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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약국의 딸들 / 분석 / 박경리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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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약국의 딸들 / 박 경 리 ( 1962<을유문화사> )

 

󰏗 독 해 의 주 안 점

김약국 집안의 몰락 과정과 운명의 관계 생각해 보기.

인물의 성격 파악하기

집안의 몰락과 공간적 배경으로서의 바다의 관계 알기

 

  등 장 인 물

김 약국(김성수) 어머니 숙정의 자살과 큰어머니 송씨의 학대로 인한 정신적 충격으로 현실에 대해 집착도 저항도 하지 않는 정적인 인물

한실댁 김 약국의 아내

용숙 첫째 딸. 일찍 과부가 되며 개성이 강하다

용빈 둘째 딸. 의지가 굳고 사려 깊은 지적인 여성. 비극적 결말과 다소 거리가 먼 인물.

용란 셋째 딸. 관능적인 여인. 머슴 한돌과 놀아나다 결국 정신이상자가 됨.

용옥 넷째 딸. 남편과 별거하다 죽음.

용혜 막내딸. 용빈과 통영을 떠남. 용빈과 함께 비극적 결말과 비교적 거리가 먼 인물.

 

 

󰂎 줄 거 리

김약국의 주인 김봉제는 부유하며 선비적인 기품을 지녔으나, 동생 봉룡은 충동적이고 격정적인 성격을 지닌 인물이다. 봉룡은 아내 숙정이 결혼 전 사모했던 송욱이 찾아오자 질투심에 휩싸여 이성을 잃고 그를 죽이고 만다. 숙정은 간부(姦夫)를 두었다는 의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살을 하고 만다. 이 일로 봉룡은 숙정 일가의 보복을 피해 집을 나가 자취를 감춘다.

 

김봉제가 맡게 된 봉룡의 유일한 혈육인 성수는 봉제의 아내인 송씨가 기르게 되지만, 죽은 동서 숙정에게 항상 열등감을 지녔던 그녀는 그 화살을 성수에게 돌려 심리적으로 괴롭힌다.

 

사냥터에서 독사에게 물려 세상을 떠난 봉제 영감의 뒤를 이어 성수는 김약국의 주인이 된다. 성수는 딸 다섯을 두지만, 전혀 지식이 없는 어장 사업에 손을 댐으로써 가산이 조금씩 기울게 된다.

 

장녀 용숙은 일찍이 과부가 되었는데, 아들 동훈을 치료하던 의사와 불륜의 관계를 맺어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다. 둘째 딸 용빈은 교육을 받아 똑똑하여 교원이 되나, 애인 홍섭으로부터 배신을 당한다. 셋째 용란은 관능적인 미모를 갖추었으나 지적인 능력이 부족해 머슴 한돌과 놀아나는 바람에 지탄을 받는다. 그 뒤 다시 나타난 머슴의 아들 한돌과 함께 있는 것을 남편 연학이 발견하게 되고, 한돌과 어머니 한실댁이 연학에게 살해당하는 비극적 결과를 맞이한다. 그 충격으로 용란은 정신착란자가 된다. 넷째 용옥은 애정이 없는 남편 기두와 별거하다가 뱃길에서 죽음을 맞게 된다.

 

계속되는 집안의 몰락을 지켜 보면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김약국도 위암으로 죽는다. 결국, 용빈과 용혜가 통영을 떠나는 것으로 작품은 끝난다.

 

 

구 성

발 단

김약국의 어머니 숙정의 자살

전 개

성수의 성장 과정

위 기

봉제의 죽음으로 김약국의 주인이 되는 성수.

절 정

다섯 딸들의 순탄하지 못한 삶.

결 말

용빈이 용혜와 함께 통영을 떠나면서 저주의 사슬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출발을 기약함.

