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축하연
by 송화은율
결혼 축하연
기쁨에 넘친 부모는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를 데리고 궁전으로 돌아왔다. 그곳에서는 잔치가 열리고 모두 기쁨과 축제의 기쁨으로 충만했다. 그런데 갑자기 떠들썩한 소리가 나더니 안드메다의 약혼자였던 피네우스가 그 부하 일당과 더불어 뛰어들어와서 처녀는 자기의 것이라고 자기에게 줄 것을 요구했다.
케페우스는 이렇게 말했다.
"자네는 내 딸이 괴물의 제물로서 바위에 결박되었을 때 요구했어야 했다. 내 딸이 이와 같은 운명을 받도록 신들이 선언하였을 때 모든 약속은 해소된 것이다. 죽음에 의하여 모든 약속이 해소된 바와 같이."
피네우스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갑자기 페르세우스에게 창을 던졌다. 그러나 창은 빗나가 땅에 떨어졌다. 페르세우스도 자기의 창을 던지려 했다. 그러나 비겁한 공격자는 급히 도망쳐서 제단 뒤에 숨었다. 그리고 그의 행동을 신호로 하여 일당들은 케페우스의 손님들에게 공격을 가하기 시작하였고 손님들은 각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무기를 들었다. 마침내 대난투가 벌어진 것이다. 늙은왕은 말렸으나, 효과가 없어 현장으로부터 물러나와 이렇게 된 것은 자신의 책임이 아님을 굽어 살피시라고 신들에게 호소했다.
페르세우스와 그 일당들은 얼마 동안 불리한 싸움을 계속 했다. 그러나 적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아 패망이 불가피한 것같이 보였다. 그때 돌연 페르세우스의 뇌리에 한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형세를 역전케 하리라.>
그래서 큰 소리로 "이중에 나의 적이 아닌 자는 얼굴을 돌려라!" 하고 외치면서 고르곤의 머리를 높이 들었다.
"그런 요술을 가지고 누구를 위협하려고 하느냐?" 고 외치면서 테스켈로스는 창을 던지려고 추겨들었다. 그러자 그 자세 그대로 돌로 변해 버렸다. 암픽스는 엎드린 적이 몸을 칼로 찌르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의 팔은 굳어버려 앞으로 더 내밀 수도 없고 움츠려 들일 수도 없었다.
또한 사람은 큰 소리를 지르며 달려드는 순간 발을 멈추고 입을 연 채 소리는 한마디도 내지 못하고 돌이 되었고, 페르세우스의 한 친구 아콘테우스도 고르곤을 바라보는 순간 다른 사람과 다름없이 굳어 버렸다. 아스튀아게스는 페르세우스를 칼로 쳤으나, 칼은 쨍 하고 소리를 내며 튀어 올랐다.
피네우스는 그의 부당한 시비의 이 무서운 결과를 보고 당황했다. 그는 그 친구들을 소리높이 불렀다. 그러나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는 그들에게 손을 대보았다. 모두 돌이 되어 있었다. 그는 얼굴을 돌린 채 무릎을 꿇고 페르세우스에게 용서를 빌었다.
"모든 것을 다 빼앗아도 좋습니다. 그러나 나의 생명만은 남겨 주십시오."
페르세우스는 말했다.
"비겁한 자여, 나는 너를 무기로써 죽이지는 않겠다. 뿐만 아니라 너는 이 사건의 기념으로 나의 집에 보관될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서 그는 고르곤의 머리를 피네우스가 바라보고 있는 쪽으로 돌렸다. 그러자 피네우스는 무릎을 꿇고 손을 뻗치고 얼굴을 돌린 형태로 부동(부동)의 커다란 돌덩어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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