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 / 해설 / 도종환
by 송화은율요점 정리
지은이 : 도종환
갈래 : 서정시
성격 : 서정적, 감각적
구성 : 추보식(만남에서 이별의 과정)
1~4행 ; 사랑의 시작(엷은 꽃잎) / 만남과 사랑의 교감-
5~8행 ; 열정적인 사랑(살과 꽃잎이 붉게 섞임) / 이별 후에 쉽게 사라지지 않는 사랑의 기억과 그리움 -
9~10행 : 아픈 실연의 상처(열 손가락 핏물자국) / 그리움과 사랑의 상처로 인한 고통
주제 : 사랑과 이별에 얽힌 추억과 그리움 / 지워지지 않는 사랑의 흔적과 그리움
특징 : 색채 이미지를 시상 전개에 활용하고 있으며, 자연물로부터 시상을 이끌어내고 있고, 가상의 청자를 설정하여 그에게 말을 건네는 형식을 사용하고 있다.
내용 연구
우리[화자와 사랑하는 대상인 봉숭아]가 저문 여름 뜨락[사랑을 나누었던 시간을 공간화함 / 저문 여름이라는 시어에서 이별을 암시함]에
엷은[아름답고, 풋풋하고 여린 느낌] 꽃잎으로 만났다가
네가 내 살 속에, 내가 네 꽃잎 속에
서로 붉게 몸을 섞었다[사랑의 교감과 농염한 느낌을 주는 시각적 이미지를 유발시킴]는 이유만으로
열에 열 손가락 핏물[사랑의 추억과 상처]이 들어
네가 만지고 간 가슴마다 [촉각적 이미지]
열에 열 손가락 핏물 자국이 박혀
사랑아, 너는 이리 오래 지워지지 않는 것이냐[사랑의 열정만큼 사랑의 기억도 오래감]
그리움도 손끝마다 핏물이 배어
사랑아[가상의 청자], 너는 아리고 아린 상처[사랑의 흔적이자 상처]로 남아 있는 것이냐.[사랑했던 이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과 사랑의 상처로 인한 고통을 나타냄]
이해와 감상
조선시대 가사 '봉선화가'는 꽃물의 아름다움에 대한 감탄이나 묘사를 통해서 여성 화자 특유의 섬세하고 환상적인 감각을 구사한 작품으로 여성 화자가 화단의 아름다운 봉선화가를 보고, 그것을 따서 손톱에 물을 들이게 되는 과정을 담은 가사이다. 꽃잎을 따는 일에서부터 꽃잎에 백반을 넣어 간 것을 손톱 위에 얹고, 그것을 다시 종이로 감아 실로 묶어 두었다가, 시간이 지난 후에 풀어내는 과정을 상세하고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도종환의 ‘봉숭아’는 손톱 끝에 들이는 봉숭아의 붉은 꽃물을 통해서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 사랑의 추억과 상처를 반추하고 있다. 여름날의 뜨거운 날씨처럼 짧고도 강렬한 사랑은 ‘아리고 아린 상처’가 되어 버렸음에 화자는 원망 섞인 어조로 실연의 아픔을 노래하고 있다. 봉숭아 꽃물을 바라보면서 여름을 추억하듯이, 화자는 지나간 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되새김질하면서 상처 또한 갈무리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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