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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귀 싸호는 골에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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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귀 싸호는 골에

 

겉은 까마귀 같은 간신, 소인배들이 모여 다투는 곳에 백로 같이 순결하고 강직한 자들은 가지 말아라.

성이 난 까마귀들이 새하얀 너의 몸빛을 보고 시기하고 미워할 것이니

청강에서 기껏 깨끗이 씻은 너의 결백한 심신(心身)이 더럽혀질까 걱정이 되는구나.

요점 정리

작자 : 정몽주의 어머니

제재 : 백로

성격 : 교훈적

주제 : 나쁜 무리와 어울리는 것을 경계함, 아들의 장래를 염려하는 모정(母情), 세속에 초연한 처세에의 권유

내용 연구

가마귀 : 이성계 일파

골에 : 골짜기에

백로 : 해오라기, 결백한 군자. 또는 아들(정몽주)

흰빛 : 결백한 마음

새오나니 : 시샘하나니, 시기하나니

청강 : 맑은 강

좋이 : 깨끗이

시슨 : 씻은

더러일까 : 더럽힐까

이해와 감상

 

포은이 이성계를 문병가던 날, 팔순의 노모가 간밤의 꿈이 흉하니 가지 말라고 문 밖까지 따라 나와 아들을 말리면서 이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정몽주는 결국 노모의 말씀을 듣지 않고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선죽교에서 이방원이 보낸 자객 조영규에게 피살돠고 말았다. 정몽주의 노모가 타계한 후 선죽교 옆에 그 노모의 비석을 세웠는데, 그 비석은 항상 물기에 젖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들의 횡사를 서러워하는 모정의 눈물이라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 오고 있다. 그리고 이 시조는 당시 여성적인 특징의 하나인 소극적인 자세로 아들의 신변을 염려하고 있다. 이 시조를 연산군 때 김정구가 지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왜냐하면 이희령의 '약파만록'에 이와 비슷한 한역시가 있기 때문이다.

심화 자료

정몽주

 

자 달가(達可). 호 포은(圃隱). 초명 몽란(夢蘭) ·몽룡(夢龍). 시호 문충(文忠). 영천(永川) 출생. 1392년 명나라에서 돌아오는 세자를 마중 나갔던 이성계가 사냥하다가 말에서 떨어져 황주(黃州)에 드러눕자 그 기회에 이성계 일파를 제거하려 했으나 이를 눈치챈 방원(芳遠:太宗)의 기지로 실패, 이어 정세를 엿보려고 이성계를 찾아보고 귀가하던 도중 선죽교(善竹矯)에서 방원의 부하 조영규(趙英珪) 등에게 피살되었고, 문집에 《포은집(圃隱集)》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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