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논술19 - 인간관계 단절 원인 및 대책
by 송화은율인간관계 단절 원인 및 대책
※ 다음 글을 바탕으로 현대사회에서 인간관계가 단절되는 원인과 그 대안에 대해 논술하시오.(1000자 내외)
(가) 인간의 삶을 형성하는 데에는 두 가지 관계가 있다. 그 하나는 ‘나-너’라는 관계이며, 다른 하나는 ‘나-그것’이라는 관계이다. 그런데 ‘나-너’의 ‘나’는 ‘나-그것’의 ‘나’와는 다르다. ‘나-너’는 존재를 기울여서만 말할 수 있지만, ‘나-그것’은 온 존재를 기울여 말할 수 없으며, ‘나-그것’의 ‘나’는 자기 자신을 경험과 이용의 객체(대상)로서 의식할 뿐이다.
이에 반해 ‘나-너’의 ‘나’는 인격으로 나타나고 자기를 다른 그 무엇에도 종속되지 않는 주체로 의식한다. ‘나’와 ‘그것’의 관계는 주체와 객체의 관계로, 그 둘은 차등적 관계에 있는 반면, ‘나’와 ‘너’와의 관계는 동격의 두 독특한 존재의 대등한 관계이다.
그때의 ‘나’는 진정한 나다. ‘나’의 그 두 가지 존재 방식 가운데 진정 전체적인 인격체로서의 충만한 ‘나’는, ‘너’와의 관계를 가질 때의 ‘나’라고 말할 수 있다. ‘그것’과 관계를 맺을 때, 즉 돈과 집, 그 사람, 국가 등 3인칭으로 표현될 수 있는 것과 관계를 맺는 주체는 ‘나’의 일부일 뿐이요 나는 전체는 아니다. 이것은 재산이라는 ‘그것’과의 관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비인격적인 관계를 맺었을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마르틴 부버 ‘나와 너’
(나) 다양한 모습을 갖춘 네트워크로 사람들이 연결되면 실시간에서 일어나고 얼굴과 얼굴을 맞댄 대면 접촉의 사회관계를 누릴 수 있는 시간은 그만큼 줄어든다. 전자통신이 매개하는 환경의 지배를 받는 21세기에는 같은 공동체 안에서 같은 인간들끼리 직접 살을 맞대고 어울릴 수 있는 기회들을 모든 나라에서 만들어야 한다. 이런 노력을 간과한다면 타인과 교감할 수 있는 개인의 능력은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결국 인간성을 상실하는 것도 시간문제이다.
…중략…
글로벌 네트워크, 전자상거래, 문화 생산이 새로운 정치 세력의 한 축을 맡는다면 심도 있는 사회적 교류의 재구축, 사회적 신뢰와 자본의 재창출, 강한 지역공동체의 회복은 정치 세력의 또 다른 한 축을 형성한다. 아주 손쉽게 맺을 수 있는 있는 관계, 버추얼 리얼리티(가상현실), 상품화된 체험으로 넘어가는 시대에 반기를 드는 후자는 문화의 중요성을, 지리의 중요성을 피력한다. 접속의 시대는 ‘우리가 타인과 맺는 인간관계를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제러미 리프킨 ‘소유의 종말’
인터넷 강국, 멍드는 동심(童心)
※ 아래 자료를 읽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가) 최근 들어 컴퓨터가 가정 필수품이 되고, 인터넷 사용이 급증하면서 교육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학교 수업은 물론이고 가정에서의 학습이나 숙제도 인터넷에 의존하는 경향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모르는 낱말이나 개념을 찾을 때 사전이나 백과 사전을 뒤적이는 것은 이미 구시대의 학습 방법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이처럼 인터넷은 생활 전반에 걸쳐 하나의 문화적 양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렇지만 올해 초에 겪은 인터넷의 부작용은 그 역기능이 만만치 않음을 실감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문제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학년이 높아지면서 갑자기 인터넷을 활용할 일이 많아지면서 시작되었다. 학습뿐 아니라 숙제마저도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서는 더 이상 아이들의 불평을 외면하기가 어려웠다. 결국 속도가 느린 전화 모뎀을 인터넷 전용선으로 교체하기에 이르렀다. 전보다 훨씬 빨라진 인터넷은 필요한 정보를 다양하게 습득할 수 있어 아이들도 만족하였다.
그러나 편리해진 만큼 부작용도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빨라진 인터넷은 아이들을 컴퓨터 앞으로 끌어들였고, 당초의 학습 목적은 온데간데없이 오락용으로 둔갑해 버린 것이다. 인터넷 게임에 빠진 아이들이 먼저 컴퓨터를 사용하겠다고 다투는 것은 이제 일상사가 되어 버렸다. 어느 틈엔 가 겨우 다섯 살밖에 안 된 막내까지도 인터넷 쟁탈전에 가세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기를 쓰고 인터넷에 달려드는 이유는 바로 게임 때문이었다. 공부보다 게임이 훨씬 재미있다는 것을 알고부터는 학습 시간도 점점 줄어들었고, 심지어는 가족 간의 대화마저도 회피하기에 이르렀다. 아이들은 마치 블랙홀처럼 인터넷 게임 속으로 급속히 빠져들기 시작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대책을 세운 것도 이 때부터다. 결국 컴퓨터의 사용 시간과 방법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나서야 아이들의 인터넷 사용을 억제할 수 있었다.
