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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生活[신생활]에 들면서 / 나혜석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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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生活[신생활]에 들면서 /  나혜석

 

나는 가겟다

어대로?

西洋[서양]으로

西洋[서양] 어대로?

巴里[파리]

무엇하러?

工夫[공부]하러

다 늘게 工夫[공부]가 무어야

젊어서는 놀구 늙어서는 工夫[공부]하난 거시야

그러키는 그래 머리가 허연 老大家[노대가]作品[작품]이야말노 갑시

잇스니

그러나 저거리기 구치안치도 아닌가

어지간이 짐도 려 보앗네마는 아직도 짐만 싸면 신이나

아모대서나 살지 다 늙게

사는 거슨 몸으로 사난 거시 아니라 마음으로 사난 거시야

몸이 늙으면 마음도 늙지

아니지 몸이 늙어갈수록 마음은 젊어가는 거시야 오스가와일드 []

몸이 늙어가는 거시 슯흔 거시 아니라 마음이 젊어가는 거시 슯흐다

고 햇서. 그러기에 西洋[서양]사람은 나이 觀念[관념]이 업서 언제지든지

젊은 氣分[기분]으로 살 수 잇고 東洋[동양]사람은 늘 나이를 生覺[생각]

문에 쉬 늙어

그러나 몸이 늙어 衰退(쇠퇴)해지면 마음에 氣分[기분]氣運[기운]

업는 거슨 事實[사실]이오 팔한 젊은 氣分[기분]속 갓흔걸 엇

지하나

그야 그렇치만 한갓 마음 가지기에 달닌 거시야 다만 걱정거리는 나이

먹고 늙어갈수록 生覺[생각]만 늘어가고 氣運[기운]이 주는 거시야

글세 내 말이 그말이야 그러니말이야 친구도 나이 四十[사십]에 이리

저리 헤매지 말고 서울서 그대로 긔초를 잡으란 말이야

나는 실혀 내 過去[과거]現在[현재]未來[미래]를 다 알고잇는

[조선]이 실혀 朝鮮[조선]사람이 실혀

흥 그거는 모르는 말일세 친구가 朝鮮[조선]난다면 그 過去[과거],

現在[현재] 未來[미래]가 아니 어갈 줄 아나

글세 過去[과거]야 어대차 다니겟지마는 現在[현재]未來[

]만은 環境(환경)으로 []할 수가 잇슬 터이니

그러치만 암만 環境(환경)[]하더라도 그 過去[과거]가 늘 侵入

[침입]하야 곳처논 環境(환경)을 희려놋는 거슬 엇지 하나 그러기에 한번

過去[과거]를 가진 사람은 좀체름 리를 지 못하난 거시야

리야 질 수업는 일이지마는 開拓[개척]하는대 環境[환경]

過去[과거]征服(정복)할 수난 잇난 거시지

그러자니 그 傷處[상처]를 암을냐는 悲哀[비애]가 오작한가

그거는 覺悟[각오]만하면 참을 수 잇난 거시야 어렵기야 어렵지

그만치 마음이 단하다면 나는 安心[안심]하네 해보고 십흔대로 해보

[]한 체 하고 친구의 許諾[허락]지 밧앗스나 친구가 無責任[무책임]

하게 도라설제 내 가슴속은 다시 空虛[공허]로 채워젓다. 離婚[이혼] 事件

[사건] 以後[이후] 나는 朝鮮[조선]에 잇지 못할 사람으로 自他[자타]

[]公認[공인]하는 바이엿고 [] [] 年間[년간] 잇는 동안에도

實上[실상] 苦痛[고통]스러웟나니 第一[제일] 社會上[사회상]으로 排斥(

)을 밧을 아니라 나의 履厂[리엄]高級[고급]關係上[관계상]

림을 파러 먹기 어렵고 就職[취직]하기 어려워 生活[생활] 安定[안정]이 잡

히지 못하엿고 第二[제이] 兄弟親戚[형제친척]이 갓가이 잇서 나를 보기 실

혀하고 불상이 역이고 애처러이 生覺[생각]하난 거시오 第三[제삼] 親友[

] 知人[지인]들이 내 行動[행동]有心[유심]이 보고 내 態度[태도]

역여보는 거시다. 아니다. 이 모든 條件[조건]이야. 내가 먼저 잇기만 하

면 익여낼 수 잇는 거시다. 이보다 내 살을 어이는 듯 내 를 글거내는 듯

苦痛[고통]이 잇섯나니 그는 [종종] 郵便(우편) 配達夫(배달부)

[]해주는 아들의 片紙[편지]일다. 어머니 보고 십허하난 말이

. 環境[환경]이란 우숩고도 무서운 거실다. 環境[환경]一變[일변]

同時[동시]過去[과거]功績(공적)[]이 되고 過去[과거]

事實[사실]만 무겁게 처저 잇다. 그럼으로 나는 이 어다니는 過去[과거]

안고 []에서 []目錄[목록]始作[시작]하지 안으면 아니

되게 되엿다.