 

󰏊 해 설

1. 경상도 통영을 배경으로, 부유한 한 가정이 욕망의 얽힘과 운명에 의하여 몰락해가는 과 정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

 

1

 

김봉제

 

김봉룡

 

 

숙정

 

 

 

독사에 물려 죽음

 

살인

 

 

자살

 

 

 

 

 

 

 

 

 

 

 

 

2

 

 

성수(김약국)

 

한실댁

 

 

 

 

어장사업으로 몰락

 

 

딸들에 대한 기대가 무너짐

 

 

 

 

위암으로 죽음

 

 

사위 연학에게 피살됨

 

 

 

 

 

 

 

 

 

 

3

 

 

 

 

 

 

용숙

과부. 여아 살해 혐의로 경찰서 신세

 

 

 

 

 

 

 

 

 

 

 

 

 

 

 

 

용빈

애인에게 배신당함

 

 

 

 

 

 

 

 

 

 

 

 

 

 

 

 

 

용란

정신이상

 

 

 

 

 

 

 

 

 

 

 

 

 

 

 

 

 

용옥

바다에서 죽음

 

 

 

 

 

 

 

 

 

 

 

 

 

 

 

 

 

용혜

용빈과 통영을 떠남

 

2. 김약국의 어머니가 비상을 먹고 자살하는 대목에서 비롯되는 비극의 씨앗은, 결국 김약국의 딸들이 하나하나 몰락하면서 막을 내리게 된다. 작품 전체가 논리적 인과율에서는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운명의 힘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기는 하나, 이 작품은 그것에 의해 오히려 탄탄한 구성의 얼개를 보여 주게 된다. 다양한 삶의 모습과 성격을 보여 주는 딸들의 욕망이나 상황이 결국은 운명의 힘에 지배당하면서 몰락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3. 김약국 집안의 몰락과 바다 - 김약국이 잘 알지도 못하는 어장 사업에 손을 대면서 엄청난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는 것, 그리고 용옥이 바다에서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 등 이 작품의 공간적 배경인 바다는 운명의 공간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주제) 한 집안의 욕망의 얽힘과 운명에 의한 비극적 몰락

(갈래) 장편 소설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성격) 사실적(가족사 소설의 성격)

 

 

  확 인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997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


중구 영감의 큰 아들 정윤은 지난 봄에 대구 의전을 졸업하여 진주 도립 병원에 취직하고 있었다.

김약국의 고종사촌형인 이중구 내외는 계집아이도 없이 퍽 외롭게 살고 있었다. 그러나 언제든지 다정스럽고 흡족한 노부부다. 마누라가 밥을 지으면 영감은 장작을 패고, 생선 한 마리라도 맛나게 보글보글 지져서 머리 맞대고 의좋게 먹는다. 평생 겸상해서 밥을 먹어 본 일이 없는 한실댁은 그런 광경을 보면 망측스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였다. / “참말로 천생 배필이제. 하루를 살아도 무슨 한이 있를꼬…….” / 젊어서부터 하는 한실댁의 말이었다.

 

중구 영감이 처음 소목일을 하게 된 것은 집안이 가난했기 때문이다. 한일 합방 전부터 세상은 어지럽고 매관 매직이 횡행하는 풍조 속에서 꼿꼿하고 오만한 중구 영감은 그만 책을 덮어 버렸다. 그 때는 영락한 선비의 자손들이 어려운 살림을 위하여 남몰래 소목일, 제모 짓는 일을 하고 있었다. 중구도 소목일을 배웠다.

외가에서 도움을 받지 않은 것도 아니었으나 워낙 성미가 강직하고 남에게 굴하기를 싫어한 중구는 외가의 도움도 달갑잖게 여겼다. 그러나 아들 형제를 가르치는 데 있어서 아무리 밤잠을 못 자고 일을 하여도 역시 김약국이 알게 모르게 주는 도움에 힘입은 바가 컸다.

