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찾아가는 소설 기행
by 송화은율작자소개
이인성(李仁成: 1953- )
경남 김해 출생. 서울대 불문과 졸업. 1980년 <문학과 지성> 봄호에 <낯선 시간 속으로>를 발표하여 등단. 작품집으로는 <낯선 시간 속으로>와 <한없이 낮은 숨결>이 있다. 그의 작품들은 실험적인 문체를 보이며, 독창적인 의식의 세계를 형상화하고 있다.
요점정리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배경 : 서울의 불광동, 대학병원, 서울역 등지
인물 : 나 - 주인공. 죽은 '나', 불광동의 '나', 술마시던 '나', 광주로 떠난 '나' 등으로 등장함.
친구 - 시인. 주인공 '나'와 함께 친구를 찾기로 했지만 술만 마심.
성심이 - 공장에 다니는 여자.
김성기 - 권투 선수. 성질이 불 같고 노는 것을 좋아함.
주제 : 사회와 개인의 관계 속에서 인간의 참다운 존재 의식의 탐구.
이해와 감상
이인성의 소설들은 실험적인 문체와 독자적인 '의식의 수법'을 통해서 젊은 날의 고뇌와 방황을 그려내고 있다. 즉, 인간의 삶을 에워싸고 있는 일상적 정경들을 되비추며 개인과 사회, 개인과 '우리'와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탐구해 나가는 소설 세계를 보여 준다.
그의 <낯선 시간 속으로>를 비롯한 <한없이 낮은 숨결>, 그리고 연작(連作)소설인 <그를 찾아가는 소설 기행> 등은 철저한 해체적 수법을 통해서 소설의 본질과 의미를 '나'와 타인, 개인과 우리 사이의 참다운 관계 지향을 그려내는 데 있다고 보고 그것을 탐구해 나가는 치열한 작가 정신을 담고 있는 작품들이다.
줄거리
지금 나는 '그'를 찾아가는 소설 여행 중이다. 고속 터미널에서 무더운 밖으로 나가 길 건너편 좌석 버스를 보고 무턱대고 길을 건너다가 교통 사고로 죽게 된다.
또 다른 내가 이 사고를 보고 있다가 참담한 마음으로 좌석 버스에 오른다. 버스 안 사람들이 아까 죽은 사람이 혹시 '당신'이 아닙니까 할 것 같았지만 성급한 판단이라 생각하며 한 여자 옆에 앉는다. 길이 막히자 운전사가 뱉는 투정이 나에겐 '그'를 만났다는 착각에 빠지게 했다.
옆에 앉았던 여자가 내린다. 나는 그 여자를 뒤쫓는다. 그러나 여자를 놓친 나는 어느 건물에 들어가 5층의 '대한 육상 연맹 사무국 제1과'에 들어가 어느 마라톤 선수에 대해 물어 보았으나 남대문 사무실로 가라고 차갑게 대담한다. 다시 나는 밖으로 나온다. 그러다 그 사무실에서 일하는 '당신'을 만나 마라톤 선수와 마라톤에 대해 물어 본다.
그리고 나는 지하철을 타고 불광역에 내린다. 또 다른 나는 친구를 부른다. 대학 병원 영안실에서 만나자고 하고 나는 대학 병원에 간다. 또 다른 나는 예비군 중대 본부 방위병이었다. 1년 2개월 동안 근무한 불광동에서 옛추억을 되새긴다. 그리고 지금의 불광동을 본다.
친구를 만난 나는 혜금동 방면으로 걷다가 친구와 같이 내 소설 속의 주인공을 찾게 된다. 그리고 영화를 본다. 불광동의 나는 중국집에서 옛추억을 되새기다가 주인에게 권투 선수였던 김성기에 대해 물어 본다.
밖으로 나온 나는 환상의 성심이를 본다. 옛추억에 잠긴다. 성심이를 만나면 나는 항상 그녀의 말만 듣게 된다. 그녀는 항상 나를 어리둥절하게 한다. 그녀의 오빠 김성기는 방위병인 내가 병무 사범 고발 대상자에서 자기를 빼 준 것으로 잘못 알고서 자기 동생 성심이를 소개해준 것이다.
나와 친구는 술집에 들어가 아가씨들이랑 술을 마신다. 그들과 어울려 디스코 테크에 간다. 서울역 대합실에 있는 또 다른 나는 '그'를 만나러 간다. 낮은 야산에서 불광동의 또 다른 나는 추억을 되새긴다. 나와 성심이의 연애를……. 그리고 김성기의 동생과 나의 연애는 이제 끝이라던…… 또 다른 나는 디스코 테크에서 춤을 추다가 포장 마차에 간다. 국수를 먹고 밖에 나와서 힘이 빠져서는 가방을 찾는다.
모든 이가 나의 새로운 '그' 안에서 스스로 이름을 지우며, 나를 부르는 한없이 낮은 숨결 그림자 되어……. 어디선가 '우리'가 숨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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