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족(落書族) / 요점정리 / 손창섭
by 송화은율작자소개
손창섭(孫昌涉: 1922- )
평양 출생. 니혼(日本) 대학 수학. 1952년 단편 <공휴일>이 <문예>지에 추천되어 문단에 등단한 후, 장용학 김성한 등과 함께 전후 세대 작가 그룹의 대표적 작가로 지목되었다. 그는 전후(戰後) 사회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 냉소적인 문체로 인간의 실존 세계를 그려 내었다.
<혈서>는 남의 하숙비를 뜯어 먹고 사는 실직자, 불구자, 간질병 환자들의 병적인 도착 심리를 그린 것이며,<인간 동물원 초>는 그의 대부분의 작품에 일관되어 있는 모멸과 자조의식이 내포된 가면을 벗은 인간들이 집약적으로 나타나 있으며, <유실몽>은 사회 적응의 능력을 상실하여 점점 도태되어 가는 열외 인간을 그린 것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피해자>, <미해결의 장>, <혈서>, <미소>, <잉여 인간>, <인간 동물원 초(人間動物園抄)>, <유실몽>, <인간 교실>, <길> 등이 있다.
<잉여 인간>으로 동인 문학상(55)을 받았다.
요점정리
배경 : 일제 시대, 동경.
시점 : 3인칭 전지적 시점
등장 인물 : 박도현 - 독립 운동가의 아들. 행동이 직선적이며 저돌적인 실천주의
자.
한상희 - 도현의 애인. 도현을 도우며 그의 단점을 깨우쳐 준다.
노리꼬 - 도현의 하숙집 딸. 도현의 아기를 갖는다.
주제 : 암울한 시대 상황에 직면한 인간의 적극적 행동과 의지.
이해와 감상
1959년에 발표된 <낙서족>은 일제 치하의 암울한 현실 속에서 독립투사의 아들이라는 부채 의식을 걸머진 한 젊은이의 방황과 시련, 그리고 주변 인물들과의 대립을 그리고 있다.
손창섭의 소설은 전후(戰後) 사회의 굶주리고 헐벗은 인간 소외의 문제를 여실히 보여 준다. 이러한 소외된 인간의 삶에 대한 작가적 관심은 전후 사회의 물질적 궁핍과 황량한 사회 현실에 대한 문학적 대응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에서도 자아의 통일과 자율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열등감과 부채 의식에 시달리며 자기의 열등 의식을 보상받기 위해 행동하는 주인공 박도현의 과격하고 돈키호테적인 인생 역정을 다루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이러한 자기 존대와 억측, 허세를 부리는 박도현과 대조되는 인물로서 상희가 있다. 그녀는 이지적이며 객관적인 판단력의 소유자로서 현실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판단할 뿐 아니라 과격한 테러리즘은 결국 자기 파멸의 결과만 낳을 뿐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 작품은 박도현이라는 저돌적이고 과격한 인물을 통하여 식민지 사회의 혼란한 상황 속에서 삶의 부동성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하겠다.
줄거리
독립투사를 아버지로 둔 박도현은 고향인 평양에서 독립운동 자금을 내놓으라며 은행을 협박하는 소동을 벌이고 월만(越滿)하려 했으나 실패하는 통에 경찰의 감시가 심해진다. 게다가 독립운동을 하는 아버지의 거처를 알기 위한 일경의 추궁에 못 견디어 박도현은 일본으로 밀항한다.
일본에서 박도현은 하숙 친구인 한상혁을 통해 한상혁의 누이동생 상희를 알게 된다. 상희는 도현에게 있어 존경과 사모의 대상이 된다. 상희 또한 여러 모로 도현을 도와 주게 된다.
한편, 도현은 일본에서도 일본 경찰의 집요한 추적을 피할 수 없었다. 여러 차례 경찰에 끌려가서 고문을 당한다. 어느 날 학교에서 조선인 학생의 부당한 퇴학에 분개하여 조선인 학생들의 집단 등교 거부를 주도하여 이를 실행에 옮기려다가 퇴학당한다. 그 후, 경찰을 피해 이리저리 하숙을 옮겨 다니던 도현은 노리꼬를 강간하여 임신시킨다. 하숙집 주인 여자가 도현을 경찰에 고발하려 한다는 말을 듣고 그 여자도 겁탈로써 복수한다. 이런 일로 경찰에 연행되었지만 도현은 죄의식을 느끼기 보다는 오히려 일본에 대한 복수라며 자신의 행동을 변명한다.
그 후, 도현은 아버지가 조선에 두 명의 독립군과 함께 잠입했다가 사살당했다는 사실을 고향 사람 덕기로부터 듣게 된다. 이에 그는 더욱 분개하여 다이너마이트를 만들어 일본 천황을 죽이고 경찰서를 폭파하려 한다. 그러나 상희의 만류로 도현은 훗날을 기약하기 위하여 자신을 추종하는 병오와 함께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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