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 해설 / 도종환
by 송화은율요점 정리
지은이 : 도종환
갈래 : 서정시, 자유시
제재 : 가을비
성격 : 관조적, 쓸쓸한 고독감이 담겨 있음
주제 : 세상살이에서 느껴지는 삶의 쓸쓸함
출전 :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실천문학사,1988)
내용 연구
'가을비'는 사랑과 헤어짐이 이어지는 세상살이에서 느끼는 쓸쓸함을, 가을비가 내리고(1연), 잎들이 지고(2연), 바람만이 부는(3연) 자연 현상을 통하여 표현한 작품이다. 즉 가을비와 낙엽과 바람은 시적 화자의 고독과 외로움을 유발하고 있다.
또한 이 시는 시간적 순서에 따라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어제 사랑하던 자리(1연)는 과거를, 서로 사랑하는 동안(2연)은 현재를, 그리고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3연)은 미래를 각각 의미한다. 또한 1~3연에서는 시적 화자 개인의 정서와 삶이 투영되어 있다면 4연에서는 '많은 사람들' 역시 그렇게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산다는 인식, 즉 보편적 감성을 공유하는 데로 나아간다.
이 시는, 사랑하는 삶의 가을의 쓸쓸함과 어울어져 있다는 것은 헤어짐으로 인한 그리움 때문이고, 가을이 되어 비가 오고 잎이 지고 바람이 부는 것처럼, 그렇게 어김없이 찾아오는 자연의 순리처럼 사랑하다 헤어져 그리워하는 것이 우리 삶의 모습이라고 말한다. 그러하기에 이 시 전반에서 느껴지는 쓸쓸함은 삶에 대한 절망적 정서라기보다 관조적인 자세의 표현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해와 감상
가을비, 낙엽, 바람으로 이어지는 시상의 흐름을 따라 세상살이에서 느끼는 삶의 고독과 쓸쓸함을 잔잔한 어조로 노래하고 있다. 이 시는 사랑하다 헤어져 떠나간 임을 그리워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보편적 삶의 모습이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삶과 같다는 것이다. 마치 가을이 되어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면 잎이 지는 것처럼 자연의 섭리대로 사랑하고 헤어지고 그리워하는 것이 우리의 삶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 시에 나타나는 쓸쓸함은 인생에 대한 관조적 성찰에서 오는 절망적인 정서라고 할 수는 없다.
심화 자료
도종환(都鍾煥, 1954~)
시인, 충북 청주 출생, 1984년 동인지 <반다나 시대>를 통해 작품 활동을 했으며, 세상을 떠난 아내를 그리며 발간한 시집 <접시꽃 당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 외에 시집 <당신은 누구십니까>, <가지 않을 수 없었던 길>등이 있다.
(1)이 시에서 느껴지는 운율과 어조에 대해 생각해 보자.
교수 학습 방법 :
'앞서 보기'는 시를 본격적으로 학습하기 전에 가볍게 관심을 유도하는 활동이므로,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시를 읽고 느껴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학생들 몇 명에게 이 시를 분위기에 맞게 낭송하게 하고 그에 대한 다른 학생들의 반응을 들어본다. 그리고 교사 자신이 마지막으로 낭송한 후 자연스럽게 시에서 느껴지는 운율과 어조를 살펴보도록 한다.
예시 학생 활동 :
각 연의 '내립니다, 있습니다, 불겠지요, 가겠지요'에 나타난 존칭 종결 어미는 규칙성과 반복성을 나타낸다, 또한 1연의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 2연의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3연의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지는 자리'는 시 공간적 의미상 반복이 되어 운율을 느끼게 한다. 또한 이시는 전체적으로 쓸쓸하고 담담한 어조로 전개된다. 시인은 익숙한 자연 현상(가을에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고 잎이 지는 것)을 대할 때처럼 담담하게 사랑하고 헤어지고 그리워하는 세상살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 이 시에 사용된 이미지와 상징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교수 학습 방법 :
이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 이미지와 상징의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한다면 딱딱하고 지루해질 수 있으므로, 전 학년에서 배운 내용을 떠올리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용어를 이해하지 못해서 이 문제를 어렵게 느끼는 학생들이 있다면 간단하게 이미지와 상징에 대해 언급해 주도록 한다.
예시 학생 활동
이미지는 실제로 체험하지 않고도 언어에 의해 마음속에 재생되는 감각적 모습이나 느낌이다. 상징은 어떤 관념이나 사상을 구체적인 사물이나 심상을 통해 암시하는 표현 방법이다. 이 시에서는 '비가 오고 잎이 지고 바람이 부는' 모습을 형상화한 시각적 이미지가 사용되었다. 또한 '가을비, 잎, 바람'은 가을의 분위기와 사랑의 쓸쓸함을, '숲'은 사랑하는 공간을 상징하고 있다.
(3) 이 시에 나타난 시적 화자의 심정과 비슷한 자신의 경험을 떠올려 보자.
교수 학습 방법 :
이 문제는 작품을 올바르게 수용하고 내면화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 학생들이 먼저 시에서 시적 화자의 정서를 찾아보고, 그것에 공감하면서 유사한 경험을 떠올릴 수 있도록 지도한다.
예시 학생 활동 :
얼마 전 중학교 3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암으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친구들과 함께 장례식장에 참석한 후, 모교를 찾아가 보았다. 교문을 들어서니 항상 교문 앞에서 우리를 맞아주시던 선생님의 환한 미소가 어른거렸다. 이제 그 표정을 다시는 볼 수가 없다...... 눈 오는 날 운동장에서 선생님과 함께 눈싸움을 하던 그 자리는 선생님의 빈자리를 보여주듯 휑하니 넓게만 보였다. 이제 선생님이 가르치시던 과목과 반은 다른 선생님이 대신하실 것이고 우리의 슬픔도 시간이 가면 서서히 아물 것이다.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 나도 이 시에서처럼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사는 것이 삶이라고 담담하게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