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세우스와 메두사
by 송화은율
페르세우스와 메두사
머리카락 한올한올이 쉭쉭 소리를 내는 무서운 뱀이며, 얼굴이 무시무시하여 쳐다보는 사람을 모두 돌로 변하게 한다는 괴물이 바로 메두사다.
메두사는 원래 아름다운 처녀로 특히 그녀의 머리채는 곱기로 소문이 났었다. 그런데 여신 탄생신화 아테네의 미움을 사서 그만 이처럼 무시무시한 괴물로 변해 버렸다. 이렇게 된 까닭으로는, 그녀가 감히 아테네와 아름다움을 겨루려 했기 때문이라는 설과 아테네 여신의 신전에서 포세이돈과 정을 통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메두사(여왕)는 두 언니 스텐노(힘), 에우리알레(멀리 날다)와 더불어 고르곤 자매라 일컫는다. 이들 고르곤 자매는 바다의 노인 포르키스와 그 여동생 케토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모두 추악한 얼굴의 괴물이었다.
포르키스와 케토는 이들 이외에도 여러 자식을 낳았는데 한결같이 이상한 모습이었다. 이중에는 에니오(전투를 좋아하는), 팜프레도(짖궂은), 데이노그라이아이(무서운) 라는 세 명의 노파도 있었는데 이 세명의 노파는 그라이아이라 부른다. 무시무시한 괴물 메두사의 목을 자른 것은 영웅 페르세우스였다. 페르세우스는 제우스와 다나에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다. 그런데 외할아버지인 아크르시오스는 외손자의 손에 자신이 죽게 될 거라는 신탁 때문에 페르세우스 모자를 상자에 넣어 바다에 버렸다. 그러나 이들 모자는 세리포스섬의 어부 딕티스에 의해 구조되었다. 페르세우스가 장성하였을 때, 세리포스섬의 왕 폴리덱테스는 다나에와 자신의 결혼을 반대하는 페르세우스를 없앨 요량으로 페르세우스에게 메두사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명령한다. 메두사를 미워하는 여신 아테네는 페르세우스에게 자신의 청동 방패 아이기스를 주고, 어떻게 메두사를 찾아갈지 일러준다. 페르세우스는 먼저 세 노파 그라이아이를 찾아 갔다. 이들은 몸은 셋이지만 눈과 이는 하나뿐이라서 번갈아 가며 써야했다.
페르세우스는 이들이 눈을 건네는 순간 가로챈 다음 고르곤 자매가 있는 곳을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그라이아이가 고르곤 자매가 있는 곳을 말하자, 페르세우스는 눈을 호수에 던져버렸다. 페르세우스는 또한 님프들과 헤르메스의 도움을 받았다. 님프들은 머리에 쓰면 안 보이게 되는 모자와 메두사의 머리를 담을 자루, 헤르메스는 날개 달린 신발과 칼을 그에게 주었다. 이 보물들과 아테네의 방패를 들고 페르세우스는 오케아노스 강 위를 날아 고르곤 자매가 사는 강 기슭으로 갔다. 고르곤 자매들은 동굴 안에 잠들어 있었다. 페르세우스는 직접 메두사를 보면 돌로 변하게 되므로, 청동 방패 아이기스에 비치는 메두사의 모습을 보고 그녀의 머리를 칼로 자른 다음 자루에 담았다. 메두사의 두 언니 스텐노와 에우리알레가 잠에서 깨어 페르세우스를 쫓아왔지만 그는 헤르메스의 신발과 보이지 않게 하는 모자의 도움으로 무사히 도망칠 수 있었다. 페르세우스는 메두사의 머리를 아테네에게 바쳤는데, 그녀는 자신의 방패 아이기스에 메두사의 머리 를 붙였다. 훗날, 신탁 때문에 페르세우스에 버렸던 외할아버지 아크리시오스는 우연찮게도 페르세우스가 경기 도중에 던진 원반에 맞아 죽게 된다.
결국 신탁이 실현된 것이다. 오비디우스에 따르면 성난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의 머리를 보임으로써 아틀라스를 거대한 산으로 변하게 하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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