳아 청년이 되어 이 바위를 들어 올릴 수 있게 되면 바위 밑에 넣어 둔 샌들과 칼을 가지고 아테네로 찾아와 자기의 뒤를 잇게 하라는 것이었다.

시간이 흘러 아이트라가 아들을 낳았는데 이 아이가 테세우스이다. 건장한 청년이 되었을 때 그의 어머니는 그를 어느 커다란 바위로 데리고 가서 그의 아버지가 누구인가를 밝히면서 그 바위를 들어 올려 그 밑에서 칼과 샌들을 꺼내게 했다. 테세우스는 그의 어버지 아이게우스가 남겨 두고 간 배로 쉽게 아테네로 갈 수 있었지만 일부러 험난한 육로를 택하기로 했다. 도중에 여러 가지 일을 겪게 된다.

처음에 에피다우로스(Epidauros)근처에서 '페리페테스(Periphetes)'라는 강도를 만났다. 이자는 다리 힘은 약하지만 팔 힘이 아주 세어 쇠곤봉으로 사람을 때려죽이고 그의 재물을 약탈하는 강도였다. 코린토스 협곡에서 '시니스(Sinis)'라는 악한을 만났는데 그는 지나가는 나그네를 붙잡아다가 휘어놓은 소나무 가지 두 개에다 다리를 묶어 놓고는 그 소나무 가지를 튕겨 양다리를 찢어 죽이는 자이다. 메가라(Megara) 시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괴한 '스키이론(Sciron)'을 만났다. 이자는 스키이론 바위라는 커다란 바위 위에 앉아 있다가 지나가는 나그네를 불러 자기 발을 씻게 하고는 도중에 걷어차서 바다 속의 커다란 거북이 밥이 되게 하는 자이다. 또 이들 보다 더 흉악한, "늘어나게 하는 자"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프로크루스테스(Procrustes)'를 만났다. 이자는 길가에 살면서 지나가는 나그네를 집에 데려다가 잠자리를 제공해 주었는데, 그 집에는 길고, 짧은 침대 두 개가 있었다. 키가 큰 나그네는 짧은 침대에 재워 침대보다 큰 부분을 잘라 죽였고, 키가 작으면 긴 침대에 재워 침대 길이 만큼 잡아 늘여 죽었다. 테세우스는 그들이 남들에게 했던 방식으로 이들 모두를 처치하고 드디어 아테네 식에 도착했다.

이 무렵 용이 끄는 마차를 타고 이아손에게서 도창친 메데이아는 아이게우스 왕의 왕비가 되어 있었다. 메데이아는 테세우스를 보는 순간 그가 아이게우스의 아들임을 알아차리고 그녀의 아들들이 왕위를 계승할 수 있도록 테세우스를 없앨 계략을 꾸몄다. 메데이아는 왕에게 테세우스는 왕위를 노리고 온 불온분자라고 중상하기 시작했다. 아이게우스 왕은 테세우스를 시험할 겸 마라톤 평가를 돌아다니며 온갖 행패를 부리는 마라톤의 황소를 잡아오도록 했다. 테세우스는 이 황소를 잡아다가 아테네 여신에게 제물로 바쳤다.

이번에는 황소를 잡은 공로를 치하하는 척 테세우스를 초대하여 술잔에 독약을 타 놓았다. 초대받은 자리에서 테세우스는 고기를 자르는 척하면서 칼을 뽑아 왕이 그 칼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왕은 그때서야 테세우스가 자신의 아들임을 알아차리고 독약이 든 술잔을 내던져 버리고 부자상봉의 기쁨을 나누었다. 이틈에 메데이아는 용이 끄는 차를 타고 아시아로 달아났다.

크레타 섬의 미노스 왕은 그의 아들이 아테네에서 죽은 것을 트집잡아 그 배상으로 9년마다 처녀 총각 각 7명씩을 바치도록 했다. 몸뚱이는 사람이고 머리는 황소인 '미노타우로스'라는 괴물에게 이 사람들을 먹이로 주려는 것이었다. 이 괴물은 도저히 빠져 나올 수 없는 미궁 라비린토스에서 살고 있었다.

남녀들을 바쳐야 할 때가 되자 테세우스는 자청해서 이 무리에 끼었다. 미노스 왕이 다시는 이러한 요구를 할 수 없도록 괴물을 죽이려는 것이었다. 아이게우스 왕은 처음에는 거절했으나 테세우스의 청을 끝내는 막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배 한 척을 내어 주면서 일이 잘 되어 돌아오면 흰 돛을, 잘못되면 검을 돛을 달고 오도록 했다.