 

誘惑[유혹]

 

[]코 손을 대서는 아니 된다고 한 果實[과실]의 손을 댄 거슨 배암의

誘惑(유혹)이엇고 이부의好奇心[호기심]이 아니엇나. 일노 []하야 밧은

神罰[신벌]은 얼마나 嚴格[엄격]하엿나 誘惑[유혹]처럼 무섭고 즐거운 魅力

[매력]은 업는 것 갓고 誘惑[유혹][], 不安[불안], 危懼(위구),

[우려]好奇心[호기심]에 그거시 나갓다. 動機[동기]如何[여하]

거시든지 훨신 열어제친 世界[세계]異常[이상]히도 조앗고 더구나 無拘

[무구속]하고 嚴肅[엄숙]하게 직혀 잇는 마음에 엇지 自由[자유]스러운

感情[감정]을 가지안케 되겟는가. 나는 確實[확실]誘惑[유혹]을 밧앗

섯고 나는 確實[확실]好奇心[호기심]을 가젓섯다. 우리는 荒蕪[황무]

荊棘(형극)에 길가에서 生覺[생각]지 안은 薔薇花(장미화)發見[발견]

거시엇다. 芳香(방향)蜜蜂(밀봉) []恍惚(황홀)하엿든 거시다.

結果[결과]如何[여하]하든지 나의 進步[진보] 科程上[과정상] 甘受[

]하지 안으면 아니 되엿다.

 

사람의 進步[진보] 經路[경로]는 여러 가지 形態[형태]가 잇다. 幸福[

]스러운 環境[환경]條件[조건] 밋헤서 아모 苦勞[고노]生覺[생각]

업시 살어가는 사람도 不少[불소]하다. 그러나 多數[다수]()하기

[]()하게 된다. 如何[여하]히 눌느든지 迷惑(미혹)하든지 분지르

든지 하더라도 一意[일의]로 살냐고만 하면 되지 안는가. 겨울에 얼어부튼

개천물을 보라. 그 더럽게 흐르든 물이 얻어키 이러케 희게 아람답게 얼어

붓는가. 이거슨 確實[확실]히 그 本體[본체]純情[순정][]를 일치

안엇든 거시다. []으로 보아 進步[진보]해가는 사람을 생각하게 된

. 이러한 사람에게는 러진 물이 더러우면 더러울사록 러진 誘惑[

]의 길이 깁흐면 깁허질사록 더 深刻(심각)한 더 複雜[복잡]現實[

]을 엿보는 []로 이 意味[의미]로 보아 이러한 사람은 迷惑[미혹]

[]하면 []할사록 外觀[외관]으론 비록 苦痛[고통]스러울 지언정

[내막]豊富[풍부]感情[감정]으로 살 수 잇난 거시다. 그러고 世上

[세상] 凡事[범사]肯定(긍정)해 버리고 만다.

 

獨身者[독신자]

 

異性[이성] [] 사랑은 純情[순정]이라야 한다. 純情[순정]을 일흔

[]傷處[상처]를 밧은 []이다. 傷處[상처]를 맛본 []에게

는 몸에 긔가 업고 마음에 긔가 업나니 [] 彈力性[탄력성] 적고

間性[중간성][]하야 調和性[조화성]이 업다. 그리하야 그 傷處[

]를 엇은 [] [] 獨身者[독신자]에게는 感情[감정]痲痺(마비)

되여 喜怒哀樂[희노애락]境界線[경계선]分明[분명]치 못하고 同時[

]事物[사물]에 실징이 쉬 나고 愛着心[애착심][]기지 안는다.

그럼으로 男女[남녀] []傷處[상처]를 밧은 []는 반드시 男子[

]純處女[순처녀] 女子[여자]純童男[순동남]으로 配偶(배우)하여야

調和性[조화성]維支[유지]하게 된다.

 

여러 사람에게 許諾[허락]하야 瞬間[순간]々々 快樂[쾌락]으로 사러갈가

[]은 한 사람에게도 許諾[허락]지 말아 내 마음을 직히고 살가 及其[

] 實行[실행]에 미치고 보니 幼時(유시)로붓허 家政[가정] 敎育[교육]

[인습]녀 더구나 良心[양심]許諾(허락)지 안아 前者[전자]

[실행]치 못하고 後者[후자]實行[실행]해보니 果然[과연] 어렵다.

