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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귀 검다하고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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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귀 검다하고

 

까마귀 겉모습이 검다고 해서 백로야 비웃지마라.

겉이 검다고 해서 속까지 검겠느냐?

아마도 겉이 희고 속 검은 것은 너밖에 없을 것이다.

요점 정리

작자 : 이직(1362∼1431)

종류 : 평시조

성격 : 풍자시, 충절의 노래

구성 :

구차하게 연명해 가면서 남을 비방하는 무리를 힐문

자신의 결백성 표명

비판자들을 다시 힐책

제재 : 가마귀

주제 : 개국 공신으로서 자신의 행위를 옹호하고 정당성을 부여, 표리부동한 인물에 대한 풍자, 소인에 대한 훈계, 조선 왕조에 가담한 자신을 비웃는 자들에 대한 항변

출전 : 청구영언

내용 연구

 

까마귀 : 몸은 대개 검은색이며, 번식기는 3~5월이다. 어미 새에게 먹이를 물어다 준다고 하여 '반포조' 또는 '효조'라고도 한다. 비록 까마귀는 겉은 검고 흉악한 모습일지라도 새끼가 다 자란 후에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보답할 정도로 효행(孝行)이 지극한 동물이라 하여 예로부터 흔히 반포조(反哺鳥), 여기서는 이조 개국 공신을 비유함

백로 : 고려조 유신. 백로는 겉은 청순하고 순결하며 아름다운 듯하지만 속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우리 속담의 '빛좋은 개살구'처럼 겉으로는 군자인 체하면서도 실제는 그렇지 믓한 인간들, 겉으론 우국지사(憂 國志士)인 듯하면서도 속은 그렇지 못한 위선자들을 까마귀와 백로의 예를 들어 풍자하고 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조선 개국에 참여한 그룹들이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지은 작품으로 단순히 검은 까마귀와 흰 백로의 외형적인 대비를 통한 것이 아니라, 내면적인 성향으로 파악하여 백로를 힐난하고 있다. 여기서 '가마귀'는 새왕조에 동참한 그룹이고, '백로'는 고려의 유신으로 절의를 지킨 그룹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자기 변명의 노래로 풍자적이며, 의인법으로 표현되었는데, 아무리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더라도 그것은 단지 문학작품으로 끝난다는 것이다.

심화 자료

이직 (李稷 1362~1431 )

 

자 우정(虞庭). 호 형재(亨齋). 시호 문경(文景). 1377년(우왕 3) 16세로 문과에 급제, 경순부주부(慶順府注簿)에 보직되고 1386년 밀직사우부대언(密直司右副代言)을 거쳐 공양왕 때 예문관제학(藝文館提學)을 지냈다. 조선 개국에 공헌, 성산군(星山君)에 봉해지고 1393년(태조 2) 도승지 ·중추원학사로서 사은사(謝恩使)가 되어 명나라에 다녀왔다. 1415년 황희(黃喜)와 충녕대군(忠寧大君: 世宗)의 세자책봉을 반대하여 성주에 안치되고, 1422년(세종 4) 풀려나와 1424년 영의정, 1426년 좌의정에 전직, 이듬해 사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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