컴퓨터는 자녀를 둔 가정에서 애물 단지로 전락한 지 오래다. 특히 ‘컴퓨터 사스(SARS)'로 불리는 ‘인터넷 중독’은 이미 위험 수위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정보통신부의 통계에 의하면 만 6세 이상 전 인구의 65.5%가 주당 평균 12.5시간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중학생은 하루 3.1시간, 고등 학생은 2.8시간을 인터넷에 할애 하고 있어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인터넷 중독’ 환자로 의심된다는 것이다.
자기 절제력과 판단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이 인터넷 심취하게 되어 심리적 조절 능력을 상실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 할 수 있다. 인터넷의 과다 사용으로 어른들까지도 사망한다는 보도가 심심치 않게 나오는 있는 마당에 정서적 면연력이 현격히 떨어지는 청소년들의 경우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반응할수 있어 자칫 크나큰 불행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
초고속 인터넷의 경우, 가입자 수 1천1백17만 명에 가구당 보급률 73%로 세계 1위다. 인터넷 사용자 2천9백22만 명에 인터넷 이용률 60.9%로 세계 2위등 드러난 통계 수치만으로도 ‘인터넷 강국’의 성적표로는 조금의 손색도 없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인터넷 강국’이란 찬사의 이면에는 미래를 이끌어 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인터넷 중독’이란 어두운 그늘에 방치되어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인터넷에 만연하고 있는 중독성이 강한 오락 사이트와 각종 비도덕적이고 불건전한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은 시로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청소년들은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현대 문명의 총화라 불리는 인터넷은 사용 습관에 따라서는 언제든지 아이들의 정신 세계를 황폐화시킬 수 있는 흉기로 돌변한다는 점에서 자녀를 둔 부모와 정부 당국, 그리고 관련 업계의 공동 대응책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 개연성 :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정도
* 총화 : 전체를 합한 것
* 할애 : 선뜻 내어놓거나 버림
최진규, [인터넷 강국, 멍드는 동심(童心)]
(나) ○ 애완견을 데리고 지하철을 이용한 한 여성이 강아지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현장 사진이 인터넷을 타고 번지자 누리꾼들은 흥분했다. 글로 옮기기 힘들 정도로 사라진 여성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 검찰은 1980년대 말에 북한을 방문한 한 인사의 아들이 죽음에 대해 악의적 댓글을 단 일부 누리꾼들을 고소한 것과 관련해서 혐의가 확인되는 사람들은 기소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인터넷 게시판에 특정인을 근거 없이 비방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을 올렸다가 처벌되는 사례는 있지만 악의적 댓글을 문제삼아 형사 처벌키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
㉮ 인터넷 실명제의 정의 : 인터넷으로 글, 자료를 올릴 때 반드시 본인의 실명을 사용토록 하는 것. 인터넷의 부작용인 흑색 선전이나 사이버 테러를 막기 위한 조치로, 이것이 적용되는 인터넷 사이트들은 주민등록 번호와 이름을 확인하는 실명 확인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 인터넷 실명제의 등장 배경 : 인터넷 실명제는 제17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대비해 익명성을 악용한 인터넷상의 불법 선거 운동을 방지한다는 취지에서 도입되었다. 이 제도를 위반할 경우 1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1> 글 (가)와 글 (나)의 사례를 활용하여 인터넷 사용의 부정적 양상을 설명하시오. (400자 이내)
2> (나)와 같은 사례들과 관련해 인터넷 실명제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일어났다. (다)를 참고하여, 찬반 중 하나의 입장을 선택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시오. (500자 내외)
자살론
※ 아래 자료를 읽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가) 사람들은 왜 자살을 할까? 자살을 택해야 했던 나름의 개인적인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사랑하던 사람이 갑자기 떠나갔던가, 갚을 길이 도무지 보이지 않는 엄청난 빚을 졌던가. 이렇게 보면 개인적인 고민이 자살의 이유인 것 같기도 하다. 도저히 해결할 수 없어 보이는 이런 저런 고민들. 그렇다면 자살의 원인에 대하여 이야기한다는 것은 자살한 사람들의 개인적인 고민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과 같은 일인지도 모른다. 개인적인 고민이라면 결국 마음의 문제, 그러니까 심리학의 문제에 속할 것이다. 그러니 개인적인 고민 때문에 일어나는 자살이라는 행동도 결국 심리학의 문제에 속할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프랑스의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Emile Durkheim: 1858~1917)은 자살을 그렇게 보지 않는다. 1897년에 발표한 저서(자살론(Le suicide)에서 뒤르켐은 자살을 ‘사회학적으로’ 이야기한다. 뒤르켐에 따른다면 자살은 엄연히 사회 현상이며 자살의 원인 역시 사회적이다. 뒤르켐은 자살이 사회적 현상이라는 것을 보이기 위하여 여러 가지 통계 자료를 조사했다. 그 결과 사람들이 생각하던 것과는 다르게, 정신병이나 신경 쇠약증 같은 것이 자살과 확정적인 관계가 없다는 것을 밝혔다. 또한 유전적 요소, 개인의 체질, 밤낮의 길이, 계절에 따른 온도의 영향 등 다양한 신체적, 물질적 조건들이 자살 현산을 설명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것을 밝혔다.