[친우]를 엇을 수 업고 同志[동지]를 일는다. 이는 대개 獨身者[독신자]

異性交際[이성교제]人格的[인격적] 交際[교제]가 못되고 性的[성적]

交際[교제]가 되나니 첫 印象[인상]붓터 相對者[상대자]所有者[소유자]

업는 거시 念頭[염두]오른다. 結局[결국] 性交[성교][]에도 길

지 못하나니 相對者[상대자]自己[자기]에게 許身(허신)하드시 他人[

]에게도 許身[허신]하리라는 疑心[의심]을 가짐이오 性的[성적] 關係[

]實行[실행]치 안으면 더구나 보잘 것 업시 交際[교제] 時日[시일]

른 거시라. 그리하야 獨身者[독신자]精神的[정신적] 動搖(동요)

[]하나니 []이란 異性[이성][][]에게 마음이 가

[]을 맛날 []에게 마음이 가 마음이 集中[집중]이 되지 못

한다. 그럼으로 사람에게는 반드시 마음의 安着[안착]될 만한 []

對者[상대자]必要[필요]하나니 아모리 着心[착심]하는 일이 잇다 하더라

人間[인간]以上[이상] 人間[인간]相對者[상대자]要求[요구]

. []相對者[상대자][]한다. []相對者[상대

][]치 못한 獨身者[독신자]는 늘 허순々々하고 허청々々하야 마치

荒蕪地[황무지]에선 電信柱[전신주]와 갓하야 强風[강풍]에 씨러질듯 씨러

질듯 하게 된다. 獨身者[독신자]들이여 그대들에게 不幸[불행] 配偶者

(배우자)를 일케 되거든 그 卽時[즉시] 候補者(후보자)[]해 엇으라.

躊躇(주저)하고 生覺[생각]할 동안에 第二[제이] 第三[제삼] 不幸[불행]

襲來(습래) 하나니 그 不幸[불행]을 익여낼 만한 覺悟[각오]를 가젓스면 모

르거니와 [점점] 긔가 업서 보송々々 해가고 사람이 실혀져 가고 말

이 하기 실코 잡은 손이 러저 사람을 버려가는 거시야 엇지 하랴 더구나

그들에게는 健康[건강]을 일케 되나니 []男女間[남녀간]에는 生殖

(생식)時期[시기] []에난 性的[성적] 關係[관계]보다 陰陽(음양)

體溫[체온]必要[필요]하고 音氣[음기]必要[필요]한 거시다. 獨身者

[독신자]多數[다수]는 나른하고 분한 거슨 이 關係[관계]가 만흐니

[독신]으로 지내난 거슨 두 말할 것 업시 不自然[부자연]狀態[상태]

.

 

現實[현실]悲哀[비애]그거슨 藝術上[예술상] 아람다온 文字[문자]

로만 아는대 지나지 안튼 내가 只今[지금]過去[과거] 어느 時代[시대]

現在[현재]比較[비교]하야 果然[과연] 現實[현실]悲哀[비애]를 알게

되엿다. 나는 어느 地點[지점]에서 [][]의 길을 잘못 발분 것

갓다. 失敗[실패]에 드러 어지간이 걸어온 나는 只今[지금]反省[

]으로 더부러 그 난호여진 길지 되도라들냐하나 임이 멀니 와버려진

[]容易[용이]한 일이 아니다. 다만 自慰(자위)의 길을 []

이다.

 

貞操[정조]

 

貞操[정조]道德[도덕]法律[법률]도 아모 것도 아니오 오직 趣味[

]. 밥먹고 십흘 밥 먹고 먹고 십흘  는 거와 가치 任意[

] 容志[용지]로 할 거시오. []코 마음의 拘束(구속)을 밧을 거시 아

니다.

