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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 시집100 - 비바람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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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

밤에 온 비바람은

구슬 같은 꽃 수풀을

가엾이도 지쳐 놓았다.

꽃이 피는 대로 핀들

봄이 몇 날이나 되랴마는

비바람은 무슨 마음이냐.

아름다운 꽃밭이 아니면

바람 불고 비 올 데가 없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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