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生活[신생활]에 들면서 / 나혜석
by 송화은율新生活[신생활]에 들면서 / 나혜석
「나는 가겟다」
「어대로?」
「西洋[서양]으로」
「西洋[서양] 어대로?」
「巴里[파리]로」
「무엇하러?」
「工夫[공부]하러」
「다 늘게 工夫[공부]가 무어야」
「젊어서는 놀구 늙어서는 工夫[공부]하난 거시야」
「그러키는 그래 머리가 허연 老大家[노대가]의 作品[작품]이야말노 갑시
잇스니」
「그러나 저거리기 구치안치도 아닌가」
「어지간이 짐도 려 보앗네마는 아직도 짐만 싸면 신이나」
「아모대서나 살지 다 늙게」
「사는 거슨 몸으로 사난 거시 아니라 마음으로 사난 거시야」
「몸이 늙으면 마음도 늙지」
「아니지 몸이 늙어갈수록 마음은 젊어가는 거시야 오스가와일드 時[시]에
도 「몸이 늙어가는 거시 슯흔 거시 아니라 마음이 젊어가는 거시 슯흐다」
고 햇서. 그러기에 西洋[서양]사람은 나이 觀念[관념]이 업서 언제지든지
젊은 氣分[기분]으로 살 수 잇고 東洋[동양]사람은 늘 나이를 生覺[생각]하
기 문에 쉬 늙어」
「그러나 몸이 늙어 衰退(쇠퇴)해지면 마음에 氣分[기분]에 氣運[기운]이
업는 거슨 事實[사실]이오 팔々한 젊은 氣分[기분]볼 는 속 갓흔걸 엇
지하나」
「그야 그렇치만 한갓 마음 가지기에 달닌 거시야 다만 걱정거리는 나이
먹고 늙어갈수록 生覺[생각]만 늘어가고 氣運[기운]이 주는 거시야」
「글세 내 말이 그말이야 그러니 말이야 친구도 나이 四十[사십]에 이리
저리 헤매지 말고 서울서 그대로 긔초를 잡으란 말이야」
「나는 실혀 내 過去[과거]와 現在[현재]와 未來[미래]를 다 알고잇는 朝
鮮[조선]이 실혀 朝鮮[조선]사람이 실혀」
「흥 그거는 모르는 말일세 친구가 朝鮮[조선]을 난다면 그 過去[과거],
現在[현재] 未來[미래]가 아니 어갈 줄 아나」
「글세 過去[과거]야 어대지 차 다니겟지마는 現在[현재]와 未來[미
래]만은 環境(환경)으로 變[변]할 수가 잇슬 터이니」
「그러치만 암만 環境(환경)을 變[변]하더라도 그 過去[과거]가 늘 侵入
[침입]하야 곳처논 環境(환경)을 희려놋는 거슬 엇지 하나 그러기에 한번
過去[과거]를 가진 사람은 좀체름 리를 지 못하난 거시야」
「암 리야 질 수업는 일이지마는 開拓[개척]하는대 아 環境[환경]으
로 過去[과거]는 征服(정복)할 수난 잇난 거시지」
「그러자니 그 傷處[상처]를 암을냐는 悲哀[비애]가 오작한가」
「그거는 覺悟[각오]만하면 참을 수 잇난 거시야 어렵기야 어렵지」
「그만치 마음이 단々하다면 나는 安心[안심]하네 해보고 십흔대로 해보
게」
强[강]한 체 하고 친구의 許諾[허락]지 밧앗스나 친구가 無責任[무책임]
하게 도라설제 내 가슴속은 다시 空虛[공허]로 채워젓다. 離婚[이혼] 事件
[사건] 以後[이후] 나는 朝鮮[조선]에 잇지 못할 사람으로 自他[자타] 間
[간]에 公認[공인]하는 바이엿고 四[사] 五[오] 年間[년간] 잇는 동안에도
實上[실상] 苦痛[고통]스러웟나니 第一[제일] 社會上[사회상]으로 排斥(배
척)을 밧을 아니라 나의 履厂[리엄]이 高級[고급]인 關係上[관계상] 그
림을 파러 먹기 어렵고 就職[취직]하기 어려워 生活[생활] 安定[안정]이 잡
히지 못하엿고 第二[제이] 兄弟親戚[형제친척]이 갓가이 잇서 나를 보기 실
혀하고 불상이 역이고 애처러이 生覺[생각]하난 거시오 第三[제삼] 親友[친
우] 知人[지인]들이 내 行動[행동]을 有心[유심]이 보고 내 態度[태도]를
역여보는 거시다. 아니다. 이 모든 條件[조건]이야. 내가 먼저 잇기만 하
면 익여낼 수 잇는 거시다. 이보다 내 살을 어이는 듯 내 를 글거내는 듯
한 苦痛[고통]이 잇섯나니 그는 從々[종종] 郵便(우편) 配達夫(배달부)가
傳[전]해주는 아들의 片紙[편지]일다. 「어머니 보고 십허」 하난 말이
다. 「環境[환경]이란 우숩고도 무서운 거실다. 環境[환경]이 一變[일변]하
는 同時[동시]에 過去[과거]의 功績(공적)은 空[공]이 되고 過去[과거]의
事實[사실]만 무겁게 처저 잇다. 그럼으로 나는 이 어다니는 過去[과거]
를 안고 空[공]에서 生[생]의 目錄[목록]을 始作[시작]하지 안으면 아니
되게 되엿다.