 

趣味(취미)一種[일동]神秘性[신비성]이니 [][]으로 解釋

[해석]할 수도 잇고 [][][]할 수도 잇서 비록 外形[

]의 어느 拘束[구속]을 밧는 []이 잇더라도 마음만은 自由自在[자유

자재]로 움즉일 수 잇나니 거긔에는 아모 苦痛[고통]이 업고 辛酸(신산)

업시 오직 喜悅(희열)滿足[만족] 이 잇슬 거시니 [] 客觀[객관]

아니오 主觀[주관]이오 無意識的[무의식적]이 아니오 意識的[의식적]이어서

마음에 藝術的[예술적] 情趣(정취)닷고 行動[행동]藝術化[예술화]

해지는 거시다. 西洋[서양]서는 일즉이 十九[십구] 世紀[세기] []붓허

女子敎育[여자교육]性敎育[성교육]盛行[성행]하엿고 巴里[파리] 風紀

(풍기)그러케 紊亂(문란)하더라도 그거시 []하게 []하게 보인다

는 것보다 오히려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임의 그들의 머리에는 性的[성적]

關係[관계]意識[의식]하엿고 同時[동시]趣味[취미]로 알고 行動[

]藝術化[예술화]닭이다.

 

다만 貞操[정조]는 그 人格[인격]統一[통일]하고 生活[생활]統一[

]하는대 必要[필요]하니 비록한 個人[개인]의 마음은 自由[자유]스럽게

貞操[정조]趣味化[취미화]할 수 잇스나 우리는 不幸[불행]이 나 []

他人[타인]이 잇고 生存[생존]維支[유지]해 가는 生活[생활]이 잇다.

그리하야 社會[사회]刺戟[자극][]하면 []하여질사록 個人[

]緊張味(긴장미)必要[필요]하니 [] 마음을 集中[집중]할 거시

. 마음을 集中[집중]하는 []는 그 人格[인격]統一[통일]하고 그

生活[생활]統一[통일]하난 []이다. 그럼으로 由來[유래] 貞操[정조]

觀念[관념]女子[여자]에게 []하야 要求[요구]하여 왓스나 男子[

]一般[일반]일 것 갓다.

 

[왕왕] 우리는 이 貞操[정조]固守[고수]하기 []하야 나오는 우

슴을 참고 는 피를 누르고 하고 십흔 말을 다 못한다. 이 어이한 모순이

. 그러므로 우리 解放[해방]貞操[정조]解放[해방]부터 할것이니 좀

貞操[정조]極度[극도]紊亂[문란]해 가지고 다시 貞操[정조]

[고수]하는 []가 잇서야 한다. 巴里[파리]와 갓치 貞操[정조]

紊亂[문란]한 곳에도 貞操[정조]固守[고수]하는 男子[남자] 女子[여자]

가 잇나니 그들은 이것저것 다 맛보고 난 다음에 다시 뒤거름치는 거시다.

우리도 이것저것 다 맛보아 가지고 固定[고정]해지는 거시 危險性(위험성)

이 업고 順序[순서]가 아닌가 한다.

 

흐르는 물결을 한편으로 흐르게 하면 긔어히 他方面[타방면]으로 흐트러지

고 만다. 점고 激熱(격열)한 흐름도 그 가는 길에서 틀녀가는 거시다. 이거

自然[자연]이니 自然[자연]을 누구의 힘으로 막으랴.

 

子息[자식]

 

윤정이 잇는거슨 事實[사실]이나 나는 母性愛[모성애]天品[천품]으로

잇는 거신지 한 習慣性[습관성]인지 의심하고 잇다. 우리가 만히 經驗[

]하는 子息[자식]을 나하 乳母[유모]를 주어 기른다면 남의 子息[자식]

조곰도 틀림업는 觀念(관념)[]긴다. 生離別[생이별]을 하야 남의 손

에 기른다면 亦是[역시] 남의 子息[자식]갓흔 觀念[관념][]

. 그러면 子息[자식]은 반드시 나하서 기르는대 []이 들고 그 母性愛

[모성애]의 맛을 보는 거시니 아모리 남이 길너 줄 내 子息[자식]일지라도

長成[장성]한 뒤 맛나게 된다면 깁흔 []이 업시 섬섬々々하고 서어하게

되나니 이러케 되면 他人[타인]과 조곰도 다름업시 利害打算(이해타산)으로

[]繼續[계속]하게 되는 거시다. 더구나 多大[다대]感情[감정]

을 가지고 離婚[이혼]을 한 두 사람 틈에 잇는 子息[자식]이랴 어렷슬 

허 귀에 젓게 出家[출가]生母[생모]過失[과실]을 어른에게 듯고 의아

하다가 그 生母[생모]를 맛난 뒤에 融化性(융화성)이란 좀체름 []길 거

시 아니다. [] 三從之道(삼종지도)에 어렷슬  사랑의 中心[중심]

[][]에게 두어야 할 아해들이 生活[생활]中心[중심]을 일헛

同時[동시]에 마음의 中心[중심]도 일홀 거시라. 이러한 一種[일종]

