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타오르고 / 요점정리 - 양헌석
by 송화은율작가소개
양헌석(梁憲錫: 1956- )
부산 출생. 인하대 기계과 졸업. 1982년 {경계선}이 <소설문학> 신인상에 당선되어 등단. <세계일보> 기자. 그는 시대 의식을 가지고 80년대의 사회적 변환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가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토구의 죽음}, {마지막 연출}, {아가베의 꽃}, {바람 위의 길}, {겨울 울타리} 등이 있다.
요점정리
시점 : 3인칭 전지적 시점
배경 : 암울했던 80년대의 사회 현실
인물 : 석일 - 신문 기자. 80년대의 암울한 사회 변혁의 현장을 취재함
주제 : 암담한 시대 현실의 사회적 갈등과 비판
이해와 감상
70년대 이래 학생 운동의 애창곡 [아침 이슬]의 가사를 빌린 이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타오르고}는 양헌석의 소설에서 우리의 주목을 끄는 작품으로서, 르포 소설이라는 독특한 리얼리즘 소설의 한 경지를 개척해 보이고 있다.
신문 기자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역사적 상황을 취재하고 증언하게 하면서 개인적 사건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그리고 신문 기자가 사건의 흐름을 따라 바쁘게 달려가는 것처럼 소설의 주인공은 빠른 템포로 사건과 상황을 헤쳐나가 결말에 이르게 하는 독특한 전개 수법을 쓰고 있으며, 작가의 전지적 해설을 가능한 한 억제함으로써 인물과 환경과의 관계를 박진감 있게 표현했다.
80년대 이후로 유행하고 있는 르포 문학에서 흔히 지적되고 있는 문학성의 결여라는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암담한 시대 상황을 사실적으로 박진감 있게 그림으로써 그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있다
줄거리
세화와 석일은 오늘 밤에라도 당장 일어날지 모르는 비상 사태를 걱정하며 강변로를 걸었다. 두 사람은 10년 전 그들이 대학 3학년 때 만났다. 그때 세화는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여학생 연극부장이었다. 그러한 그녀를 학보사 기자로 있던 석일이가 인터뷰하러 가서 만나게 된 것이다. 지금 세화는 여류 연출가로, 석일은 제도권 기자로 일하고 있다.
종로로 들어서자 도시는 폐허처럼 변해 있었다. 석일은 세화에게 유해린이란 여대생에게 방을 하나 빌려 줄 것을 부탁했다. 유해린은 Y대 국문과 4학년이었다. 시위 현장에서 최루탄을 뒤집어쓴 채 전경에게 쫓기던 유해린을 구해준 석일은 그녀에게 은신처를 마련해 주기로 약속했던 것이다. 해린을 만난 세화는 석일의 부탁을 쉽게 받아들였다.
지방 출장을 가는 고속 버스 안에서 석일은 줄곧 해린을 생각했다. 작은 중소 도시의 시청 기자실에서 MBC 김 기자와 연합통신 박 기자를 만났다. 세 사람은 시청에서 멀지 않은 경찰서로 갔다. 거기서 경비과장을 만나 시위를 취재하러 나갔다.
시위대는 스크럼을 짜고 서서히 다가오며 구호를 외쳤다. '호헌 철폐! 독재 타도!'. 경비과장은 워키토키로 짧게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시민들은 시위대에게 빵과 음료수를 던져 주었다. 자기도 모르게 시위대에 휩쓸렸던 간신히 빠져나왔을 때, 석일은 한 여학생을 발견했다. 전경들은 쓰러진 채로 전봇대를 잡고 있는 해린 또래의 그 여학생의 머리채를 잡아 흔들었다. 석일은 자기도 모르게 전경 하나를 길바닥에 쓰러뜨렸다. 해린의 모습이 떠오른 석일이 순간적으로 취한 행동이었다.
세화의 급한 전화를 받고 석일이 도착했을 때, 아파트는 끔찍하게 뒤집혀 있었다. 해린은 '미안하다'라는 메모만 남긴 채 어디론지 잡혀가고 없었다. 도무지 행방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이리저리 백방으로 수소문을 해 보아도 허사였다. TV에서는 정부에서 민주화 조치를 선언했다고 발표하고 있었다. 즉, 전면적인 사면과 복권을 건의키로 하는 등의 시국 수습 8개 항이었다.
수십만의 인파가 한 대학생의 떠나감을 지켜보고 있었다. 수만 송이의 희고 노란 국화로 장식된 운구차 앞에 대형 태극기로 뒤덮인 상여가 놓여 있었다. 흰 삼베옷을 입고 머리에 흰 띠를 두른 대학생들이 상여와 운구차를 에워싸고 재배 묵념을 올렸다. 추모 합창이 시작되었다. 뜨거운 함성이 온 도시를 뒤흔들고 있었다. 석일은 그 장엄한 민중의 행렬을 친구들과 어깨를 맞댄 채 지켜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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