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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 시집1 / 독자에게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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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게



독자여, 나는 시인으로 여러분의 앞에 보이는 것을 부끄러워합니다.
여러분이 나의 시를 앍을 때에, 나는 슬퍼하고 스스로 슬퍼할 즐 압니다.
나는 나의 시를 독자의 자손에게까지 읽히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그 때에는 나의 시를 읽는 것이 늦은 봄의 꽃수풀에 앉아서, 마른 국화를 비벼서 코에 대는 것과 같을는지 모르겠습니다.
밤은 얼마나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설악산의 무거운 그림자는 엷어 갑니다.
새벽종을 기다리면서 봇을 던집니다.

 

- 乙丑 8월 29일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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