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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이 안서다 / 않서다?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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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맞춤법 질문입니다.

 

판단이 [안서다/않서다]

앞의 [안서다]가 맞는 것 같은데요...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풀이]

 

"판단이 서지 않다"가 가장 좋습니다

 

'않다'는 어미 '-' 다음에만 쓰입니다. 따라서 '판단이 서지 않다'로 씀이 바릅니다.

물론 '판단이 안 서다'로 써도 됩니다. 하지만 이보다는 '판단이 서지 않다'가 좋습니다.

여기서 쓴 ''은 부사입니다. 따라서 '안서다'는 바르지 않습니다. '안 서다'로 써야 합니다.

 

어떤 분은 '않 먹다'로 쓰기도 하는데 이는 바르지 않습니다. ''은 절대 홀로 쓰이지 못합니다. '안 먹다'가 바릅니다. 물론 '먹지 않다'가 더 좋은 표현이고요. 당연히 '않먹다' '않서다'는 바르지 않습니다.

 

일부에서 '판단 않고' '처리 않고'로 쓰는 사람이 있습니다만, 글을 쓸 때는 꼭 '판단하지 않고' '처리하지 않고'로 써야 합니다.  '처리 하니' '판단 하니'로 써도 안 됩니다. 여기서 쓰인 '-하다'는 접미사이므로 '처리하니' '판단하니'처럼 붙여써야 합니다. 앞에서 쓴 '안 됩니다' '안됩니다'로 쓰면 안 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아프다니 참 안됐다'에서 쓰인 '안됐다' '안 됐다'로 쓰면 안 됩니다.

'섭섭하거나 가엾어 마음이 언짢다'의 뜻이면 '안되다'가 바릅니다.

 

그러면 구별은 어떻게 할까요?

생각보다 쉽습니다. '안 된다' '되지 않는다'로 바꿔 써도 됩니다.  '안되다' '언짢다'로 바꿔 써도 됩니다. 이 둘은 형태로는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단어입니다.

 

비슷한 예로 '못하다' '못 하다'가 있습니다.

먼저 '못하다'는 조사 '-보다' 아래 쓰이어 정도가 덜하거나 낮거나 함을 나타냅니다.

예로는 '너보다 내가 성적이 못하다' '살림이 전보다 못하다' 따위가 있습니다.

(여기서 쓴 '-보다'는 비교하는 기준을 뜻하는 조사(토씨)이므로 붙여써야 합니다)

또 어미 '-' 아래에 쓰이어 이룰 수 없음을 나타냅니다. 예로는 '밥을 먹지 못한다' 따위가 있습니다.

 

한편 '못 하다' '하지 못하다'의 뜻입니다. 따라서 '하지 못하다'의 뜻이라면 '못 하다'로 써야 합니다. 예로는 '그 친구는 공부를 못 한다' '그것을 처리 못 하면' 들이 있습니다.

 

앞에서 ''을 띄어썼습니다. '등등'이나 '따위'의 뜻을 가진 ''은 의존명사이므로 띄어써야 합니다. 하지만 여럿을 뜻하면 접니사이므로 붙여써야 합니다. 예로는 '친구들이'가 있습니다.

 

'훌륭하게 하다', '능란하다' '버릇처럼 어떤 행동을 하다'의 뜻이면 '잘하다로 써야 써야 합니다. '잘한 짓이다',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한다' '웃기를 잘하는 처녀다'가 예입니다. 하지만 '잘 먹다', '잘 생기다'처럼 다른 동사나 형용사 앞에서 이를 수식하는 ''은 부사이므로 띄어써야 합니다.

 

당연히 '잘 하는 짓이다' ''은 띄어써야 합니다. 하지만 '밥을 잘 한다'가 맞을지 '밥을 잘한다'가 맞을지는 문맥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밥을 아주 잘 한다' '잘 한다'는 붙여쓰면 안 됩니다. '일은 잘 못 하지만 밥은 아주 잘 한다'에서 이유를 알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잘하다'의 띄어쓰기를 바르게 하기는 어렵습니다.

 

 '틀리거나 그르게', '생각 없이 함부로' '재수 없이'의 뜻이면 '잘못'으로 써야 합니다.

'잘못 말하다', '잘못 건드리다' '주인을 잘못 만났다'가 예입니다.

 

이에 대해 '잘 못 하다' '잘 하지 못하다'의 뜻을 가졌습니다. 당연히 '잘 못 먹는다' '잘 먹지 못한다'의 뜻이겠죠. 하지만 '잘못 먹다' '재수 없이 먹었다'의 뜻이 되겠죠. '그 사람은 독약을 마실것으로 알고 잘못 먹어서 죽었다'가 예입니다.

 

띄어쓰기는 정말 어렵죠? 하지만 차근차근 배우고 익히면 잘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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