脫線的(탈선적) 習慣(습관)[]兒孩[아해]에게 中間[중간]에 드러

미는 母性愛[모성애]가 무슨 그다지 尊貴[존귀]함을 늣기랴 다만 그 生母

[생모]經濟[경제] 能力[능력]이 커서 그거스로나 征服(정복)하면 모르거

니와 그 아해의 머리에는 利害打算[이해타산]밧게 업슬 거시다. 그리하야

結局[결국] 남편과 生離別[생이별]을 하게 되면 法律上[법률상]으로 그

[자식]들은 南便[남편]子息[자식]이 되는 거시오. 子息[자식]과도

[] 他人[타인]이 되고 만다. 그럼으로 由來[유래] 舊習[구습] 女子[여자]

들은 男便[남편]生離別[생이별]을 할 []子息[자식] 하나를

나가 平生[평생]을 거긔 拘束[구속]을 밧고 마나니 이는 []을 드리자는

[]처러운 事情[사정]이 있는 닭이니 比較的[비교적] 이런 子息[자식]

에게는 孝道[효도]를 밧는다는 것보다 怨望[원망]을 만히 밧게 되나니 부즈

럽슨 일이오. 離婚[이혼]하는 同時[동시] 後日[후일]運命[

]을 기다릴 거시다.

 

나는 이러한 거슬 잘 알고 다 覺悟[각오]하엿다. 그럼으로 사람들이 내게

[]하야

크면 어대가오. 다 에미 찾는 법이지

하면 코우숨이 난다. 에미는 차차 무엇하고 子息[자식]은 차차 무엇할 거

신가. 남은 問題[문제]는 내가 돈이 만하서 저의들게 []롭게 해준다면

모르거니와 그러치 안으면 永遠[영원]히 남이 되고 마는 거시다. 다만 十朔

(십삭간) 배 속에 늣코 犧牲(희생)햇슬 름이다. 그도 過去[과거]가 되

고 보니 한 經驗談[경험담]에 지나지 안는 거시다.

 

空想的[공상적]으로 보이든 모든 거시 다 산거시 되고 마럿다. []하는

하눌 빗은 놉고 푸르다. 地平線[지평선] 흐린 곳에서나 光明[광명]

[희망]을 부르짓게 된다. 가삼에 잔득 憧憬[동경]하는 내게는 넘으 모르

世界[세계]가 잇다. 거긔서 주저々々하는 不安[불안]無情心[무정심]

[]긴다. 알지 못하고 花壇[화단]에 발을 듸려노아 甘味[감미]

圍氣(분위기)陶醉(도취)하엿든 내가 其實[기실] 그거시 가시덤불 속 장

[]이엇든 거슬 알고 운다. 不幸[불행]에 서 幸福[행복]을 차자.

나는 누구에게 []해서든지 이러케 말한다.

 

獨身者[독신자]처럼 不幸[불행]하고도 幸福[행복]스러운 []는 업

. 女子[여자]는 시집가서 子息[자식]나코 아침저녁 반찬 걱정 하다가

[일생]을 보내는 範圍(범위)나면 不幸[불행]이라 한다. 그러나 그

範圍[범위] []에서 갈팡질팡하난 거시 幸福[행복]이고 한번 그 範圍[

]를 버서나서 그 範圍[범위] []에 잇는 []를 보라 도리혀 그들이

不幸[불행]하고 自己[자기]幸福[행복]된 거슬 늣기나니 날마다 갓흔

[생활]를 되푸리하는 그 沈滯[침체]生活[생활]比較[비교]하야

[시시각각]으로 變遷(변천)하난 感覺[감각]生活[생활]을 하는 自己

[자기]를 보라 얼마나 날마다 그 人生觀[인생관]이 자라가고 []價値

[가치]를 늣겨가는지 사람은 그 生命[생명]이 붓허잇는 동안이 사는 時間

[시간]이 아니오 感情[감정]을 움지기는 거시 사는 거시다. 世上[세상]에는

社會[사회]에 얽매고 []家族[가족]에게 얽매고 生活[생활]에 얽매어

그 몸을 옴치고 지 못하는 [] 얼마나 만흐뇨. []不幸[

][]로다. 한번 獨身[독신]의 몸이 되여 보라. 그 몸이 하날에도

나를 것 갓고 에도 구를 것 갓흐며 前後左右[전후좌우]가 탁 틔여 거칠

거시 업시 그 몸과 마음이 自由[자유]롭다. 이런 사람이야말노 그들의 못하

난 일 그들의 못하는 生覺[생각]을 해놋나니 歷代[역대]偉人(위인) 傑士

(걸사) 名作家[명작가]들의 그 []가 만타 그럼으로 나는 [종종]

런 말을 한다.