誘惑[유혹]
決[결]코 손을 대서는 아니 된다고 한 果實[과실]의 손을 댄 거슨 배암의
誘惑(유혹)이엇고 이부의好奇心[호기심]이 아니엇나. 일노 因[인]하야 밧은
神罰[신벌]은 얼마나 嚴格[엄격]하엿나 誘惑[유혹]처럼 무섭고 즐거운 魅力
[매력]은 업는 것 갓고 誘惑[유혹]의 樂[락], 不安[불안], 危懼(위구), 憂
慮[우려]는 好奇心[호기심]에 그거시 나갓다. 動機[동기]는 如何[여하]한
거시든지 훨신 열어제친 世界[세계]는 異常[이상]히도 조앗고 더구나 無拘
束[무구속]하고 嚴肅[엄숙]하게 직혀 잇는 마음에 엇지 自由[자유]스러운
感情[감정]을 가지々 안케 되겟는가. 나는 確實[확실]이 誘惑[유혹]을 밧앗
섯고 나는 確實[확실]히 好奇心[호기심]을 가젓섯다. 우리는 荒蕪[황무]한
荊棘(형극)에 길가에서 生覺[생각]지 안은 薔薇花(장미화)를 發見[발견]한
거시엇다. 芳香(방향)과 蜜蜂(밀봉) 中[중]에 恍惚(황홀)하엿든 거시다. 그
結果[결과]는 如何[여하]하든지 나의 進步[진보] 科程上[과정상] 甘受[감
수]하지 안으면 아니 되엿다.
사람의 進步[진보] 經路[경로]는 여러 가지 形態[형태]가 잇다. 幸福[행
복]스러운 環境[환경]과 條件[조건] 밋헤서 아모 苦勞[고노]와 生覺[생각]
업시 살어가는 사람도 不少[불소]하다. 그러나 多數[다수]는 伸(신)하기 前
[전]에 屈(굴)하게 된다. 如何[여하]히 눌느든지 迷惑(미혹)하든지 분지르
든지 하더라도 一意[일의]로 살냐고만 하면 되지 안는가. 겨울에 얼어부튼
개천물을 보라. 그 더럽게 흐르든 물이 얻어키 이러케 희게 아람답게 얼어
붓는가. 이거슨 確實[확실]히 그 本體[본체]는 純情[순정]과 美[미]를 일치
안엇든 거시다. 이 點[점]으로 보아 進步[진보]해가는 사람을 생각하게 된
다. 이러한 사람에게는 러진 물이 더러우면 더러울사록 러진 誘惑[유
혹]의 길이 깁흐면 깁허질사록 더 深刻(심각)한 더 複雜[복잡]한 現實[현
실]을 엿보는 故[고]로 이 意味[의미]로 보아 이러한 사람은 迷惑[미혹]에
處[처]하면 處[처]할사록 外觀[외관]으론 비록 苦痛[고통]스러울 지언정 內
幕[내막]은 豊富[풍부]한 感情[감정]으로 살 수 잇난 거시다. 그러고 世上
[세상] 凡事[범사]로 肯定(긍정)해 버리고 만다.
獨身者[독신자]
異性[이성] 間[간] 사랑은 純情[순정]이라야 한다. 이 純情[순정]을 일흔
者[자]는 傷處[상처]를 밧은 者[자]이다. 이 傷處[상처]를 맛본 者[자]에게
는 몸에 긔가 업고 마음에 긔가 업나니 卽[즉] 彈力性[탄력성] 적고 中
間性[중간성]을 失[실]하야 調和性[조화성]이 업다. 그리하야 그 傷處[상
처]를 엇은 者[자] 卽[즉] 獨身者[독신자]에게는 感情[감정]이 痲痺(마비)
되여 喜怒哀樂[희노애락]의 境界線[경계선]이 分明[분명]치 못하고 同時[동
시]에 事物[사물]에 실징이 쉬 나고 愛着心[애착심]이 生[생]기지 안는다.
그럼으로 男女[남녀] 間[간]에 傷處[상처]를 밧은 者[자]는 반드시 男子[남
자]면 純處女[순처녀] 女子[여자]면 純童男[순동남]으로 配偶(배우)하여야
調和性[조화성]을 維支[유지]하게 된다.