테세우스가 미노스 왕의 궁전에 도착하자 왕의 딸 '아리아드네(Ariadne)'는 첫눈에 테세우스를 사랑하게 되고 그를 도와 주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미궁 라비린토스르 축조한 다이달로스에게서 실타래 하나를 얻어와 테세우스에게 주면서 입구에 실 끝을 메어 놓으면 다시 나올때는 그 실타래를 따라나오면 된다고 일러 주었다. 미궁 속을 한참 들어가다가 잠들어 있는 미노타우로스를 만났다. 그 괴물을 때려눕히고 같이 갔던 동료들과 함께 실타래를 따라 밖으로 나왔다.

테세우스는 아리아드네와 결혼을 약속하고 낙소스 섬에까지 왔는데 사고 때문이었는지 혹은 의도적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녀를 낙소스 섬에 남겨두고 떠나 버렸다.(일설에는 그가 파이드라(Phaedra)를 사랑하게 되어 아리아드네를 버렸다고도 한다.) 그런데 아테네로 돌아올 때 흰돛을 달고 오는 것을 그만 잊고 말았다. 배가 검은 돛을 달고 항구로 들어오는 것을 본 아이게우스 왕은 절망 끝에 바다에 빠져 죽고 말았다. 그 뒤 이 바다를 아이가이 해(오늘날 에게 해)라 불렀다 한다.

테세우스는 아테네의 왕이 되어 각 지방의 대표들을 아테네로 모아 공동 의사당을 마련하고 국민투표를 실시하고 대법정을 만드는 등 민주제도를 창설하였다. 그는 앞장서서 불행한 사람들을 돕고, 설사 적이라 할지라도 테에베 땅에 묻힐 수 있도록 했으며, 눈이 먼 채 쫓겨나 방랑하던 오이디푸스와도 친구가 되었고, 아무도 받아주지 않았던, 피로 더러워진 헤라클레스도 환영해 맞아 들였다.

테세우스는 호전적인 아마존 여족과 싸워서 여왕 '히폴리타(Hippolyta)'를 데려다가 아내로 삼고 아들 '히폴리토스(Hippolytus)'를 낳았다. 이를 복수하기 위해 아마존 여족이 아테네를 침공하였는데, 여왕이 자기네 부족에게 돌아가기를 거부하자 여왕을 죽여 버리고 말았다. 테세우스는 이러한 아마존 여족들을 모두 없애 버렸다고 한다.

'페이리토오스(Peirithous)'는 테세우스의 용맹과 기질을 시험해 보려고 일부러 테세우스의 소떼를 습격했는데, 테세우스는 그의 모험심과 용맹이 마음에 들어 금방 친구가 되었다. 라피테스 족(Lapithes)의 두목인 페이리토오스는 그의 결혼식 때 테세우스는 물론 테살리아 지방의 깊은 산 속에 사는 마인족들도 초대하였다. 그런데 마인족들은 술이 취하자 신부 '히포다메이아(Hippodameia)'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는 등 소란을 피웠다. 테세우스는 마인족들을 연회장에서 쫓아 버렸지만, 그 후 마인족들이 라피테스 족을 역습하여 라피테스 족은 결국 제고장에서 쫓겨난 일이 있었다.

페이리토오스의 아내 히포다메이아가 죽자 페이리토오스는 테세우스와 함께 스파르타로 가서 헬렌을 납치해 오자고 했다. 헬렌이 결혼할 나이가 되면 둘이서 제비를 뽑아 둘 중의 하나가 헬렌(Helen)을 아내로 삼기로 하고, 그 다음에는 나머지 한 사람의 신부를 구하러 가기로 약속했다. 헬렌이 성장하여 테세우스의 아내가 되자, 둘은 누구를 페이리토오스의 아내감으로 정할 것인가를 상의하고 있었는데, 이 때 제우스 신이 장난삼아 페르세포네는 어떻겠느냐고 했다. 이 둘은 그것 잘됐다 싶어 지하 망령세계의 왕인 하데스의 아내 페르세포네를 납치하기로 했다. 하데스 왕은 이 둘을 환영하는 체하면서 의자를 권하고 앉으라고 하였다. 그들이 의자에 앉자 마자 그 자리에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그 의자는 <망각의 의자> 였다. 이 일이 있은 뒤 4년 후에 헤라클레스가 그의 열 두 번 째 시련으로 지옥문을 지키는 개 케르베로스(Cerberus)를 잡으러 내려 왔을 때까지 그대로 앉아 있었다. 헤라클레스가 테세우스는 구출했지만 페이리토오스는 구출하지 못해 그는 아직도 죽음의 골짜기에 그대로 앉아 있다는 것이다.