뒤르켐은(자살론)에서 자살을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우선 이기적 자살이 있다. 일상적인 현실과 좀처럼 타협 또는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자살이 이 경우에 해당하는데, 예컨대 정신 질환자의 자살도 그런 경우에 속한다. 다음으로 이타적 자살이 있다. 이것은 이기적 자살의 경우와는 대조적으로. 자신이 속한 사회 또는 집단에 지나치게 밀착되었기 때문에 일어난다. 그리고 아노미적 자살이 있다. 아노미란 잘 알려져 있다시피, 무규범 상태를 의미한다.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겨지던 가치관이나 사회 규범이 혼란 상태에 빠졋을 때 보다 자주 일어난다.
또 하나의 질문. 경제적인 위기 상황 속에서 자살률이 높아지는 것은 아닐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고 한다. 뒤르켐은 로마 시를 통합하여 명실상부한 통일 민족 국자 체제를 확립하여 경제적으로도 호황을 누린 시기의 이탈리아를 예로 거론한다. 경제적으로 급속한 성장을 보인 시기 동안 이탈리아의 자살률 역시 오히려 급격하게 높아졌던 것이다. 결국 경제적 호황이든 불황이든, 기존의 사회 질서나 규범이 급격한 변동 또는 혼란에 빠지면 자살률이 높아진다.
뒤르켐은 심리적인 문제로 간주되었던 자살이라는 현상을 사회적인 요인으로 설명함으로써, 우리가 오늘날 사회학이라 부르는 학문의 기초를 닦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사회적인 요인으로 밖에 설명할 길 없는, 또는 그렇게 설명하는 것이 보다 적합한 많은 경우들이 있음을 일깨웠던 셈이다. 예를 들어 범죄 행위의 경우에도, 범죄를 반드시 개인적인 요인으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이른바 범죄 사회학자들은 범죄를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간주하고 그것의 사회적인 요인들을 찾고자 한다. 그것과 비슷한 맥락은 아니겠지만, 심각한 죄를 범한 사람을 놓고서 자연인으로서의 그 사람 개인이 범인이라기보다는, “그런 사람이 죄를 저지르게 만든 우리 사회가 공동의 범인”이라는 식의 말도 드물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에밀 뒤르켐, (자살론)
(나) 사건 1주일 전인 13일에 질책과 욕설을 들은 김 일병은 “소대원들을 모두 죽이겠다.”고 결심했고, 전소대원을 몰살시키고 GP에 불을 지른 뒤 남방 한계선 이남으로 도주해 은신한다는 계획까지 이미 서 있었다.
사건 당일인 19일 0시부터 초소 근무에 투입된 김 일병은 오전 2시 반 범행에 착수했다. 화장실에서 수류탄 안전핀을 뽑고 실탄을 장전한 김 일병은 조용히 내무실로 들어와 이모 상병을 향해 수류탄을 던진 뒤 급히 빠져 나왔다. 그 때 김 일병은 상황실로 이당하다 체력 단련실에서 나오던 소초장과 취사장의 조모 상병을 차례로 총을 쏴 살해했다. 조 상병에겐 확인 사살까지 했다.
같은 시각 폭음에 놀라 상황실에서 복도로 나오던 신임 소초장은 김 일병의 총격을 받고 상황실로 다시 들어가 상부에 ‘적 침투’ 상황을 전파했다. 같은 시각 김 일병은 상황실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지만 격발이 안 되자 탄창을 갈아 끼운 뒤 내무반으로 다시 들어가 총기를 난사했고, 이 때 부상자 점검 등 사태 수습에 열중하던 상병들이 총탄을 집중적으로 맞고 쓰러졌다.
오전 2시 50분 신임 소초장은 자신에게 총격을 가한 범인이 전투복을 입었다는 기억을 되살려 집결한 부대원 중 전투복 차림의 5명을 골라내 손바닥의 화약 냄새를 맡았다. 하지만 증거가 발견되지 않자 이들을 별도로 구금한 뒤 정 상병과 총기가 뒤바뀐 김 일병을 집중 추궁했고, 이에 김 일병은 범행 일체를 실토한 뒤 체포됐다. 김 일병의 범행 시작 2, 3분 만에 GP는 쑥대밭으로 변했다. 오전 2시 45분 GP 옥상의 경계병을 해치우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갔지만 실탄이 다 떨어진 김 일병은 태연하게 초소로 복귀했다.
○○일보
1> 글 (가)에 나타난 자살에 대한 접근 방식을 찾아 설명하시오.
2> 자살 원인에 대한 뒤르켐의 주장을 설명하고, 뒤르켐의 주장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시오.
3> 뒤르켐의 관점에서 신문기사 (나)에 드러난 사고의 원인을 설명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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