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돼지 / 아놀드 로벨
by 송화은율
꼬마 돼지 - 아놀드 로벨 |
꼬마 돼지는 농장에 있는 돼지 우리에서 살았어요.
꼬마 돼지는 먹는 것을 좋아했어요.
꼬마 돼지는 헛간 앞마당을 빙빙 돌아 달리는 것도 좋아했어요.
꼬마 돼지는 잠자는 것도 좋아했어요.
하지만 꼬마 돼지는 보드랍고 기분 좋은 진흙탕에 들어 앉아
몸을 담그는 것을 가장 좋아했지요.
농부와 아내는 꼬마 돼지를 사랑했어요.
"우리는 네가 세상에서 제일 가는 돼지라고 생각한단다."
하고 두 사람은 말하곤 했지요.
어느 날 아침, 농부의 아내가 말했어요.
"오늘은 집안을 치워야지"
농부의 아내는 위층을 치웠어요.
그 다음에 아랫층을 치웠어요.
"집안에는 티끌 하나 없군.
하지만 집 밖에 있는 농장은 더럽기 짝이 없어.
내가 깨끗이 치워야겠다."
하고 농부의 아내는 말했어요.
농부의 아내는 외양간하고 마구간을 깨끗이 치웠어요.
닭장도 깨끗이 치웠지요.
그런 다음
농부의 아내는 돼지 우리로 왔어요.
"맙소사! 여기가 가장 지저분하구나."
농부의 아내는 소리를 질렀어요.
그래서 농부의 아내는 돼지 우리를 치우고,
꼬마 돼지를 깨끗이 목욕시켰지요.
"훨씬 낫구나.
이제는 모든 게 말끔하고 반들반들 윤이 나는 걸."
하고 농부의 아내는 말했어요.
"보드랍고 기분 좋은 진흙탕은 어디 있죠?"
꼬마 돼지가 물었어요.
"진흙탕이 사라졌네. 기분 나쁘겠구나."
농부가 말했어요.
꼬마 돼지는 기분이 나쁜 정도가 아니었어요.
꼬마 돼지는 화가 났어요.
"여기는 내가 있기에는
너무나 말끔하고 윤이 나."
하고 꼬마 돼지는 말했어요.
그래서 그 날 밤,
꼬마 돼지는 도망을 쳤어요.
얼마 안 가서
꼬마 돼지는 늪을 발견했어요.
"와아! 보드랍고 기분 좋은 진흙탕이다!"
하고 꼬마 돼지는 외쳤어요.
꼬마 돼지는 진흙탕에 들어앉아 몸을 푹 담갔어요.
"기분 너무너무 좋다."하면서
꼬마 돼지는 그대로 잠이 들었습니다.
"아얏!"하고 꼬마 돼지는 소리를 질렀어요.
잠자리가 코에 쾅에 부딪쳤거든요.
"아이쿠!"
하고 꼬마 돼지는 소리를 질렀어요.
개구리가 머리 위로 팔짝 뛰어 올랐거든요.
"이크!"
하고 꼬마 돼지는 소리를 질렀어요.
거북이가 꼬리를 꽉 물었거든요.
"여기서 나가지 못해!
넌 지금 우리 자리를 차지하고 있단 말이야."
커다란 뱀이 말했어요.
그래서
꼬마 돼지는 얼른 늪에서 나와 길을 달려갔지요.
"여기는 진짜 지저분한 곳이네."
하고 꼬마 돼지는 말했어요.
"보드랍고 기분 좋은 진흙탕이 가까운 데 분명히 있을 꺼야."
꼬마 돼지는 깨진 병하고 낡은 텔레비전을 보았어요.
부엌에서 쓰는 싱크대하고 텅 빈 수프 깡통도 보았지요.
하지만 진흙탕은 볼 수 없었어요.
"자동차는 재미나. 하지만 진흙탕이 더 재미나." 하고 꼬마 돼지는 말했어요.