여러 사람에게 許諾[허락]하야 瞬間[순간]々々 快樂[쾌락]으로 사러갈가
或[혹]은 한 사람에게도 許諾[허락]지 말아 내 마음을 직히고 살가 及其[급
기] 實行[실행]에 미치고 보니 幼時(유시)로붓허 家政[가정] 敎育[교육] 因
習[인습]에 녀 더구나 良心[양심]이 許諾(허락)지 안아 前者[전자]를 實
行[실행]치 못하고 後者[후자]를 實行[실행]해보니 果然[과연] 어렵다. 親
友[친우]를 엇을 수 업고 同志[동지]를 일는다. 이는 대개 獨身者[독신자]
의 異性交際[이성교제]란 人格的[인격적] 交際[교제]가 못되고 性的[성적]
交際[교제]가 되나니 첫 印象[인상]붓터 相對者[상대자]의 所有者[소유자]
업는 거시 念頭[염두]에 오른다. 結局[결국] 性交[성교]된 後[후]에도 길
지 못하나니 相對者[상대자]가 自己[자기]에게 許身(허신)하드시 他人[타
인]에게도 許身[허신]하리라는 疑心[의심]을 가짐이오 性的[성적] 關係[관
계]가 實行[실행]치 안으면 더구나 보잘 것 업시 交際[교제] 時日[시일]이
른 거시라. 그리하야 獨身者[독신자]는 精神的[정신적] 動搖(동요)가 甚
[심]하나니 甲[갑]이란 異性[이성]을 對[대]할 는 甲[갑]에게 마음이 가
고 乙[을]을 맛날 는 乙[을]에게 마음이 가 마음이 集中[집중]이 되지 못
한다. 그럼으로 사람에게는 반드시 마음의 安着[안착]될 만한 愛[애]의 相
對者[상대자]가 必要[필요]하나니 아모리 着心[착심]하는 일이 잇다 하더라
도 人間[인간]인 以上[이상] 人間[인간]의 相對者[상대자]를 要求[요구]한
다. 이 愛[애]의 相對者[상대자]를 求[구]한다. 이 愛[애]의 相對者[상대
자]를 求[구]치 못한 獨身者[독신자]는 늘 허순々々하고 허청々々하야 마치
荒蕪地[황무지]에선 電信柱[전신주]와 갓하야 强風[강풍]에 씨러질듯 씨러
질듯 하게 된다. 獨身者[독신자]들이여 그대들에게 不幸[불행] 즉 配偶者
(배우자)를 일케 되거든 그 卽時[즉시] 候補者(후보자)를 求[구]해 엇으라.
躊躇(주저)하고 生覺[생각]할 동안에 第二[제이] 第三[제삼] 不幸[불행]이
襲來(습래) 하나니 그 不幸[불행]을 익여낼 만한 覺悟[각오]를 가젓스면 모
르거니와 漸々[점점] 긔가 업서 보송々々 해가고 사람이 실혀져 가고 말
이 하기 실코 잡은 손이 러저 사람을 버려가는 거시야 엇지 하랴 더구나
그들에게는 健康[건강]을 일케 되나니 大[대]개 男女間[남녀간]에는 生殖
(생식)할 時期[시기] 外[외]에난 性的[성적] 關係[관계]보다 陰陽(음양)의
體溫[체온]이 必要[필요]하고 音氣[음기]가 必要[필요]한 거시다. 獨身者
[독신자]가 多數[다수]는 나른하고 분한 거슨 이 關係[관계]가 만흐니 獨
身[독신]으로 지내난 거슨 두 말할 것 업시 不自然[부자연]한 狀態[상태]이
다.
「現實[현실]의 悲哀[비애]」 그거슨 藝術上[예술상] 아람다온 文字[문자]
로만 아는대 지나지 안튼 내가 只今[지금]은 過去[과거] 어느 時代[시대]와
現在[현재]를 比較[비교]하야 果然[과연] 現實[현실]의 悲哀[비애]를 알게
되엿다. 나는 어느 地點[지점]에서 左[좌]와 右[우]의 길을 잘못 발분 것
갓다. 「失敗[실패]」에 드러 어지간이 걸어온 나는 只今[지금]도 反省[반
성]으로 더부러 그 난호여진 길지 되도라들냐하나 임이 멀니 와버려진 故
[고]로 容易[용이]한 일이 아니다. 다만 自慰(자위)의 길을 取[취]할 름
이다.
貞操[정조]
貞操[정조]는 道德[도덕]도 法律[법률]도 아모 것도 아니오 오직 趣味[취
미]다. 밥먹고 십흘 밥 먹고 먹고 십흘 는 거와 가치 任意[임
의] 容志[용지]로 할 거시오. 決[결]코 마음의 拘束(구속)을 밧을 거시 아
니다.
