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by 송화은율반응형
랍비 아키바가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에게 작은 등이 있었고, 당나귀와 개가 따르고 있었습니다.
길을 가는 동안 날이 어두워지자, 랍비는 길가의 헛간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잠을 자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어서 등불을 켜고 책을 읽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바람이 불어 그만 등불이 꺼졌습니다.
"이런! 할 수 없군. 그냥 자야겠는걸."
랍비는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밤 사이에 여우가 와서 개를 물어 죽였습니다.
그리고 또 사자가 나타나 당나귀를 잡아먹어 버렸습니다.
날이 밝자 랍비는 처첨한 마음으로 등만을 가지고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얼마쯤 가자, 작은 마을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사람들이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랍비는 사방을 한참 살핀 후에야 그 까닭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 세상에! 지난 밤 마을에 도적 떼가 들었구나."
도적들이 온 마을을 파괴시키고 사람들을 죽이고 모두 죽이고 달아난 것입니다.
랍비는 어젯밤 일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만일 등불이 꺼지지 않았더라면, 도적에게 발견되어 죽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개가 살아 있었다면, 개 짖는 소리에 도적에게 발각되었을 것입니다.
당나귀 또한 소란을 피웠을 것이 분명합니다.
결국 그는 갖고 있는 모든 것을 잃었기 때문에 살 수 있었습니다.
랍비는 깨달았습니다.
"아무리 절망스럽더라도 사람은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
지금은 비록 나쁜 형편일지라도 장차 그것이 더 좋은 일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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