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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 시집37 - 진주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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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언제인지 내가 바닷가에 가서 조개를 주웠지요.

당신은 나의 치마를 걷어 주셨어요, 진흙 묻는다고.

집에 와서는 나를 어린아이 같다고 하셨지요,

조개를 주워다가 장난한다고.

그리고 나가시더니 금강석을 사다 주셨습니다, 당신이.

나는 그 때에 조개 속에서 진주를 얻어서

당신의 작은 주머니에 넣어 드렸습니다.

당신이 어디 그 진주를 가지고 계셔요.

잠시라도 왜 남을 빌려 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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