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향물/ 김영랑
by 송화은율반응형
푸른 향물/ 김영랑
푸른 향물 흘러버린 어덕 위에
내 마음避署地[피서지] 巡禮[순례]
─ 設問答[설문답]〔名士推薦[명사추천]〕
지명(地名) : 내금강 마하연(內金剛 摩詞衍)이나 표훈사(表訓寺).
노순(路順) : 만인이 다 아시는 길.
비용: 일삭(一朔) 월액(月額) 육칠십 원.
特長[특장] : 만폭동(萬瀑洞), 명경대(明鏡臺), 영원암(靈源菴), 수렴동
(水廉洞), 망군대(望軍臺), 수미암(須彌菴), 선암(船菴), 강선대(降仙臺),
비로수즉수미제봉(毘盧水即須彌諸峯), 유고사(楡枯寺), 구룡연(九龍淵), 옥
류동(玉流洞) 모두 하룻길 한나절 길이요, 백운대(白雲臺)가 침상(寢床)이
요, 중향성(衆香城)이 병풍(屛風)이니 잠자리도 편하고 연인 동반(戀人同
伴)이시면 그 분만은 불지암(佛地菴)에 맡기시고 조석 문안(朝夕問安)하는
것이 도리요, 매일같이 표훈사(表訓寺) 능파루(凌波樓)에 앉으시어 귀야전
(歸若殿)의 고제(故齊)된 곡선을 사랑하시면 늙지 않지요. 늙지 않으시니
좋은 곳 아닙니까. 8월 기온이 삼베옷을 절대로 못 입게 하는 곳이니 피서
지(避署地)로도 첫째 아닐까요.
《女性[여성]》 4권 8호하루살이 나래로다
보실보실 가을 눈〔眼[안]❳이 그 나래를 치며
허공의 속삭임을 들으라 한다
반응형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