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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문학과 4.19 혁명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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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문학과 4.19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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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적 시민 의식의 발전 과정에서 1960년대의 서두를 여는 4.19가 3.1운동 이래의 대사건임은 두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3.1 운동이 우리 역사의 자랑이자 우리의 빈곤을 여지없이 드러낸 사건이기도 하듯이, 4.19 역시 그런 두 가지면을 한꺼번에 지니고 있다.

 

 3.1운동이 일제 통치를 종식시키는 데 실패한 반면, 4.19는 이승만의 독재 정권을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3.1 운동보다 일단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아니 우리 역사상 거의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고조차 말할 수 있다. 그러나 4.19의 성공은 첫째, 휴전선 이남에 국한되었으며, 둘째 주로 도시에 한정되었고, 셋째 우리의 가장 영향력 있는 맹방 미국의 호의적 반응에 힘입은 바 컸다는 의미에서 그 나름의 뚜렷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 (중략)

 

 이러한 4.19의 위대성과 빈곤을 동시에 파악하는 일이야 말로 1960년대의 한국을 생각함에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다. 4.19가 완전히 성공하여 순조롭게 계승.발전되고 있다는 것이 무책임한 이야기이듯이 4.19가 완전해 실패하고 끝나버렸다는 해석도 위험한 것이다. 아니 두 이야기가 모두 4.19를 단순한 과거지사로 돌리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이며, 가난하나마 끈질기게 살아온 우리의 시민적 전통을 가벼이 보는 태도에서도 일치하고 있다.

 

 1960년대 한국 사회.한국 문학의 적극적 성과의 대부분이 4.19 시민 의식의 소산인 동시에 1960년대의 온갖 좌절이 4.19의 빈곤과 실패에 기인한다는 점은 우리가 3.1 운동과 관련하여 말했던 바와 같은 현상이다. 예컨대 60년대 문단이 보여준 '참여 문학'에의 열의나 전통의 문제. 리얼리즘의 문제에 대한 새로운 관심, 또는 낡은 권위주의에 대한 도전은 모두 4.19와 4.19를 이룩한 젊은 지식층의 각성에서 나온 것이다.

 

백낙청의 '시민 문학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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