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분 / 줄거리 및 해설 / 전영택
by 송화은율화수분 (<조선 문단> 4호, 1925년 1월>
작가:전영택(田榮澤,1894 - 1968)
소설가. 호는 늘봄. 평양 출생. 일본 청산학원(靑山學院, 아오야마) 문학부 및 신학부를 졸업함. 김동인, 주요한 등과 함께 <창조> 발간. 1919년 「천치(天痴) ? 천재(天才) ?」로 문단에 나옴. 1930년 미국의 태평양 신학교 졸업 후 귀국하여 목사로 활동. 그의 작품 세계는 1918년 <창조> 동인으로 참가하여 김동인, 현진건과 함께 춘원 문학과 분수령을 이룬 초기에는 사실주의 경향을 보이다가, 후기에 올수록 인도주의적 특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대표작에는 「생명의 봄」(1920), 「소」(1950) 등이 있다.
등장인물
화수분: 행랑 아범 한때는 부유한 집안 출신. 반어적 명명.
어 멈: 가난하나 착한 행랑 아범의 아내.
귀동이, 옥분이:화수분의 딸들.
나: 서술자. 화수분 일가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있는 지식인.
줄거리
첫겨울 추운 밤은 고요히 깊어 간다. 뒤뜰 창 바깥에 지나가는 사람 소리도 끊어지고, 이따금 찬 바람 부는 소리가 ‘휙 - 우수수’하고 바깥의 춥고 쓸쓸한 것을 알리면서 사람을 위협하는 듯하다.
“만주노 호야 호오야”
이 소설은 해설자격인 ‘나’가 주인공인 화수분과 그의 가족에 이야기를 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겨울 어느 추운 밤, 남편은 잠결에 행랑에 세들어 있는 행랑 아범의 울음 소리를 들었다. 이튿날 알아보니 며칠 전 그의 아내가 큰애를 남의 집에 주기 때문이었다. 그대로 데리고 있으면 굶어죽을 판이었다. 아범의 이름은 화수분이며 양평의 부자였었다. 그런 며칠 후 화수분은 주인에게 휴가를 얻어 시골로 내려가나, 열흘이 지나고 보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세 살 먹은 아이를 데리고 사는 그의 아내는 목이 빠져라 기다리다가, 주인에게 화수분의 주소를 얻어 편지를 했으나 화수분에게선 소식이 없다. 어느 추운 날, 어멈도 뒤따라 내려갔다. 후에 우리는 동생 s에게서 그 뒤의 화수분의 소식을 들었다
한편, 시골에 내려간 화수분은 형 대신에 일을 하다가 과로하여 몸져 눕게 되었는데 아내의 편지를 받고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러 사람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길을 떠난다. 살을 에이는 추위 속에 산을 넘던 화수분은 아내와 딸을 보았다. 화수분은 와락 달려들어 껴안았다. 이튿날 아침 길을 지나던 나무 장수가 젊은 남녀의 껴안은 시체와 아이를 발견하고 어린 아이만 소에 싣고 갔다.
이튿날 아침에 나무장수가 지나다가, 그 고개에 젊은 남녀의 껴안은 시체와, 그 가운데 아직 막 자다 깨인 어린애가 따뜻한 햇볕을 받고 앉아서, 시체를 툭툭 치고 있는 것을 발견하여 어린것만 소에 싣고 갔다.
해설
궁핍한 환경 속에서 굶주리다가 결국은 죽음에 이르는 화수분 일가의 가족 비극을, 나를 서술자하여 흥분하지 않고 차분한 필치로 그려나가는 전영택의 대표작이다. 당시 신경향파 작가들이 즐겨 다루던 극빈과 비참한 생활이라는 소재였음에도 작자 스스로의 느낌을 강요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인간의 원시적인 온정을 불러 일으키는데 성공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은 일정한 반어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화수분’은 재물이 자꾸 생겨서 아무리 써도 줄지 않는다는 단어 자체의 의미와 주인공이 처한 비참한 생활이 대비되면서 비극적 결말로 처리되고 있다. 통일된 인상, 경이적 모멘트, 적확한 묘사, 치밀한 구성이라는 단편 소설의 특징이 모두 나타나 있으며 묘사보다는 서술에 의존하고 있다. 물론 묘사도 부분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사실성 확보를 위한 것이다. 마직막 햇빛 속에 살아 움직이는 어린아이의 모습은 비극적 묘사 속에서도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즉 부활의 상징이다. 이런 것들에서 그의 인도주의 정신이 표면화된다.
(주제) 가난한 부부의 사랑과 그 부활의 의미
(문체) 사실적이고 간결한 문체
(시점) 1인칭 관찰자(1.2.4.5), 1인칭 주인공 시점의 혼용(3)과 전지적 작가 시점의 혼용(6)
(사조) 자연주의적 사실주의
(경향) 인도주의(휴머니즘)
(갈래) 단편 소설, 액자 소설
(성격) 사실적, 인도적, 묘사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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