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황릉몽환기(黃陵夢還記)

by 송화은율
반응형

황릉몽환기(黃陵夢還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1책. 국문필사본. 책 표지에 “ 잡기휘집 경안재 수필(雜記彙集 慶安齋 手筆) ” 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 충목공신도비명 忠穆公神道碑銘 〉 과 합철되어 있다. 몽유록(夢遊錄) 양식에 속하는 작품이다.

조선의 두 서생이 꿈에 요(堯)임금의 딸로서 순(舜) 임금의 이비(二妃)가 되었던 아황(娥皇) · 여영(女英)과, 주(周)나라 문왕 ( 文王 )의 비(妃)인 태사(太 怒 ), 그리고 명나라 효문공의 부인을 만나, 역사적 평가 속에 가려진 인간으로서의 비애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꿈에서 깬다는 내용이다. 작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명(明)나라 숭정연간(崇禎年間)에 조선 영남의 선비 경암과 호서의 선비 계암은 대대 명문의 후예이나 일찍부터 은둔하여 같은 마을에서 지기(知己)로서 지내고 있었다. 어느 날 소상팔경을 찾아 아황 · 여영의 묘인 황릉묘에 이르러 함께 거문고와 옥소로써 심회를 나타낸다.

경암이 계암의 곡조를 평하면서, “ 이비가 순 임금을 창오(蒼梧)에 따른 것과 소상(瀟湘)에서 절사한 것을 과도하게 평가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 고 하자, 계암은 이비의 덕을 높이며 ‘ 천고의 성인 ( 聖人 ) ’ 이라고 하여 쟁론한다.

이 때 나타난 청의여동과 선녀의 인도로 두 서생은 황릉묘상선궁에서 이비를 알현하게 된다. 이비는 서생에게 직언할 것을 권유한다. 서생은 자신의 생각이 선인 ( 先人 )들의 판단과 다른 점이 있다고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직언으로 아뢰니, 이비는 인간세상에서 겪었던 비애를 이야기한다.

 

위로 구고(舅姑 : 시아버지와 시어머니)에게 뜻을 얻지 못하고 시누이와 회우하지 못해 천자의 딸이지만 한갓 촌녀만 못한 신세였다는 것이다. 양위 후에는 단갈포의로 고초를 겪어 그 설움이 많았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나서 진짜 복인은 왕비 태임(太姙)이 그 구고요, 문왕의 비인 태사라 한다. 그러나 태사를 돌아보니 그 역시 슬픔이 있었다 하면서 7년 동안 유리성에서 사생이 미정이었던 일을 이야기한다.

 

이 때 한 부인이 나타나 자신의 곡절을 이야기기하면서 인간세상의 평가가 얼마나 왜곡될 수 있는가 하며 개탄한다. 명나라 성화연간(成化年間) 영관의 딸이요 효문공 유연의 부인인 이 여자는 남편이 적소에서 원사(寃死)하매 그곳을 찾아가 물에 빠져 죽었다.

 

뒤에 그 아들이 천자께 아뢰어 부부의 효절을 기리게 되었으나, 세상 사람들은 자신이 니고(尼姑 : 비구니)가 되어 수월암에서 5년을 살다가 자식에게 돌아와 살았다고 말하니 탄식스럽다고 한다.

 

서생은 그 사연을 듣고 나서 평소 괴이히 여겼는데 거기에 곡절이 있었음을 알겠다고 한다. 이 때 진주발이 일시에 내리며 소리가 쟁연한 가운데 꿈에서 깨니, 두 서생이 주효를 베고 졸았던 것이다.

이 작품은 여타의 몽유록처럼 몽유과정을 통해 현실에서 겪을 수 없는 역사상의 인물들과 만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두 가지 점에서 특색을 지적할 수 있다.

첫째, 역사 속의 인물이 흔히 단선적인 역사적 평가에 가려진 채로 있으나 기실 인간적인 비애(悲哀)를 안고 있음을 드러냄으로써, 후대의 역사적 평가가 보다 엄정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는 점이다.

둘째, 주인공이 꿈 속에서 만나는 인물들이 모두 역사 속의 여성으로서, 그들의 내면적 고뇌를 드러냄으로써 여성주의적 시각을 보여 주는 점이다.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 참고문헌 ≫ 黃陵夢還記에 대하여(張孝鉉, 국어국문학회전국대회발표요지, 1995.5.28.). (자료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반응형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

활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