 

중구 영감은 이를테면 예술가 기질 혹은 명장(名匠)의 기질이 농후한 사람이었다. 비록 어쭙잖은 소목장이었으나 단순한 장인바치는 아니었다. 그가 만들어 냄 자개장이나 귀목장은 그 의장(意匠)이 특출하였고 견고하기로 이를 데가 없었다. 족히 자손에 물릴만한 귀물이었다. 그러나 성미가 까다로워서 한 가지를 끝내는 데도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값이 엄청나게 비싸서 돈푼이나 있는 사람이 아니면 중구 영감에게 일을 맡기지 못한다. 거기다가 마음에 내키지 않는 일은 결코 하지 않는다. 맡기는 사람의 태도가 불손하거나 마음에 거슬리는 일이 있어도 딱 거절을 한다. 부탁하는 사람이 이래저래 해 달라고 요구를 하는 일이 있지만 그 말에 따라 일하는 법도 없고 언제나 자기 마음대로 하기 마련이다.

 

한번은 정국주의 마누라가 와서 교자상을 하나 부탁한 일이 있었는데 그 거드름 피우는 골이 아니꼬웠던지 코대답도 하니 않고 돌려 보냈다. ----(중략)----

 

큰어머니” / 용빈은 대문을 밀고 들어서면서 윤씨를 불렀다. “누고오? 아 용빈이 앙이가.” / 윤씨는 절구통 앞에서 무엇을 찧다가 절굿공이를 놓고 쫓아 나왔다. 얄팍한 눈매와 곱슬한 이마머리, 깨끗하게 늙었다. “용숙이도 왔구나, 웬일고.” / “큰아버지 계십니까?” / “운냐, 계신다. 일방에.” / “요새도 일을 하십니까?” / “하모, 일을 잡으믄 사흘 나흘 드러앉아서…….” ----(중략)----

 

저녁이 끝나자, “큰아부지, 함롱 하나 해 주실랍니꺼.” / 하고 용숙은 용무를 꺼내었다. / “누구 거로?” ‘ “지 꺼 하나 할랍니더.” / 중구 영감은 힐끗 용숙을 쳐다본다. / “짬이 있어야제.” / “천천히 하시도 괜찮습니더.” / 김약국은 요새도 두문불출인가?” / 중구 영감은 용숙의 말허리를 꺾어 버린다. 용숙의 얼굴이 벌개진다. 눈에 오기가 발끈 솟는다. “, 별로 안 나가십니다.” / 중구 영감은 담배 한 대를 태우고 그냥 일방으로 내려가 버린다.


 

1. ㉠~㉤ , 중구 영감의 성격이 드러나 있지 않은 것은?

① ㉠ ② ㉡ ③ ㉢ ④ ㉣ ⑤ ㉤

 

2. 이야기의 흐름으로 볼 때 에 나타난 중구 영감의 진의는?

용숙을 믿을 수 없다.

용숙의 부탁을 무시한다.

김약국의 근황이 궁금하다.

김약국에 대해 관심을 나타낸다.

일을 바른 시일 내에 해 낼 수 있다.

 

3. 윗 글의 내용을 바탕으로 상상해 낸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외가에서 도움을 받을 때 중구 영감이 불편해 하는 모습

정윤이 대구 의전을 다닐 때 김 약국이 도움을 주는 장면

중구 영감이 자개장을 가지고 시장에 나가 흥정하는 모습.

중구 영감이 일방에서 성실하고 꼼꼼하게 소목일을 하는 모습.

중구 영감이 소목일을 배우기로 하고 목수를 찾아가는 장면

 

4. 윗글에 대한 감상을 심화 발전시킨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나는 중구 영감과 정국주 마누라 사이의 갈등이 빈부 격차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사회의 경제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이 문제를 더 연구해 보겠다.

나는 한실댁을 통해 여성 문제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낡은 관습으로 인해 여성이 받는 불이익은 없을까 하는 문제를 더 깊이 생각해 보겠다.

나는 특히 대화 부분을 읽으면서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다. 문학 작품에서 방언을 사용하는 효과가 무엇일가 하는 점에 대해 깊이 연구해 보겠다.

나는 중구 영감이 지닌 전문성과 자부심에 주목했다. 자부심을 가지고 전문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이 사회에서 제대로 대접 받고 있는가 하는 점을 더 생각해 보겠다.

나는 선비의 자손들이 소목일을 남몰래 했다는 부분에 주목했다. 신분 질서가 붕괴되고 체면이 유지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생활 방식은 어떻게 변화되었는가를 확인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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