趣味(취미)는 一種[일동]의 神秘性[신비성]이니 惡[악]을 善[선]으로 解釋
[해석]할 수도 잇고 醜[추]를 笑[소]로 化[화]할 수도 잇서 비록 外形[외
형]의 어느 拘束[구속]을 밧는 限[한]이 잇더라도 마음만은 自由自在[자유
자재]로 움즉일 수 잇나니 거긔에는 아모 苦痛[고통]이 업고 辛酸(신산)이
업시 오직 喜悅(희열)과 滿足[만족] 이 잇슬 거시니 卽[즉] 客觀[객관]이
아니오 主觀[주관]이오 無意識的[무의식적]이 아니오 意識的[의식적]이어서
마음에 藝術的[예술적] 情趣(정취)를 닷고 行動[행동]의 藝術化[예술화]
해지는 거시다. 西洋[서양]서는 일즉이 十九[십구] 世紀[세기] 初[초]붓허
女子敎育[여자교육]에 性敎育[성교육]이 盛行[성행]하엿고 巴里[파리] 風紀
(풍기)々 그러케 紊亂(문란)하더라도 그거시 惡[악]하게 醜[추]하게 보인다
는 것보다 오히려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임의 그들의 머리에는 性的[성적]
關係[관계]를 意識[의식]하엿고 同時[동시]에 趣味[취미]로 알고 行動[행
동]에 藝術化[예술화]한 닭이다.
다만 貞操[정조]는 그 人格[인격]을 統一[통일]하고 生活[생활]을 統一[통
일]하는대 必要[필요]하니 비록한 個人[개인]의 마음은 自由[자유]스럽게
貞操[정조]를 趣味化[취미화]할 수 잇스나 우리는 不幸[불행]이 나 外[외]
에 他人[타인]이 잇고 生存[생존]을 維支[유지]해 가는 生活[생활]이 잇다.
그리하야 社會[사회]의 刺戟[자극]이 甚[심]하면 甚[심]하여질사록 個人[개
인]의 緊張味(긴장미)가 必要[필요]하니 卽[즉] 마음을 集中[집중]할 거시
다. 마음을 集中[집중]하는 者[자]는 그 人格[인격]을 統一[통일]하고 그
生活[생활]을 統一[통일]하난 者[자]이다. 그럼으로 由來[유래] 貞操[정조]
觀念[관념]을 女子[여자]에게 限[한]하야 要求[요구]하여 왓스나 男子[남
자]도 一般[일반]일 것 갓다.
往々[왕왕] 우리는 이 貞操[정조]를 固守[고수]하기 爲[위]하야 나오는 우
슴을 참고 는 피를 누르고 하고 십흔 말을 다 못한다. 이 어이한 모순이
냐. 그러므로 우리 解放[해방]은 貞操[정조]의 解放[해방]부터 할것이니 좀
더 貞操[정조]가 極度[극도]로 紊亂[문란]해 가지고 다시 貞操[정조]를 固
守[고수]하는 子[자]가 잇서야 한다. 저 巴里[파리]와 갓치 貞操[정조]가
紊亂[문란]한 곳에도 貞操[정조]를 固守[고수]하는 男子[남자] 女子[여자]
가 잇나니 그들은 이것저것 다 맛보고 난 다음에 다시 뒤거름치는 거시다.
우리도 이것저것 다 맛보아 가지고 固定[고정]해지는 거시 危險性(위험성)
이 업고 順序[순서]가 아닌가 한다.
흐르는 물결을 한편으로 흐르게 하면 긔어히 他方面[타방면]으로 흐트러지
고 만다. 점고 激熱(격열)한 흐름도 그 가는 길에서 틀녀가는 거시다. 이거
슨 自然[자연]이니 自然[자연]을 누구의 힘으로 막으랴.
子息[자식]들
윤정이 잇는거슨 事實[사실]이나 나는 母性愛[모성애]가 天品[천품]으로
잇는 거신지 한 習慣性[습관성]인지 의심하고 잇다. 우리가 만히 經驗[경
험]하는 子息[자식]을 나하 乳母[유모]를 주어 기른다면 남의 子息[자식]과
조곰도 틀림업는 觀念(관념)이 生[생]긴다. 生離別[생이별]을 하야 남의 손
에 기른다면 亦是[역시] 남의 子息[자식]과 갓흔 觀念[관념]이 生[생]긴
다. 그러면 子息[자식]은 반드시 나하서 기르는대 情[정]이 들고 그 母性愛
[모성애]의 맛을 보는 거시니 아모리 남이 길너 줄 내 子息[자식]일지라도
長成[장성]한 뒤 맛나게 된다면 깁흔 情[정]이 업시 섬섬々々하고 서어하게
되나니 이러케 되면 他人[타인]과 조곰도 다름업시 利害打算(이해타산)으로
그情[정]을 繼續[계속]하게 되는 거시다. 더구나 多大[다대]한 感情[감정]
을 가지고 離婚[이혼]을 한 두 사람 틈에 잇는 子息[자식]이랴 어렷슬 붓
허 귀에 젓게 出家[출가]한 生母[생모]의 過失[과실]을 어른에게 듯고 의아
하다가 그 生母[생모]를 맛난 뒤에 融化性(융화성)이란 좀체름 生[생]길 거