 

K가 나를 活人[활인]햇서 내게는 더 업는 고마운 사람이야. 그가 나를

庭生活[가정생활]에서 나게 해준 닭에 帝展[제전]入選[입선]을 하게

되고 突飛(돌비)感想文[감상문][] [] 쓰게 되엿서 나는

[지금] 죽어도 산 맛은 다 보와서 나는 K를 조곰도 怨望(원망)치 안아 오

히려 고마운 恩人[은인]으로 역여진다.

 

이러케 말하면서 不幸[불행]에서 幸福[행복]을 찾게 된다. 如何[여하]

環境[환경]이든지 다 내가 善用[선용]하록 힘쓰면 不幸中[불행중]에서 意外

[의외]幸福[행복]을 찾는 거시다. [] 第一[제일]은 내 自身[자신]

環境[환경]칠 것 第二[제이]環境[환경]을 내게 게 할 것 第三[

]環境[환경]他處[타처]에서 []할 것 이거슬 實行[실행]하면 넓

新天地[신천지]發見[발견]할 수 잇고 不幸[불행]에서 幸福[행복]

찻기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如何[여하]種類[종류]過失[과실]이든지 汚辱(오욕)이든지 그거슬 익

여낼만한 힘만 잇스면 貴重[귀중]經驗[경험] [] 燦然(찬연)結晶

[결정]이 되어 그 사람 몸에 幸福[행복]으로 처저잇게 된다.

 

나는 엇던 사람이 될가

 

그러케 快活[쾌활]하고 明朗(명랑)하든 내가 소곰에 푹 저린 사람이 되고

마럿다. 얼이 지고 어릿々々하고 氣運[기운]이 업고 彈力[탄력]이 업다.

나이 四十[사십]이라 그럴 도 되엿지만 그래도 []傷處[상처]만 아

니 밧앗섯든들 그러케 쉽사리 늙을 내가 아니다. 그러나 이런 女子[여자]

되고 십다는 理想[이상]만은 언제지든지 繼續[계속]하고 잇다.

남이 理性[이성]으로 [] 나는 感覺[감각]으로 []하자 남이

正義[정의][] 나는 優雅(우아)[]하자 남이 勇氣[용기]

로 나를 [] 나는 應揚(응양)의 마음으로 남을 []하자.

나는 禁慾[금욕] 生活[생활]繼續[계속]하자. 心靈[심령]統一[통일]

健康保存(건강보존)으로 그는 나의 性質[성질]冷酷(냉혹)닭이

아니라 오히려 情熱的[정열적]닭이다. 나는 一見[일견] 嚴格[엄격]

게 보이나 그는 내가 冷靜[냉정]닭이 아니라 가삼에 피가 지글々々

닭이다. 나는 靈的[영적]同時[동시]肉感的[육감적]이 되고 십

. 自尊心[자존심][]同時[동시]眞實[진실]하고 십다. 나는

남의 큰 사랑을 要求[요구]한다. 아니 도리혀 큰 사랑을 남의게 주랴고 한

. 나는 스스로 享樂(향락)하고 남에게 주는 幸福[행복]豊富[풍부]하고

深厚(심후)하고 永續的[영속적]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나는 남의 연인인 동

시에 연인 그대로의 []가 될 거시다. [] 人生[인생]幸福[행복]

創始[창시]해놋는 거시 나의 一種[일종]宗敎的[종교적] 努力[노력]

거시다. 同時[동시]相對者[상대자]에게 深奧(심오)責任[책임] 觀念

[관념]明確[명확]判斷[판단]을 할 거시다. 나는 언제지든지 젊은

氣分[기분]으로 모든 事物[사물]魅力(매력)잇게 맨들 거시다. 그는 恒常

[항상] 生存[생존]美化[미화]하는 닭이오. 自己[자기]의 하는 모든

일이 내 全體[전체]로 아는 닭에 喜悅(희열)을 늣기는 [][]

.

