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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마을 사람들 / 줄거리 및 해설 / 이범선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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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마을 사람들( 1957, <현대문학>)

 

 

작가:이범선(李範宣, 1920 - 1982)

호는 학촌(鶴村). 평남 신안 출생. 1938년 진남포 상공학교를 졸업. 평양에서 은행원으로 근무하다가 일제 말기에 평북 풍천 탄광에 징용됨. 동국대 국문과 졸업. 1955<현대문학>암표, 일요일로 김동리의 추천을 받고 등단. 1960년 제 4회 현대 문학 신인상 수상. 그의 작품 세께는 생활과 현실에 입각하고 밀착된 것들을 작품의 소재나 바탕으로 삼고 있다. 다라서 너와 나의 생활과 현실을 반영한 사실적 표현을 하고 있다. 또한 그의 문학은 단순한 인생이나 현실 관찰자로만 끝나지 않고 인간의 선과 악, 그리고 현실 부조리를 고발하여 우리가 소망하는 내일의 좌표 설정과 인간성의 옹호 추구에 있다.

 

등장인물

이장 영감:학과 학마을을 사랑하는 지도자

덕이: 이장 영감의 손자. 징용 갔다가 돌아와 봉네와 결혼

바우: 덕이와 봉네가 결혼하자 마을을 떠남. 징용 후에 공산당이 된 패륜아

봉네: 순진한 처녀로 덕이와 결혼함

 

 

줄거리

 

자동차길엘 가재도 오르는데 십 리, 내리는 데 십 리라는 영()을 구름을 뚫고 넘어, 또 그 밑의 골짜기를 삼십 리나 더듬어 나가야 하는 마을이었다.

 

강원도 두메의 학마을 사람들은 학을 그들의 신처럼 믿어 왔다. 길흉의 전달자였기 때문이다. 학이 마을에 날아 온 해는 길운이었지만 학이 날아오지 않은 해에는 어김없이 불행이 왔다. 1910년 나라를 빼앗기게 된 이후로는 학이 찾아오지 않을 뿐더러 한발과 재난이 이어진다. 일제 말 이장 영감과 박 훈장의 손자들이 징병에 끌려 가던 해에는 학이 날아 오지 않았다. 그러나 광복이 되고 징용갔던 젊은이들이 돌아오던 해에 학은 어김없이 날아왔다.

그러던 어느 해, 나무에서 새끼학 한 마리가 떨어져 죽더니 6.25가 터지게 된다. 공산당이 된 박 훈장의 손자 바우에 의해 농민들은 반동으로 몰렸고, 바우의 총질로 학이 죽자 마을 사람들은 피난이라는 전에 없는 수난을 격었다.

전쟁이 끝나고 피난살이에서 돌아온 마을 사람들은 페허가 된 마을에 묵묵히 날아올 학을 기다린다.

 

덕이의 손을 더듬어 잡은 이장 영감은 여전히 누을 감은 채 간신히 입을 움직였다.

, 학나무를, 학나무를 ... ... ”

이장 영감은 잠들듯이 숨을 거두었다.

 

해설

이 작품은 담담한 필치로 토착 서민의 생태를 그린 이범선의 초기 대표작이다. 이 작품은 학의 도래 여부와 학의 상태를 마을의 행.불행 및 운명의 길흉으로 믿는 전래적이고 집단적인 속신(俗信)을 바탕으로 우리의 현대사를 이에 병렬시켜 전개하고 있다. 이 작품은 동양적 운명관을 기반으로 한 세께관이 있다. 이를 통해 작자는 우리 민족의 역사적 변천 및 그에 따른 인간의 불행한 상태와 이를 극복하려는 희망과 끈질긴 향토애라는 주체를 형상화하고 있다.

 

(주제) 민족의 수난사를 극복하려는 희구와 민족애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갈래) 단편 소설, 본격 소설

(성격) 사실적, 향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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