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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 시집52 - 생명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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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닻과 키를 잃고 거친 바다에 표류된 작은 생명의 배는

아직 발견도 아니된 황금의 나라를 꿈꾸는

한 줄기 희망의 나침반이 되고 향로가 되고

순풍이 되어서, 물결의 한 끝은 하늘을 치고,

다른 물결의 한 끝은 땅을 치는 무서운 바다에 배질합니다.

님이여, 님에게 바치는 이 작은 생명의 파편은

최귀(最貴)한 보석이 되어서 조가조각이 적당히 이어져서

님의 가슴에 사랑의 휘장을 걸겠습니다.

님이여, 끝없는 사막의 한 가지의 깃들일 나무도 없는

작은 새인 나의 생명은 님의 가슴에

으스러지도록 껴안아 주셔요.

그리고 부서진 생명의 조각조각에 입마춰 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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