시 아니다. 卽[즉] 三從之道(삼종지도)에 어렷슬 사랑의 中心[중심]을
母[모]나 父[부]에게 두어야 할 아해들이 生活[생활]에 中心[중심]을 일헛
고 同時[동시]에 마음의 中心[중심]도 일홀 거시라. 이러한 一種[일종]의
脫線的(탈선적) 習慣(습관)이 生[생]길 兒孩[아해]에게 中間[중간]에 드러
미는 母性愛[모성애]가 무슨 그다지 尊貴[존귀]함을 늣기랴 다만 그 生母
[생모]가 經濟[경제] 能力[능력]이 커서 그거스로나 征服(정복)하면 모르거
니와 그 아해의 머리에는 利害打算[이해타산]밧게 업슬 거시다. 그리하야
結局[결국] 남편과 生離別[생이별]을 하게 되면 法律上[법률상]으로 그 子
息[자식]들은 南便[남편]의 子息[자식]이 되는 거시오. 子息[자식]과도 亦
[역] 他人[타인]이 되고 만다. 그럼으로 由來[유래] 舊習[구습] 女子[여자]
들은 男便[남편]과 生離別[생이별]을 할 時[시]는 子息[자식] 하나를 고
나가 平生[평생]을 거긔 拘束[구속]을 밧고 마나니 이는 情[정]을 드리자는
哀[애]처러운 事情[사정]이 있는 닭이니 比較的[비교적] 이런 子息[자식]
에게는 孝道[효도]를 밧는다는 것보다 怨望[원망]을 만히 밧게 되나니 부즈
럽슨 일이오. 離婚[이혼]하는 同時[동시]는 코 後日[후일]의 運命[운
명]을 기다릴 거시다.
나는 이러한 거슬 잘 알고 다 覺悟[각오]하엿다. 그럼으로 사람들이 내게
對[대]하야
「크면 어대가오. 다 에미 찾는 법이지」
하면 코우숨이 난다. 에미는 차차 무엇하고 子息[자식]은 차차 무엇할 거
신가. 남은 問題[문제]는 내가 돈이 만하서 저의들게 利[이]롭게 해준다면
모르거니와 그러치 안으면 永遠[영원]히 남이 되고 마는 거시다. 다만 十朔
間(십삭간) 배 속에 늣코 犧牲(희생)햇슬 름이다. 그도 過去[과거]가 되
고 보니 한 經驗談[경험담]에 지나지 안는 거시다.
空想的[공상적]으로 보이든 모든 거시 다 산거시 되고 마럿다. 向[향]하는
하눌 빗은 놉고 푸르다. 그 地平線[지평선] 흐린 곳에서나 光明[광명]과 希
望[희망]을 부르짓게 된다. 가삼에 잔득 憧憬[동경]하는 내게는 넘으 모르
는 世界[세계]가 잇다. 거긔서 주저々々하는 不安[불안]과 無情心[무정심]
이 生[생]긴다. 알지 못하고 花壇[화단]에 발을 듸려노아 甘味[감미]한 雰
圍氣(분위기)에 陶醉(도취)하엿든 내가 其實[기실] 그거시 가시덤불 속 장
미花[화]이엇든 거슬 알고 운다. 不幸[불행]에 서 幸福[행복]을 차자.
나는 누구에게 對[대]해서든지 이러케 말한다.
「獨身者[독신자]처럼 不幸[불행]하고도 幸福[행복]스러운 者[자]는 업
다」
고. 女子[여자]는 시집가서 子息[자식]나코 아침저녁 반찬 걱정 하다가 一
生[일생]을 보내는 範圍(범위)를 나면 不幸[불행]이라 한다. 그러나 그
範圍[범위] 內[내]에서 갈팡질팡하난 거시 幸福[행복]이고 한번 그 範圍[범
위]를 버서나서 그 範圍[범위] 內[내]에 잇는 者[자]를 보라 도리혀 그들이
不幸[불행]하고 自己[자기]가 幸福[행복]된 거슬 늣기나니 날마다 갓흔 生
活[생활]를 되푸리하는 그 沈滯[침체]한 生活[생활]에 比較[비교]하야 時々
刻々[시시각각]으로 變遷(변천)하난 感覺[감각]의 生活[생활]을 하는 自己
[자기]를 보라 얼마나 날마다 그 人生觀[인생관]이 자라가고 生[생]의 價値
[가치]를 늣겨가는지 사람은 그 生命[생명]이 붓허잇는 동안이 사는 時間
[시간]이 아니오 感情[감정]을 움지기는 거시 사는 거시다. 世上[세상]에는
社會[사회]에 얽매고 親[친]구 家族[가족]에게 얽매고 生活[생활]에 얽매어
그 몸을 옴치고 지 못하는 者[자] 얼마나 만흐뇨. 이 實[실]로 不幸[불
행]한 者[자]로다. 한번 獨身[독신]의 몸이 되여 보라. 그 몸이 하날에도
나를 것 갓고 에도 구를 것 갓흐며 前後左右[전후좌우]가 탁 틔여 거칠
거시 업시 그 몸과 마음이 自由[자유]롭다. 이런 사람이야말노 그들의 못하
난 일 그들의 못하는 生覺[생각]을 해놋나니 歷代[역대]의 偉人(위인) 傑士
(걸사) 名作家[명작가]들의 그 例[예]가 만타 그럼으로 나는 從々[종종] 이
런 말을 한다.
