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 놀러 간다 / 해설 / 나희덕
by 송화은율요점 정리
지은이 : 나희덕
성격 : 애상적, 회한적
구성 :
1연 : '그'의 부음에 늦게야 가는 '나'의 후회
2연 : 밤새 목련 지는 소리를 들음
3연 : '그'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
주제 : 친구의 갑작스런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과 슬픔
특징 : 대조적 표현을 통해 화자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었고, 목련이 피고 지는 것을 삶과 죽음의 이미지로 형상화했으며, 죽은 친구에게 대화체를 사용하여 친구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과 슬픔을 드러내고 있다.
내용 연구
우리 집에 놀러와. 목련['그'가 애정을 가졌던 대상] 그늘이 좋아['그'의 말을 그대로 인용 - 대화체 형식으로 친근감].
꽃 지기 전에 놀러 와.
봄날 나지막한 목소리로 전화하던 그에게
나는 끝내 놀러 가지 못했다.[전화 통화가 마지막 교류였음을 나타냄]
해 저문 겨울날['그'가 죽은 계절, 죽음을 계절적 배경으로 연결함 / 죽음의 이미지, '봄 - 겨울'의 시간의 이동을 보여줌]
너무 늦게 그에게 놀러간다['그'의 부음에 늦게야 가는 '나'의 회한의 심정]. - '그'의 부음에 늦게야 가는 '나'의 후회
나 왔어.[화자가 '그'에게 건네는 말]
문을 열고 들어서면
그는 못 들은 척 나오지 않고
이봐. 어서 나와.
목련이 피려면 아직 멀었잖아.[대화체를 사용하여 '그'에 대한 그리움과 요절한 '그'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이 담겨 있음]
짐짓 큰소리까지 치면서 문을 두드리면
조등(弔燈) 하나['그'가 죽었음을 드러냄]
꽃이 질 듯 꽃이 질 듯
흔들리고, 그 불빛 아래서
너무 늦게 놀러 온 이들끼리 술잔을 기울이겠지.['그'의 청을 들어주지 못했던 사람들]
밤새 목련['그'와 목련을 동일시함] 지는 소리 듣고 있겠지[죽음의 이미지로, 시적 화자의 눈물을 연상시키기도 함]. - 밤새 목련 지는 소리를 들음
너무 늦게 그에게 놀러 간다.
그가 너무 일찍 피워 올린 목련 그늘 아래로[화자의 행동은 '너무 늦게'와 느렸고, '그'는 '너무 일찍' 때 이른 죽음으로 인해 목련이 핀 것을 보지 못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으며, 이처럼 우리 인생을 우리 마음대로 좌우할 수 없다는 숙명적 깨달음이 드러나 있다. 그런 숙명적인 삶으로 인해서 화자의 슬픔이 부각된다]. - '그'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
이해와 감상
어느 봄날 목련 그늘이 좋다며 한번 놀러오라던 친구의 전화를 받고도 가 보지 못했던 자신의 무심함을 후회하며 해 저문 겨울날 친구의 죽음을 듣게 되고서야 '그'를 만나러 가게 되는 슬픔을 노래한 작품이다. '꽃 지기 전에 놀러' 오라고 했던 '그'는 '목련이 피려면 아직' 먼 어느 겨울날 죽고 만 것이다. 이 시에서 '그'의 죽음에 대한 이미지는 목련 꽃이 피고 지는 모습을 통해 드러나고 있는데, 화자가 '너무 늦게 놀러 온 이들'과 '술잔을 기울이'면서 '밤새' 듣는 '목련 지는 소리'는 '그'의 죽음에 대한 화자의 인식을 감각적으로 드러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심화 자료
나희덕
1966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연세대 국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뿌리에게'가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1999년 제17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 그 외에 김달진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현대문학상, 소월시문학상을 수상했다. 2007년 현재 조선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시집으로 <뿌리에게>,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그곳이 멀지 않다>, <사라진 손바닥> 등이 있다. 이밖의 작품으로는 산문집 <반 통의 물>, 시론집 <보랏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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