 

나는 靈魂[영혼]魅力[매력]이 깁흔 거슬 알앗고 라서 自己[자기]

[자신]人格的[인격적] 優雅[우아]色彩[색채]豊富[풍부]新生

[신생활]創造[창조]해낼 거시다. 사람 압헤 나갈지라도 形式[형식]

習慣[습관]束縛(속박)을 바리고 尊貴[존귀]함으로서 公的[공적] 生活[

][]할 거시다. 나는 남보다 말이 적을 거시다. 그러나 그 沈黙[

]微笑[미소]는 말을 만히 하는 것보다 오히려 雄辯[웅변]일 거시지 아

모리 外向[외향]은 흐르는 내물과 갓더라도 그 밋츤 堅固(견고)한 리즘으로

統一[통일]이 잇슬 거시다. 幸福[행복]으로 빗날 든지 致命(치명)을 밧을

든지 安靜[안정]하든지 煩悶[번민]하든지 冷酷[냉혹]하든지 情熱[정열]

든지 깃부든지 울든지 엇던 環境[환경]에 잇든지 나는 多數[다수]女子

[여자]同時[동시]一人[일인]女子[여자]일 거실다.

 

나는 女子[여자][]男子[남자]의 여러 夢想[몽상]을 한다. 筋肉

發達(근육발달)女子[여자]보다 여러 方面[방면]으로 發達[발달]

[] 永久的[영구적] 女性[여성]다운 女子[여자]要求[요구]한다. 男子

[남자] 그들은 社會[사회]에 나서 複雜[복잡] 多端(다단)한 일에 接觸(

)하고 잇다. 그럼으로 感情[감정]循環[순환][]하다. 그들이 늣

기는 바 悲哀[비애]孤寂(고적)은 크다 깁다. 이에 []하야 女子[

]單純[단순]家政[가정]潛伏(잠복)하야 神經質[신경질]이 될

이오. 其實[기실]沈滯[침체]되고 마럿다. 刺戟性[자극성][]하는

男子[남자]에게 不滿[불만]을 주게 되는 거슨 勿論[물론]이려니와 女子[

]에게 그 責任感[책임감]을 늣기지 아닐 수 업다. 男子[남자] 諸位[

]여 엇지하면 滿足[만족]을 늣기게 되고 오 女子[여자] 諸位[제위]여 엇

지하면 滿足[만족]을 주게 되랴. 滿足[만족]은 오직 마음먹기에 달닌 거시

. 내가 늘 외우고 잇는 釋迦(석가) 敎訓[교훈]

 

人生無邊인생무변 誓願度서원탁

煩惱無盡번뇌무진 誓願斷서원단

 

그럼으로 깁흔 悲哀[비애]를 가진 女子[여자]男子[남자]의 가심에 一種

[일종] 말할 수 업는 情緖[정서]動搖[동요]닷게 하고 不平[불평]

가진 女子[여자]男子[남자] 마음에 견댈 수 업는 苦痛[고통]을 준다.

(此間十頁略[차간십혈략])

 

一生[일생]

 

나는 十八歲[십팔세] 로붓허 二十年間[이십년간]을 두고 어지간이 남의

입에 오르내렷다. [] 優等[우등] 一等[일등] 卒業[졸업] 事件[사건], M

戀愛[연애] 事件[사건], 그와 死別[사별] [] 發狂[발광] 事件[사건]

다시 K戀愛[연애] 事件[사건], 結婚[결혼] 事件[사건], 外交官[외교관]

夫人[부인]으로서의 活躍(활약) 事件[사건], 黃鈺(황옥) 事件[사건], 歐米

[구미] 漫遊[만유] 事件[사건], 離婚[이혼] 事件[사건], 離婚[이혼] 告白書

[고백서] 發表[발표] 事件[사건], 告訴[고소] 事件[사건] 이러케 [

] 거슬 다 격겻다.

 

生活[생활]各國[각국] 大臣[대신]으로 더부러 宴會(연회)하든 極上

[극상] 階級[계급]으로붓허 남의 집 거는방 구석에 굴어 다니게 되고 그

[경제]汽車[기차] 汽船[기선]一等[일등], 演劇[연극] 活動[활동]

寫眞[사진]特等席[특등석]이든 거시 典當局出入(전당국출입)을 하게 되

고 그 健康[건강]快活[쾌활]씩 하든 거시 거의 痲痺(마비)지 이르럿고

精神[정신]聰明(총명)하고 天才[천재]라든 거시 天痴[천치] 바보가

되고 마럿다. 누구의게든지 好感[호감]을 주든 내가 인제는 사람이 무섭고

사람 맛나기가 겁이 나고 사람이 실타. 내가 남을 [] 그러하니 그

들도 나를 [] 그럴 거시다.

 

이와갓치 사람 能力[능력]으로 할만한 일은 다 []해 보고 남은 거슨

사람을 버린 것 밧게 업다. 엇지하면 다시 내 天性[천성]純眞[순진]하고

正直[정직]하고 順良[순양]하고 溫柔[온유]하고 부즈런하고 聰明[총명]하든

性品[성품]을 차자볼가.