K가 나를 活人[활인]햇서 내게는 더 업는 고마운 사람이야. 그가 나를 家
庭生活[가정생활]에서 나게 해준 닭에 帝展[제전]에 入選[입선]을 하게
되고 突飛(돌비)한 感想文[감상문]을 數[수] 篇[편] 쓰게 되엿서 「나는 只
今[지금] 죽어도 산 맛은 다 보와서 나는 K를 조곰도 怨望(원망)치 안아 오
히려 고마운 恩人[은인]으로 역여진다.」
이러케 말하면서 不幸[불행]에서 幸福[행복]을 찾게 된다. 如何[여하]한
環境[환경]이든지 다 내가 善用[선용]하록 힘쓰면 不幸中[불행중]에서 意外
[의외]에 幸福[행복]을 찾는 거시다. 卽[즉] 第一[제일]은 내 自身[자신]이
環境[환경]을 칠 것 第二[제이]는 環境[환경]을 내게 게 할 것 第三[제
삼]은 環境[환경]을 他處[타처]에서 求[구]할 것 이거슬 實行[실행]하면 넓
은 新天地[신천지]를 發見[발견]할 수 잇고 不幸[불행]에서 幸福[행복]을
찻기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如何[여하]한 種類[종류]의 過失[과실]이든지 汚辱(오욕)이든지 그거슬 익
여낼만한 힘만 잇스면 貴重[귀중]한 經驗[경험] 卽[즉] 燦然(찬연)한 結晶
[결정]이 되어 그 사람 몸에 幸福[행복]으로 처저잇게 된다.
나는 엇던 사람이 될가
그러케 快活[쾌활]하고 明朗(명랑)하든 내가 소곰에 푹 저린 사람이 되고
마럿다. 얼이 지고 어릿々々하고 氣運[기운]이 업고 彈力[탄력]이 업다.
나이 四十[사십]이라 그럴 도 되엿지만 그래도 甚[심]한 傷處[상처]만 아
니 밧앗섯든들 그러케 쉽사리 늙을 내가 아니다. 그러나 이런 女子[여자]가
되고 십다는 理想[이상]만은 언제지든지 繼續[계속]하고 잇다.
남이 理性[이성]으로 對[대]할 나는 感覺[감각]으로 對[대]하자 남이
正義[정의]로 對[대]할 나는 優雅(우아)로 對[대]하자 남이 勇氣[용기]
로 나를 對[대]할 나는 應揚(응양)의 마음으로 남을 對[대]하자.
나는 禁慾[금욕] 生活[생활]을 繼續[계속]하자. 心靈[심령]의 統一[통일]
과 健康保存(건강보존)으로 그는 나의 性質[성질]이 冷酷(냉혹)한 닭이
아니라 오히려 情熱的[정열적]인 닭이다. 나는 一見[일견] 嚴格[엄격]하
게 보이나 그는 내가 冷靜[냉정]한 닭이 아니라 가삼에 피가 지글々々
는 닭이다. 나는 靈的[영적]인 同時[동시]에 肉感的[육감적]이 되고 십
다. 自尊心[자존심]이 强[강]한 同時[동시]에 眞實[진실]하고 십다. 나는
남의 큰 사랑을 要求[요구]한다. 아니 도리혀 큰 사랑을 남의게 주랴고 한
다. 나는 스스로 享樂(향락)하고 남에게 주는 幸福[행복]은 豊富[풍부]하고
深厚(심후)하고 永續的[영속적]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나는 남의 연인인 동
시에 연인 그대로의 母[모]가 될 거시다. 卽[즉] 人生[인생]의 幸福[행복]
을 創始[창시]해놋는 거시 나의 一種[일종]의 宗敎的[종교적] 努力[노력]일
거시다. 同時[동시]에 相對者[상대자]에게 深奧(심오)한 責任[책임] 觀念
[관념]과 明確[명확]한 判斷[판단]을 할 거시다. 나는 언제지든지 젊은
氣分[기분]으로 모든 事物[사물]을 魅力(매력)잇게 맨들 거시다. 그는 恒常
[항상] 내 生存[생존]을 美化[미화]하는 닭이오. 自己[자기]의 하는 모든
일이 내 全體[전체]로 아는 닭에 喜悅(희열)을 늣기는 感[감]이 生[생]긴
다.