이 무렵 헬렌의 오빠들인 카스토르(Caster)와 폴리데우케스(Polydeuces)가 그들의 동생 헬렌을 되찾아가 버렸기 때문에, 테세우스는 파이드라(Phaedra)와 재혼하여 살고 있었다. 그런데 테세우스의 아내 파이드가가 테세우스의 아들 히폴리토스에게 연정을 품게 된 것이다. '히플리토스'는 사냥의 신 아르테미스를 섬기며 사냥하는 데에만 몰두할 뿐, 아무리 아름다운 여자가 유혹을 해도 거들떠보지도 않았기 때문에,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이점을 괘씸하게 생각하고 벌을 주기로 하였기 때문이다. 히폴리토스가 끝내 파이드라의 사랑을 거절하자 그녀는 히폴리토스가 그녀를 강간하려고 했다는 유서를 남기고 목을 메어 자살하고 말았다. 히폴리토스가 아무리 결백을 주장해도 소용이 없었다. 테세우스는 배은망덕한 아들을 추방해 놓고도 분이 풀리지 않아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게 그의 아들을 죽여달라고 빌었다. 히폴리토스가 코린토스 지협에 이르렀을 때 포세이돈이 큰 파도를 몰아쳤다. 전차를 끌던 말이 놀라 뛰는 바람에 히폴리토스는 전차에서 떨어져 죽어 버렸다. 화가난 아르테미스 신이 테세우스에게 모든 진실을 밝혀 주었다. 그리하여 테세우스는 슬픔과 후회 속에서 죽을 때까지 고통을 겪게 되었다.

노인이 된 테세우스는 메네스테우스(Menestheus)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리코메데스(Lycomedes)를 찾아갔다. 그러나 리코미데스는 메네스테우스와 친한 사이였던지라 테세우스를 벼랑에서 밀어 떨어뜨려 죽이고 말았다. 아테네 시민들은 메네스테우스 왕이 죽자 테세우스의 유골을 찾아다 시내에 묻고 제사를 지냈다.

아리아드네의 실

테세우스는 죽을 각오를 하고 이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구하고자 아버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진하여 희생물로 나서서 크레타에 도착하여 미노스 왕으로 나갔고, 그 자리에서 왕의 딸인 아리아드네를 만나게 된다.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를 열애하여 다이달로스에게 미로를 탈출하는 방법을 알아, 그에게 미궁 속에 갇힌 괴물을 칼로 찌를 칼과 실 한 타래를 주어 결국 괴물을 참살하고 미궁으로부터 탈출하게 된다. 여기서 유래된 것이 아리아드네의 실로 보다 자세한 것은 다음을 읽어 보라.

우리는 전에 테세우스의 이야기를 할 때, 미노스 왕의 딸 아리아드네가 테세우스를 도와 미궁(미궁)으로부터 탈출케 한 후, 테세우스와 같이 낙소스 섬에 왔었으나 배은망덕한 테세우스는 그녀가 잠든 사이에 그대로 그녀를 남겨 두고 혼자만 귀국길에 오른 이야기를 했다. 아리아드네는 잠이 깨어 버림받은 줄 알자 슬픔에 잠겼다. 그러나 아프로디테는 그녀를 불쌍히 여겨 그녀가 상실한 인간의 애인 대신에 신을 애인으로 내려 줄 것을 약속했다.

아리아드네가 버림받은 곳은 디오뉘소스가 좋아하는 섬으로서, 티르레니아 선원들이 배반하여 그를 포박하였을 때, 데려다 달라고 애원했던 곳도 다름아닌 이 섬이었다. 아리아드네가 운명을 한탄하고 있을 때에 디오뉘소스는 그녀를 발견하고 위로하여 자기의 처로 삼았다. 그는 결혼선물로 그녀에게 보석으로 장식된 금관을 주었다. 그리고 그녀가 죽었을 때, 그는 금관을 손에 쥐고 공중으로 던졌다. 금관이 위로 올라감에 따라 보석은 더욱 광휘를 발하여 별로 변했다. 그리고 아리아드네의 금관은 그 원형을 유지하면서 무릎을 꿇은 헤라클레스와 뱀을 쥐고 있는 그 부하 사이에서 한 성좌로서 하늘에 박혀졌다.  

아테나

아테나는 어머니 없이 아버지한테서 태어났다. 그런데다 결혼하지도 않은 몸으로 자식을 갖고 있었다.