 

運命[운명]일다. 우리에게는 사람의 힘으로 엇절 수 업는 運命[운명]

잇다. 그러나 그 運命[운명][순순]應從(응종)하면 할수록

[점점] 增長(증장)하야 닥처오는 거시다. []하게 []하면 意外[

]에 힘업시 씨러지고 마는 거시다.

 

어대로 갈가

 

나는 어느날 散步[산보]를 하다가 움집하나를 發見[발견]하엿다. 나는 일

부러 거적을 열고 그 안을 듸려다 보앗다. 그러고 돌이러실

입에서는 이런 말이 새엿다.

 

너희는 나보다 幸福[행복]스럽다. 이런 움집이라도 가젓스니

나는 將次[장차] 어대로 갈가. 더구나 이번 事件[사건] 以後[이후] 面目

[면목]을 들고 나설 수가 업스니

이러케 중얼거리는 나는 눈물이 핑 돌앗다.

巴里[파리]로 가자

아니 故國[고국] 山川[산천]나서 그 悲哀[비애] 고적을 엇지할가

아니 갓다가 빈손으로 오면 다시 彷徨(방황)할게 아닌가

아니 母性愛[모성애][]責任[책임]은 엇지 할가

이러케 生覺[생각]하고 보니 다시 生覺[생각]이 탁 맥킨다.

가자 巴里[파리]로 살너 가지 말고 죽으러 가자. 나를 죽인 곳은 巴里[

]. 나를 정말 女性[여성]으로 만드러준 곳도 巴里[파리]. 나는 巴里

[파리] 가 죽으랸다.

차질 것도 맛날 것도 엇을 것도 업다. 도라올 것도 업다. 永久[영구]히 가

. 過去[과거]現在[현재][]인 나는 未來[미래]로 나가자.

 

무어슬 할가

 

한 사람이 이만치 되기에는 朝鮮[조선]恩惠[은혜]를 만히 입엇다. 나는

반드시 報恩[보은]使命[사명]이 잇서야 할 거시다. 敎育界[교육계]

業界[산업계]商業界[상업계]言論界[언론계]文藝界[문예계]美術

[미술계]人物[인물]을 기다리는 이 가 아닌가. 무어슬 하나 朝鮮[

][]하야 補助[보조]치 못하고 어대로 간다는 거슨 넘어 利己的[

기적]이 아닌가.

 

아니다. 々々々 내가 잇슴으로 모든 사람의 沈着性[침착성]을 일케 된다.

크게 말하면 朝鮮[조선] 社會[사회]獨身[독신] 異性者[이성자]들에게

[미혼] [] 女性[여성]들에게 적게 말하면 靑邱[청구] []에게 그

後妻[후처]에게 四男妹[사남매] 兒孩[아해][]親戚[친척]

親友[친우] 사이에 不安[불안]을 갓게 되고 沈着性(침착성)을 일케 된

. 그럼으로 내가 잇는 거슨 害毒物[해독물]이 될지언정 []로운

[]이 되기 어렵다.

 

나는 手中[수중]××[] 가지게 되엿다. 비록 이거시 분푸리의 結實

[결실]이라 하더라도 내게도 그다지 상쾌한 일이 되지 못하거니와 C의 마음

은 오작햇스랴.

나는 나는 이거슬 가지고 巴里[파리]로 가랸다. 살너가지 안코 죽으러

가면서 나의 할 말은 이거시다.

靑邱[청구] []여 반드시 後悔[후회] 잇슬  내 일홈 한번 불너주소

四男妹[사남매] 아해들아 에미를 원망치 말고 社會制度(사회제도)道德

(도덕)法律(법률)因習(인습)을 원망하라. 네 에미는 過渡期(과도기)

先覺者(선각자)로 그 運命(운명)의 줄에 犧牲(희생) ()이엿더니

.

 

後日[후일] 外交官[외교관]이 되어 巴里[파리]로 오거든 네 에미에 []

를 차자 한송이 저다오

 

날든 저 제비

참혹한 사람의 손에

지 두 다리

모두 상하엿네

다시 살어날냐고

발버둥치고 허덕이다

내 못 익이고

고만 척느러젓네

그러나 모른다

제비에게는

아직 듯한 긔운이 잇고

숨쉬는 소리가 들닌다.

다시 仲天[중천]오를

活力[활력]勇氣[용기]

忍耐[인내]努力[노력]

다시 잇슬지

[]히 알니가 잇스랴 (舊稿[구고]에서)

 

(三千里[삼천리], 1935. 2)


출처 : 공유마당

이용조건 : CC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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