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야미 불개야미
by 송화은율개야미 불개야미
개미, 불개미, 허리가 부러진 불개미.
앞발에 피부병이 나고 뒷발에 종기가 난 불개미가, 광릉 샘고개를 넘어 들어가서 호랑이의 허리를 가로 물어 추켜 들고, 북해를 건너갔다는 말이 있습니다.
백 사람이 백 가지 말을 한다 해도 임께서 짐작해 주십시오
요점 정리
갈래 : 사설시조
성격 : 해학적, 교훈적, 과장적
표현 : 과장법, 돈호법
제재 : 개미
주제 : 참언에 대한 경계(讒言 : 거짓으로 꾸며서 남을 헐뜯어 윗사람에게 고하여 바침. 또는 그런 말로 참설(讒說). 예)참언을 입다/간언을 좇고 참언을 멀리하라./다만 염려되는 것은 왕의 여러 신하들이 술수를 부리면서 참언을 하여 중간에서 이간질하는 것을 왕이혹 믿을까 하는 것이다.<번역 인조실록>
내용 연구
개야미 : 개미, 화자 자신을 의미한다고보 볼 수 있음.
잔등 : 등, 허리
죵귀 : 종기, 큰 부스럼
광릉 : 지명
샘재 : 고개 이름
가람 : 갈범, 칡범 호랑이
추혀 들고 : 추겨 들고
북해 : 바다 이름
건너닷 : 건넜다는
온 : 백, 모든
광릉 샘재 너머 드러 ~ 이셔이다 : 사물을 극단적으로 과장한 있을 수 없는 허무맹랑한 말을 통하여 모함의 근거가 없음을 보인 구절이다.
온 놈이 온 말을 하여도 님이 짐작하쇼서 : 모든 사람이 백 가지 말을 한다고 해도임이 알아서 짐작하소서로 여기서 '임'은 일반 세상 사람으로 볼 수 있으나 당시 사회상으로 볼 때 임금으로 추정할 수도 있다.
개야미 불개야미야 잔등 부려진 불개야미,
압발에 정종나고 뒷발에 죵귀 난 불개야미,
廣陵(광릉) 심재 너머 드러 가람의 허리를 가로 물어 추혀 들고
北海(북해)를 건너닷 말이 이셔이다.
님아 님아. 온 놈이 온 말을 하여도 님이 짐작하쇼셔.
이해와 감상
삼인성호(三人成虎)는 세 사람이 짜면 거리에 범이 나왔다는 거짓말도 꾸밀 수 있다는 뜻으로, 근거 없는 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곧이 듣게 됨을 이르는 말로 사람들의 모함이 얼마나 터무니 없고 허황된 것인지, 도저히 불가능하고 말도 안 되는 구체적 일례를 들었다. 그리고 그것이 근거 없음을 희화적(戱畵的)으로 비유한 노래이다. 초장(初章)과 중장(中章)에서는 종장(終章)에 백 사람이 백 가지 이야기를 하여도 님께서 짐작하여 헤아리시라고 자기의 결백을 주장한 것이며, 임께서는 모든 사물을 바로 판단해서 옳고 그름을 짐작하기 바란다는 임에 대한 신뢰와 소망이 담긴 뜻이고, 종장의 문구는 사설 시조의 전형적인 수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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