나는 靈魂[영혼]의 魅力[매력]이 깁흔 거슬 알앗고 라서 自己[자기] 自
身[자신]의 人格的[인격적] 優雅[우아]로 色彩[색채]가 豊富[풍부]한 新生
活[신생활]을 創造[창조]해낼 거시다. 사람 압헤 나갈지라도 形式[형식]과
習慣[습관]과 束縛(속박)을 바리고 尊貴[존귀]함으로서 公的[공적] 生活[생
활]에 對[대]할 거시다. 나는 남보다 말이 적을 거시다. 그러나 그 沈黙[침
묵]과 微笑[미소]는 말을 만히 하는 것보다 오히려 雄辯[웅변]일 거시지 아
모리 外向[외향]은 흐르는 내물과 갓더라도 그 밋츤 堅固(견고)한 리즘으로
統一[통일]이 잇슬 거시다. 幸福[행복]으로 빗날 든지 致命(치명)을 밧을
든지 安靜[안정]하든지 煩悶[번민]하든지 冷酷[냉혹]하든지 情熱[정열]잇
든지 깃부든지 울든지 엇던 環境[환경]에 잇든지 나는 多數[다수]의 女子
[여자]인 同時[동시]에 一人[일인]에 女子[여자]일 거실다.
나는 女子[여자]에 對[대]한 男子[남자]의 여러 夢想[몽상]을 한다. 筋肉
發達(근육발달)한 女子[여자]보다 여러 方面[방면]으로 發達[발달]한 卽
[즉] 永久的[영구적] 女性[여성]다운 女子[여자]를 要求[요구]한다. 男子
[남자] 그들은 社會[사회]에 나서 複雜[복잡] 多端(다단)한 일에 接觸(접
촉)하고 잇다. 그럼으로 感情[감정]의 循環[순환]이 甚[심]하다. 그들이 늣
기는 바 悲哀[비애]와 孤寂(고적)은 크다 깁다. 이에 反[반]하야 女子[여
자]는 單純[단순]한 家政[가정]에 潛伏(잠복)하야 神經質[신경질]이 될
이오. 其實[기실]은 沈滯[침체]되고 마럿다. 刺戟性[자극성]을 要[요]하는
男子[남자]에게 不滿[불만]을 주게 되는 거슨 勿論[물론]이려니와 女子[여
자]에게 그 責任感[책임감]을 늣기지 아닐 수 업다. 오 男子[남자] 諸位[제
위]여 엇지하면 滿足[만족]을 늣기게 되고 오 女子[여자] 諸位[제위]여 엇
지하면 滿足[만족]을 주게 되랴. 滿足[만족]은 오직 마음먹기에 달닌 거시
다. 내가 늘 외우고 잇는 釋迦(석가) 의敎訓[교훈]
人生無邊인생무변 誓願度서원탁
煩惱無盡번뇌무진 誓願斷서원단
그럼으로 깁흔 悲哀[비애]를 가진 女子[여자]는 男子[남자]의 가심에 一種
[일종] 말할 수 업는 情緖[정서]의 動搖[동요]를 닷게 하고 不平[불평]을
가진 女子[여자]는 男子[남자] 마음에 견댈 수 업는 苦痛[고통]을 준다.
(此間十頁略[차간십혈략])
내 一生[일생]
나는 十八歲[십팔세] 로붓허 二十年間[이십년간]을 두고 어지간이 남의
입에 오르내렷다. 卽[즉] 優等[우등] 一等[일등] 卒業[졸업] 事件[사건], M
와 戀愛[연애] 事件[사건], 그와 死別[사별] 後[후] 發狂[발광] 事件[사건]
다시 K와 戀愛[연애] 事件[사건], 結婚[결혼] 事件[사건], 外交官[외교관]
夫人[부인]으로서의 活躍(활약) 事件[사건], 黃鈺(황옥) 事件[사건], 歐米
[구미] 漫遊[만유] 事件[사건], 離婚[이혼] 事件[사건], 離婚[이혼] 告白書
[고백서] 發表[발표] 事件[사건], 告訴[고소] 事件[사건] 이러케 別々[별
별] 거슬 다 격겻다.
그 生活[생활]은 各國[각국] 大臣[대신]으로 더부러 宴會(연회)하든 極上
[극상] 階級[계급]으로붓허 남의 집 거는방 구석에 굴어 다니게 되고 그 經
濟[경제]는 汽車[기차] 汽船[기선]에 一等[일등], 演劇[연극] 活動[활동]
寫眞[사진]에 特等席[특등석]이든 거시 典當局出入(전당국출입)을 하게 되
고 그 健康[건강]은 快活[쾌활]씩 하든 거시 거의 痲痺(마비)지 이르럿고
그 精神[정신]은 聰明(총명)하고 天才[천재]라든 거시 天痴[천치] 바보가
되고 마럿다. 누구의게든지 好感[호감]을 주든 내가 인제는 사람이 무섭고
사람 맛나기가 겁이 나고 사람이 실타. 내가 남을 對[대]할 그러하니 그
들도 나를 對[대]할 그럴 거시다.
이와갓치 사람 能力[능력]으로 할만한 일은 다 當[당]해 보고 남은 거슨
사람을 버린 것 밧게 업다. 엇지하면 다시 내 天性[천성]인 純眞[순진]하고
正直[정직]하고 順良[순양]하고 溫柔[온유]하고 부즈런하고 聰明[총명]하든
그 性品[성품]을 차자볼가.
