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왕자 / 그림 형제
by 송화은율반응형
개구리 왕자 / 그림 형제 |
먼 옛날, 꽃처럼 어여쁜 공주들을 둔 임금이 있었다. 특히 막내 공주는 아침 햇살처럼 싱그럽고 아름다웠다 궁궐 숲에는 보리수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고, 나무 아래에는 맑은 샘이 퐁퐁 솟았다. 막내 공주는 심심할 때면 샘가에 앉아 황금공을 올렸다 받았다 하며 혼자 놀곤 했다. 그런 어느 날, 막내 공주는 그만 황금공을 샘물에 빠뜨리고 말았다. 공주는 샘가에 주저앉아 엉엉 소리를 내 울었다. 그 때 누군가가 말을 건네 왔다. “공주님, 무슨 일로 울고 있나요?” 공주는 사방을 두리번거렸으나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커다란 개구리 한 마리가 샘물 속에서 얼굴을 내밀고 공주를 바라보았다. 공주가 샘물에 빠뜨린 공 얘기를 하자, 개구리는 자기가 건져다 주겠다고 말했다. “그렇게만 해 준다면 네게 이 왕관이라도 벗어 주겠어.” 그러자 개구리는 고개를 흔들며 공주의 친구가 되어 함께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함께 자고 싶다고 말했다. 공주는 속으로 개구리를 비웃으면서 겉으론 선뜻 약속했다. ‘어머, 별일이야! 개구리 주제에 사람이랑 친구를 하자니, 정말 건방진 개구리잖아!’ 잠시 뒤, 개구리는 막내공주의 황금공을 가지고 나타났다. 황금공을 되찾은 공주는 뚜리 듯이 기뻐하며 궁궐을 향해 달음박질 쳤다. 개구리가 큰 소리로 부르며 뒤따라왔으나 모르 체했다. 다음 날 아침, 막내 공주가 임금과 언니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는데, 찰싹찰싹 소리를 내며 대리석층계를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무심코 문을 연 막내 공주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막내야, 무슨 일이니?” 막내공주는 하는 수 없이 샘가에서 있었던 일을 들려 주었다. 임금은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며 공주는 크게 꾸짖고는 개구리를 공주 옆의 의자에 앉게 했다. 의자에 앉은 개구리는 다시 식탁위에 앉고 싶다고 보챘다. “황금 접시를 가까이 대 주세요. 그리고 공주님, 함께 먹어요.” 공주는 잔뜩 얼굴을 찌푸린 채 마짐소해 개구리와 같이 음식을 먹었다. “배가 부르니까 슬슬 잠이 오는군, 공주님, 당신의 방으로 절 데려가 주세요.” 개구리의 말에 공주는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러나 임금의 엄한 명령을 어길 수는 없었다. 공주는 흐느껴 울면서 개구리를 자기 방으로 데려갔다. 그런데 막내공주의 방에 들어서자마자 개구리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늠름하고 잘생긴 왕자가 서 있었다. 개구리였던 왕자가 공주에게 말했다. “나는 이웃 나라의 왕자인데, 마귀 할멈의 마술에 걸려 개구리가 되었던 거였소. 나를 마술에서 풀어 줄 사람은 이 세상에서 오직 공주님뿐이었소. 그래서 떼를 썼던 겁니다. 자, 공주님 나와 함께 우리 나라로 갑시다.” 왕자와 공주는 8마리의 흰 말이 끄는 아름다운 마차를 타고 이웃 나라로 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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