"소파는 보드라워 하지만 진흙탕이 더 보드라워." 하고 꼬마 돼지는 말했어요.
그 때, 꼬마 돼지는 자기가 정말 싫어하는 걸 보았지요.(버려진 청소기)
"여기 왜 진흙탕이 없는지 알겠어!"
하고 꼬마 돼지는 소리 질렀어요. 그래서 꼬마 돼지는 길을 계속 달려갔지요.
길 맨 끝에는 커다란 도시가 있었어요
"여기는 공기조차 지저분하구나.
보드랍고 기분 좋은 진흙탕이 가까운 데 분명히 있을 거야." 하고 꼬마 돼지는 말했어요.
얼마 안 가서 꼬마 돼지는 자기가 바라던 것을 찾었어요.
"와아! 여기 진흙탕이 있다!" 하고 꼬마 돼지는 소리쳤어요.(시멘트)
그 다음에 꼬마 돼지는 보드랍고 기분 좋은 진흙탕에 들어앉아 몸을 푹 담갔어요
"이 진흙탕은 좀 이상한걸. 진흙탕이 전혀 보드랍지가 않잖아.
게다가, 진흙탕이 점점 굳어지고 있네!"
하고 꼬마 돼지는 말했어요.
꼬마 돼지는 일어나려고 했어요.
하지만 꼼짝달싹할 수 없었지요.
조금 있으니 사람들이 꼬마 돼지를 보느라고 발길을 멈추었어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꼬마 돼지를 보러 왔어요.
계속해서 많고도 많은 사람들이 꼬마 돼지를 보러 왔지요.
사람들은 보도에 처박혀 있는 돼지를 태어나서 처음 보았거든요.
농부와 농부의 아내가 때마침 자동차를 몰고 지나기는 길이었어요.
"저기 사람들이 엄청나게 모여 있네.
차를 잠깐 세우고 무슨 일인지 보자고."
농부가 이렇게 말했어요.
"좋아요. 하지만 서둘러요. 우리는 잃어버린 우리 돼지를 계속 찾아야 하니까요."
하고 농부의 아내는 말했지요.
농부가 차를 세웠어요.
"여기 무슨 일 있어요?"
농부가 어떤 사람에게 물었지요.
그러자, 그 사람은 이렇게 말했어요.
"이, 뭐 대단한 일 아니에요.
돼지 한 마리가 그만 보도에 처박혀 있어서요."
"맙소사!
보도에 처박혀 있는 돼지가 바로 우리 돼지예요!"
농부의 아내는 소리를 질렀어요.
"경찰관을 불러 줘요!
소방관을 불러 줘요!"
농부가 외쳤어요.
바로 그 때, 도시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꼬마 돼지를 보려고 왔어요.
경찰관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다가오지 못하게 막았지요.
소방관들이 보도를 깨려고 기구들을 가지고 왔어요.
"부디, 조심조심해 주세요.
이 돼지는 세상에서 제일 가는 돼지니까요."
하고 농부의 아내가 말했어요.
소방관들은 아주 조심조심 작업했어요.
그래서 꼬마 돼지는 곧 자유롭게 되었지요.
꼬마 돼지는 농부와 농부의 아내 팔에 덥석 안겼어요.
셋은 함께 차를 타고 집으로 왔어요.
농장으로 들어서는 바로 그 때, 하늘이 어두컴컴해지더니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했어요.
비가 쏟아지고 또 쏟아졌지요.
농부가 말했어요.
"봐라! 저기 돼지우리에 진흙탕이 새로 생겼구나."
그러자 농부의 아내가 말했어요.
"내가 약속하지. 다시는 진흙탕을 치우지 않으마."
그래서 꼬마 돼지는 돼지우리로 뛰어들어갔어요
우선 저녁을 먹었지요.
그 다음에 보드랍고 기분 좋은 진흙탕에 들어앉아 몸을 푹 담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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