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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봉쌍의록(賢鳳雙儀錄)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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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봉쌍의록(賢鳳雙儀錄)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 소설. 국문 필사본. 조선 후기 장편 가문소설로, 한자어로는 ‘ 현봉쌍의록 ( 賢鳳雙儀錄 ) ’ · ‘ 현봉쌍의록(顯封雙義錄) ’ 으로도 표기된다.

현재까지 발견된 〈 현봉쌍의록 〉 의 이본은 모두 국문필사본 5종이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장서각도서에 있는 6권 5책과 1권 1책 2종,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1권1책, 단국대학교 율곡기념도서관 나손문고 소장본(舊 金東旭 소장본) 2종이 그것이다. 그러나 현전하는 이본 5종이 모두 낙질이라서 작품 전체의 내용이나 체계가 어떻다고 확언하기는 힘들다.

장서각본 6권 5책본은 겉표지에 ‘ 현봉쌍의록(賢鳳雙儀錄) ’ 이라는 한문 제목이 적혀 있으며, 현전하는 〈 현봉쌍의록 〉 가운데 가장 많은 분량이다. 장서각본 1권 1책은 겉표지 맨 우측에 ‘ 壬申十月十九日 冊主華陽洞屛山宅(임신10월19일 책주화양동병산댁) ’ 이라 되어 있다. 그 좌측에 다시 ‘ 壬申十月十九日(임신10월19일) ’ 이라는 기록과 한문으로 ‘ □ □ 傳(전) ’ 이라는 기록과 〈 현봉쌍의록 〉 이라는 국문 제명이 병기되어 있다. 이 이본의 필사 시기는 1872년이나 1812년으로 추정된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은 그동안 한문본으로 알려져 왔으나 국문본이며, 겉표지에만 ‘ 현봉쌍의록(顯封雙義錄) ’ 이란 한문 제목이 있다. 나손문고본 2종은 하나는 〈 구운몽 〉 의 일부에 끼어 들어 있고, 다른 하나는 표지가 〈 보은기우록 〉 이라는 제목으로 되어 있다.

5종의 〈 현봉쌍의록 〉 이본 중 국립중앙도서관본과 나손문고본 가운데 ‘ 보은기우록 ’ 이란 제목으로 되어 있는 본은 내용상 장서각본의 일부이다. 따라서 〈 현봉쌍의록 〉 의 줄거리는 나머지 세 이본으로 전체를 재구(再構)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 작품의 내용은 요영춘, 요권, 요광현, 요몽성의 사대(四代)에 걸친 혼사장애와 처들간의 갈등이다. 요권이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 요영춘의 복수를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요권의 아들 요광현에 이르러서 그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처들간의 갈등과 가문간의 대립, 충간의 대립으로 인한 갈등의 증폭과 해결이 중심 내용을 이룬다.

이 갈등의 와중에서 이소저가 겪는 고난과 그녀의 현숙함이 잘 드러난다. 다음에는 요광현의 여동생인 요위주가 겪는 처처갈등이 새롭게 시작된다. 요위주가 겪는 처처갈등의 구체적 내용은 낙질로 인해 확실하게 알 수 없으나, 상당 부분 이어졌을 것임에는 분명하다.

그 후는 어린아이였던 요몽성이 성장하여 과거를 보아 급제하고 단소저와 결연을 하고, 단소저는 요몽성에게 사혼(賜婚)된 사씨의 질투로 인하여 죽을 고비를 넘기는 등 처들간 갈등을 겪게 된다. 그러나 요몽성이 단소저와 결연한 뒤에 어떻게 사씨와 혼약하게 되는 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작품이 결말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는 떨어져 나가 있어 알 수 없다.

〈 현봉쌍의록 〉 의 창작 시기는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18세기 말에 필사된 〈 옥원재합기연 〉 에 ‘ 현봉쌍의록 ’ 이란 책명이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과 작품이 창작되어 유행하기까지의 기간을 고려하면, 17세기 후반 이후 18세기 중반 이전에 창작되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 현봉쌍의록 〉 의 주된 독자층은 사대부가의 규방 여성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것은 〈 현봉쌍의록 〉 의 필사자가 여성이었다는 점, 작품의 내용이 여성의 현숙함과 고난이라는 점, 이 작품이 경북지역의 사대부 여성들에 의해서 널리 애독되던 작품 중의 하나였다는 점 때문이다. 즉, 〈 현봉쌍의록 〉 은 17세기말 18세기 중반 이후에 나온 장편 가문소설로 주로 사대부가의 여성들에게 애독되던 작품이었다고 할 수 있다.

≪ 참고문헌 ≫ 장편 가문소설의 성립과 존재양태(장효현, 정신문화연구 44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1), 현봉쌍의록 연구(1)(전성운, 한국고소설사의 시각, 국학자료원, 1996).

 

(자료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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