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홍염(紅焰) / 줄거리 및 해설 / 최서해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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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염(紅焰, 19271, <조선문단> 18)

 

 

작가:최서해

 

등장인물

문서방: 한국 이주민. 입체적 인물. 소작인

인가(은가,殷哥): 문서방의 사위. 중국인 지주. 탐욕스러운 사람.

 

 

줄거리

 

겨울은 이 가난한󰠏󰠏󰠏󰠏백두산 서북편 서간도 한 귀퉁이에 있는 이 가난한 촌락 빼허도 찾아들었다. 겨울이 찾아들면 조그만 강을 앞에 끼고 큰 산을 등진 빼허는 쓸쓸히 눈 속에 묻히어서 차디찬 좁은 하늘을 치어다보게 된다. 눈보라는 북국의 특색이다. ‘빼허의 겨울에도 그러한 특색이 있다. 이것이 빼허의 생령들을 괴롭게 하는 것이다. 오늘도 눈보라가 친다.

 

백두산 서북편 서간도 귀퉁이의 가난한 촌락 빼허[白河]의 눈발이 날리는 1920년경의 겨울을 배경으로 한 단편 소설이다. 주인공 문서방은 경기도에서 소작인으로 살다가 간도로 유랑해 들어와 중국인 지주 인가의 소작인이 된다. 한국에서 이민 간 농부들이 사는 이 마을의 소작인 문 서방의 딸 용례를, 중국인 지주 인가는 빚( 흉년이어서 소작료를 체납하게 되자 빚이 된다.) 대신 강제 로 데려간다.

 

딸을 빼앗기 문 서방은 중국 되놈들에게는 조선 거지’, 한국인들에게는 딸 팔아 먹은 놈으로 손가락질 당하고, 외동딸을 되놈지주에게 빼앗긴 아내마저 일년 후에 발광하여 죽고 만다. 아내가 죽은 다음 날 밤, 문 서방은 지주 인가의 집으로 달려가 불을 지르고, 도끼로 인가를 해쳐 죽인 뒤 딸을 부여안는다.

 

그 기쁨! 그 기쁨은 딸을 안은 기쁨만이 아니었다. 적다고 믿었던 자기의 힘이 철통 같은 성벽을 무너뜨리고 자기의 요구를 채울 때 사람은 무한한 기쁨과 충동을 받는다. 불길은󰠏󰠏󰠏 그 붉은 불길은 의연히 모든 것을 태워버릴 것처럼 하늘하늘 올랐다.

 

 

해설

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는 다음 세 가지를 주목해야 한다. 첫째, 최학송은 만주 등지를 방랑하며 직업을 전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창작을 했다. 둘째, 소재를 궁핍한 것에서 찾았으며 구성은 지주 대 소작인, 또는 공장주 대 노동자의 대립으로 되어 있고, 결말이 살인, 방화로 끝나는 이른바 신경향파적인 요소가 전형적으로 나타나 있다. 셋째, 결말의 살인, 방화는 신경향파의 한계를 나타낸다는 점이다. 살인, 방화는 자포자기의 상태에서의 충동적 행위이지 문제의 올바른 해결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일제의 경제 수탈로 궁핍을 면치 못하던 1920년대 서간도 빼허를 배경으로 그 곳에 사는 조선인들의 비참하고 억눌린 삶을 그리고 있다. 지주에게 딸을 앗기고 그 충격으로 아내마저 죽게되자, 방화와 살인으로 보복을 감행하는 주인공의 극단적인 행동은 민족적 울분의 심도를 짐작하게 하는 한편으로 그 한의 극복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 알려주고 있다. 극적인 줄거리를 묘사보다 서술에 의존해 이끌어감으로써 들려주는 이야기의 효과만을 얻게 된다. 또한, 이 작품은 신경향파적인 작품으로서 빈곤과 민족적 대립 문제가 중심 갈등 요인으로 되어 있다.

 

이야기의 결말이 살인으로 끝난다는 점에서는 김동인의 감자와 유사하고, 결말이 방화로 나타난다는 점에서는 현진건의 과 유사하다.

 

(주제) 일제 식민지하 조선인의 비참한 삶과 저항.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성격) 사실적. 현실 고발적. 신경향파적.

(갈래) 단편 소설

(구성) 단순 구성

(문체) 간결하고 직설적인 문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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