어느 날 제우스는 심한 두통으로 쩔쩔 매고 있었다. 참다 못한 그는 대장장이 헤파이스토스를 불러 돌도끼로 아픈 머리를 치라고 명령했다. 헤파이토스가 도끼로 머리를 힘껏 내려쳤을 때, 머리가 깨어지며 쿠구를 쓰고 방패와 창으로 완전무장을 한 아테나 여신이 소리를 지르며 튀어 나왔다. 물론 제우스의 머리는 상했을 리가 없고 다만 그 모진 두통은 깨끗이 사라졌을 뿐이었다. 그러니까 아테나 여신의 태반은 여성의 태반이 아닌 제우스의 머리였고, 그녀에겐 어머니는 없다. 지금도 아프리카의 미개인들은 머리가 아프면 돌로 머리를 두드린다고 한다.

올림퍼스의 신들은 모두 연애의 명수였지만 아테나는 결혼은 물론 바람조차 피운 적이 없었다. 다만 트로이 전쟁 때 아프로디테의 남편이며 절름발이이자 지독하게 못생긴 대장장이 헤파이스토스에게 봉변을 당한 일만은 있었다.

전쟁에 써야 할 무기를 만들기 위해 헤피이스토스를 찾아갔을 때였다. 아테나가 오기 전에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영토 때문에 싸웠던 앙갚음으로 먼저 찾아 왔었다. "여보게, 아테나가 제우스의 허락을 받고 자네를 찾아올 것일세. 핑계야 물론 무기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지만 실은 아테나가 오래 전부자네를 좋아하고 있었다네. 자넨 노상 답답하게만 구는데 이번 기회에 한번 잘해 보게. 자, 난 가네."

아내 아프로디테는 바람만 피우고, 자기는 못생기고 수완도 없어 지금껏 연해 한 번 못해본 헤파이스토스에게는 정말 솔깃한 이야기였다. 아테나는 자기 앞에서 언제나 부끄러워했다고 느끼기도 했다.

아테나는 일찍이 아프로디테, 헤라 등과 함께 아름다움을 다툴 만큼 예쁜 여신이었다. 대장간에 나타난 아테나는 무기의 제작을 청했다. 헤파이스토스는 아테나의 아름다움에 새삼 감탄을 하며 쾌히 응락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아테나는 헤파이스토스의 등 뒤에서 쇠붙이를 다루는 구경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잠시 후 일에 열중하고 있던 헤파이스토스가 갑자기 돌아서며 아테나를 덮쳐 안았다. 기겁을 하며 놀란 아테나는 몸을 뒤틀었다.

이때 헤파이스토스는 그만 아테나의 넓적다리에 사정(射精)을 해 버리고 말았다. 아테나는 재빨리 올리브잎으로 이것을 닦아 버렸다. 그런데 이 정액은 공교롭게도 땅에 떨어져 애매한 대지의 여신에게 수태를 시키고 말았다. 억울하게 남의 아이들 낳은 대지의 여신은 노발대발하며 이 아이를 못 기르겠다고 했다. 하는 수 없이 아테나가 맡아 기르게 되었다. 아테나는 반은 사람, 반은 뱀의 꼬리를 가진 이 아이를 자식으로 삼았다. 그리고 에릭토니오스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아테나는 무술에도 능했고, 모든 학술과 특히 염색과 직물, 뜨개질을 잘했다. 플룻, 트럼펫, 쟁기, 고무래, 소멍에, 말굴레, 마차, 배를 발명한 장본인이고 헤라와 제우스가 결혼을 할 때 헤라의 웨딩드레스도 장만해 주었다. 자수 솜씨를 자랑하다가 거미가 되어버린 아라크네의 이야기는 너무도 잘 알려져 있다. 아테나는 또한 정의의 여신으로서 올림포스의 신들 중에서 아레스와 싸워 이긴 신은 아테나뿐이라고 한다. 오늘날까지 '지혜로운' 동물로 여겨지고 있는 올빼미가 그녀의 상징이다.

조각에서 보면 아테나는 언제나 투구를 쓰고 있으며 왼손에는 방패, 오른손에는 창을 잡고 있다. 특히 방패에는 영웅 페르시스가 잘라온 메두사의 머리를 붙여놓았다. 또 올빼미를 사자로 데리고 다녔다. 아테나시에서는 동전에 이 올빼미를 새겼으며 그 때문에 "아테나 시민은 주머니에서 올빼미 알을 깐다"는 말이 생겼고 또 어느 시인은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어둠이 깃들어야 날개를 편다"는 노래까지 불렀다.

아테나는 또 오디세우스, 아킬레우스, 테세우스, 헤라클레스 등 많은 영웅들의 뒤를 돌보아 주었다. 흔히 지혜의 여신으로 알려진 아테나 (혹은 아테네, 로마신화에서는 미네르바)는 고대 그리스에서도 가장 찬란한 번영을 누렸던 아테네 시를 그 보호 아래 두어 명성이 대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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