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화(花)의 혈(血) / 요점정리 / 이해조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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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소개 

 이해조(李海朝: 1869-1927) 

경기도 포천 출생. 호는 동농(東濃), 열제(悅齊). 신소설 작가. 1906년 <잠상태(岑上笞)>를 <소년 한반도>에 발표. <제국신문> 기자. 그는 한국 근대 문학의 태동기에 있어서 어떤 작가보다 양적·질적인 면에서 뛰어난 신소설 작품을 발표한 작가였으며, 한국 근대 문학의 시초를 이룩한 공헌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해조의 작품 세계는 초기에는 교훈적인 공리성을 추구하였으나 후기 작품들은 흥미·오락적인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다. 그의 소설관과 실제 작품 경향은 서로 괴리되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작품으로는, <자유종>, <빈상설>, <구마검(驅魔劍)>, <화(花)의 혈(血)>, <춘외춘(春外春)>, <월하가인(月下佳人)>, <고목화(枯木花)>, <봉선화> <원앙도(鴛鴦圖)>등의 창작 신소설과 <옥중화(獄中花)>, <연(燕)의각(脚)>, <강상련(江上蓮)>, <토의 간(肝)> 등의 개작 신소설이 있다. 

  

요점정리 

등장 인물 : 선초 - 퇴기 춘흥과 최 호방 사이에서 난 딸. 
                이 도사 - 동학난 진압차 지방을 순찰하는 흉폭한 관리. 
                모란 - 선초의 동생. 
표현상의 특징 : 소재의 현실성과 사실적 묘사성이 강조되어 있으며, 
                                       문체는 언문 일치에 접근하고 있 다. 일종의 풍속 소설. 
시점 - 3인칭 전지적 시점 
주제 - 양반 계급의 비리와 위선. 권선 징악.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1911년 4월 6일부터 6월 21일까지 <매일신보>에 연재된 소설이다. 1913년 <보급서관>에서 초판이 나왔고 1918년 <오거서창>에서 재판이 나왔다. 

이해조는 신소설 작가 가운데서도 소설에 관한 한 소박한 견해를 지닌 작가였다. 그의 소설관은 이론적인 체계는 비록 갖추어지지 않았지만 그의 소설 <자유종>, <화의 혈>, <탄금대> 등에서 간략히 피력하고 있다. 그는 <화의 혈> 끝부분에서 "소설은 매양 빙공 착영(憑空捉影, 허공에 기대어 그림자 잡기)으로 실정에 맞도록 편집하여 풍속을 교정하고 사회를 경성(警省)하는 것이 제일 목적이다." 라고 하여 소설의 허구성에 대한 뚜렷한 의식과 견해를 보여 준다. 

이러한 이해조의 소설관은 소설의 사실적 기법을 강조하면서 소설의 사회적 기능을 중시하는 작가 의식의 발로이다. 따라서 그는 문학에 대한 효용주의적 견해를 지니고 문학의 교육적 기능을 강조하였다. 

이 작품의 끝부분에 언표된 다음과 같은 표현에는 이러한 그의 문학관이 잘 나타나 있다. 

"기자 왈, 소설이라 하는 것은 매양 빙공 착영(憑空捉影)으로 실정에 맞도록 편중해야, 풍속을 교정하고 사회를 경성(警省)하는 것이 제일 목적인 중, 그와 방불(彷佛)한 사실이 있고 보면, 애독하시는 열위 부인, 신사의 진진한 자미가 일층 더 생길 것이요, 그 사람이 회개하고 그 사실을 경계하는 좋은 영향도 없지 아니할지라. 고로, 본 기자는 이 소설을 기록하매 스스로 그 자미와 그 영향이 있음을 바라고 또 바라노라." 

 



줄거리 

  전라도 장성의 호방을 지낸 최씨는 퇴기(退妓) 춘흥이와의 사이에서 선초와 모란이라는 두 딸을 두었다. 큰딸인 선초는 매우 아름다운 모습을 가졌다. 그러나 퇴기의 몸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기적(妓籍)에 그 이름이 올라 있다. 그러나 그녀는 행실이 곧고 마음이 단단하였다.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겨 모여드는 뭇사내들을 물리치면서 그녀는 장차 일부종사하기로 마음을 굳힌다. 

선초의 아름다운 모습과 곧은 마음가짐에 대한 소문은 멀리 서울에까지 퍼진다. 당시 서울에는 제 잘난 체하고 호색으로 이름이 난 이 도사가 있었다. 그녀의 소문을 들은 이 도사는 곧 음심(淫心)이 동한다. 마침 나라에서는 동학당의 난리로 인해 전라도 지방의 소요를 골칫거리로 여기고 있던 터였다. 이 도사는 고관들에게 손을 써서 암행어사격인 시찰사가 되어 장성 고을을 목표로 전라도 지방 시찰에 나선다. 이 고을 저 고을을 돌보는 체하면서 부정을 덮어 주고 그 대가로 뇌물을 받아 챙긴다. 반면에 자기의 눈에 거슬리는 자들은 가차없이 동학도의 누명을 뒤집어씌워 처단해 버린다. 

장성 고을에 도착한 이 도사는 선초를 손에 넣으려다 실패하자, 이 도사는 선초의 아버지 최 호방을 묶어 들인다. 일이 이렇게 되자 선초는 눈물을 머금고, 부친을 놓아 줄 것과 정식으로 결혼하여 정실 부인으로 자기를 맞이할 것을 조건으로 이 도사의 요구에 응하기로 한다. 선초는 이 도사에게 계약서를 쓰게 하고 첫날밤을 보낸다. 그러나 하룻밤을 지내고 나자 이 도사는 도장을 찍어 주겠다고 속여 계약서를 도로 가져가 버린다. 그 후 이 도사는 선초에게 10원짜리 지폐와 함께 절연장을 보내온다. 

배신 당한 선초는 다량의 아편을 먹고 죽어 버린다. 선초가 죽자 장성 고을에 가뭄이 든다. 또한 그녀는 이 도사에게 밤마다 원귀가 되어 나타난다. 이에 장성 고을에서는 제사를 지내기로 하고 이 도사도 제사에 참여하여 술잔을 올린다. 그러자 다시 폭우가 쏟아지고 이 도사는 법부에 잡혀간다. 

한편, 선초의 동생 모란이도 언니 못지않은 미인으로 장성한다. 그녀는 자라면서 언니의 복수를 굳게 맹세한다. 그런 줄도 모르고 이 도사는 3년의 형을 마친 후 다시 벼슬 자리를 노려 국내외 고관들이 모인 자리에 참석한다. 거기에서 그는 미모의 기생 모란을 보고 접근한다. 모란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의 과거를 폭로한다. 그리하여 이 도사의 출세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게 되고 끝내는 비럭질에 나서게 된다. 어느 날 좋은 사람을 만나 살림 차리고 잘 사는 모란의 집에 구걸을 하다가 모란에게 크게 창피를 당하고 쫓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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