다 運命[운명]일다. 우리에게는 사람의 힘으로 엇절 수 업는 運命[운명]이
잇다. 그러나 그 運命[운명]은 順々[순순]이 應從(응종)하면 할수록 漸々
[점점] 增長(증장)하야 닥처오는 거시다. 强[강]하게 對[대]하면 意外[의
외]에 힘업시 씨러지고 마는 거시다.
어대로 갈가
나는 어느날 散步[산보]를 하다가 움집하나를 發見[발견]하엿다. 나는 일
부러 거적을 열고 그 안을 듸려다 보앗다. 그러고 돌 서々 이러실 내
입에서는 이런 말이 새엿다.
「너희는 나보다 幸福[행복]스럽다. 이런 움집이라도 가젓스니」
「나는 將次[장차] 어대로 갈가. 더구나 이번 事件[사건] 以後[이후] 面目
[면목]을 들고 나설 수가 업스니」
이러케 중얼거리는 나는 눈물이 핑 돌앗다.
「巴里[파리]로 가자」
「아니 故國[고국] 山川[산천]을 나서 그 悲哀[비애] 고적을 엇지할가」
「아니 갓다가 빈손으로 오면 다시 彷徨(방황)할게 아닌가」
「아니 母性愛[모성애]에 對[대]한 責任[책임]은 엇지 할가」
이러케 生覺[생각]하고 보니 다시 生覺[생각]이 탁 맥킨다.
가자 巴里[파리]로 살너 가지 말고 죽으러 가자. 나를 죽인 곳은 巴里[파
리]다. 나를 정말 女性[여성]으로 만드러준 곳도 巴里[파리]다. 나는 巴里
[파리] 가 죽으랸다.
차질 것도 맛날 것도 엇을 것도 업다. 도라올 것도 업다. 永久[영구]히 가
자. 過去[과거]와 現在[현재]가 空[공]인 나는 未來[미래]로 나가자.
무어슬 할가
한 사람이 이만치 되기에는 朝鮮[조선]의 恩惠[은혜]를 만히 입엇다. 나는
반드시 報恩[보은]할 使命[사명]이 잇서야 할 거시다. 敎育界[교육계]로 産
業界[산업계]로 商業界[상업계]로 言論界[언론계]로 文藝界[문예계]로 美術
界[미술계]로 人物[인물]을 기다리는 이 가 아닌가. 무어슬 하나 朝鮮[조
선]을 爲[위]하야 補助[보조]치 못하고 어대로 간다는 거슨 넘어 利己的[이
기적]이 아닌가.
아니다. 々々々 내가 잇슴으로 모든 사람의 沈着性[침착성]을 일케 된다.
크게 말하면 朝鮮[조선] 社會[사회]에 獨身[독신] 異性者[이성자]들에게 未
婚[미혼] 前[전] 女性[여성]들에게 적게 말하면 靑邱[청구] 氏[씨]에게 그
의 後妻[후처]에게 四男妹[사남매] 兒孩[아해]들 南[남] 親戚[친척]들
게 親友[친우] 사이에 不安[불안]을 갓게 되고 沈着性(침착성)을 일케 된
다. 그럼으로 내가 잇는 거슨 害毒物[해독물]이 될지언정 利[이]로운 物
[물]이 되기 어렵다.
나는 手中[수중]에 ××圓[원] 가지게 되엿다. 비록 이거시 분푸리의 結實
[결실]이라 하더라도 내게도 그다지 상쾌한 일이 되지 못하거니와 C의 마음
은 오작햇스랴.
「나는 나는 이거슬 가지고 巴里[파리]로 가랸다. 살너가지 안코 죽으러」
가면서 나의 할 말은 이거시다.
「靑邱[청구] 氏[씨]여 반드시 後悔[후회] 잇슬 내 일홈 한번 불너주소
四男妹[사남매] 아해들아 에미를 원망치 말고 社會制度(사회제도)와 道德
(도덕)과 法律(법률)과 因習(인습)을 원망하라. 네 에미는 過渡期(과도기)
에 先覺者(선각자)로 그 運命(운명)의 줄에 犧牲(희생) 된 者(자)이엿더니
라.
後日[후일] 外交官[외교관]이 되어 巴里[파리]로 오거든 네 에미에 墓[묘]
를 차자 한송이 저다오」
펄々 날든 저 제비
참혹한 사람의 손에
두 지 두 다리
모두 상하엿네
다시 살어날냐고
발버둥치고 허덕이다
々내 못 익이고
고만 척느러젓네
그러나 모른다
제비에게는
아직 듯한 긔운이 잇고
숨쉬는 소리가 들닌다.
다시 仲天[중천]에 오를
活力[활력]과 勇氣[용기]와
忍耐[인내]와 努力[노력]이
다시 잇슬지
뉘 能[능]히 알니가 잇스랴 (舊稿[구고]에서)
(『三千里[삼천리]』, 1935. 2)
출처 : 공유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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